⑪ 탈북자 강연 듣고 인생 행로 바꿔
⑪ 탈북자 강연 듣고 인생 행로 바꿔
  • 미래한국
  • 승인 2015.08.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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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특집] 우린 더 푸른 대한민국을 원한다

[편집자주] 보수, 우파라고 하면 ‘기득권’, 또는 ‘수구’라는 이미지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연상되는 게 현실이다. 최근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나선 젊은 우파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이들은 한국 현대사의 오해를 바로잡고 시장경제와 자유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시민단체·학교·정당 등의 현장에서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지는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확산시킨다는 취지로 청년 우파 17인의 건강한 가치관을 들어봤다. 무더운 여름, 유쾌, 상쾌한 젊은이들의 열정으로 더위를 날려보자.

국내 인권단체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침묵하는 걸 보면서 사회 운동에 뛰어들어

▲ 신보라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

어렸을 때부터 국어 교사를 꿈꿔 사범대에 진학했지만, 대학 시절 우연히 들은 탈북자 강연이 내 인생의 나침반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그렇게 시작한 북한 인권 동아리 활동은 인권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 그리고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 차이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다. 

2004년 캠퍼스에선 북한 인권운동 찬반 논쟁이 불붙었다. 유엔인권위원회에서 북한 인권 결의안이 통과됐는데도 불참, 기권한 우리 정부, 특히 노동자와 제3세계 인권을 대변한다는 국내 인권단체들이 북한 인권 문제엔 침묵하는 걸 보면서 그 모순의 진의가 궁금해졌다. 이런 나의 시각과 관심은 점차 여러 사회 문제로까지 확장됐다.

교사의 업무가 누군가를 성장시키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가르침을 주는 일이라면, 청년들의 사회 참여를 이끄는 사회혁신가의 길을 걷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으로서의 교사가 아닌, 사명으로서의 교사를 택했다. 지성과 균형이 사라진 대학가에서 한국 사회와 한반도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각을 배울 기회를 직접 만들어보자고 마음먹었다. 천안함 폭침사건 때 난무했던 각종 유언비어와 낭설들로 대한민국이 혼란스러웠던 모습도 계기가 되었다. 2010년 ‘미래를 여는 청년포럼’을 시작한 배경이다. 

5년째 청년 NGO를 이끌어가고 있다. 올해 초 ‘청년이 여는 미래’로 명칭도 바꿨다. 명칭처럼 청년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열어가는 중추세대가 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한다.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갖는 주제는 세대·이념·지역 갈등으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의 고루한 갈등들이다. 

청년활동을 하면서 한국 현대사를 둘러싼 오해와 갈등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역사에 대한 이해는 함께 사는 공동체에 대한 통합에도 기여하며, 세대 간의 소통에도 기여하는 중요한 기제다. 하지만 편향된 교과서, 대한민국은 잘못 태어났다고 가르치는 교육이 소통과 통합에 장애가 되고 있었다. 6·25 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조차 모르는 세대, 민주화 세대와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산업화 세대 간의 이해 부족이 세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7시’(전라도를 시계 방향으로 가리키는 비하적 표현), ‘홍어’ 등으로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현상도 문제다. 이런 모습들로 청년우파가 극단적이고 소통 불가능한 이미지를 갖는 것이 안타깝다. 나는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특정지역을 비하하는 정서야말로 여러 지역에서 건강한 우파가 성장하는 길을 가로막는다. 

지금의 청년보수는 기성세대와는 달라야 한다. 편향된 민족주의가 아닌 건강한 애국심을 바탕으로, 기성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이야기하는 세대여야 한다. 인공기를 불태우기보다는 플래시몹으로 김정은 정권의 독재와 만행을 비판하는 세대이며, 갈등을 부추기기보다 색다른 방식으로 우리 사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세대여야 한다. 

청년이 여는 미래가 진행하는 1·3세대 자서전 프로젝트도 이런 맥락에서 추진됐다. 민주화세대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산업화 세대에 대한 관심을 조명하고, 청년들이 과거 세대의 영웅들을 만나 현대사의 역사와 경험을 함께 경험하는 것이다. 

나는 ‘청년’이란 말이 좋다. 청년에는 젊음이 있고, 변화의 의지와 도전과 열정이 함께 담겨있다. 청년우파라면 이러한 좋은 청년정신을 살리며 한반도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할 사명이 있다. 극단보다는 포용의 자세로 열린 토론의 시각을 지향해야 한다.

‘연평해전’, ‘국제시장’과 같은 문화적 콘텐츠가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감동을 줬던 것처럼, 우리는 좀 더 청년다운 정신과 콘텐츠로 대한민국과 한반도 미래를 위해 활동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도 외쳐 본다. 청년이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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