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 변화10조(十條)
<전문가 진단> 변화10조(十條)
  • 미래한국
  • 승인 2002.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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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편집위원]

우리는 지금 역사적, 전 지구적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이 변화가 어떤 세상을 가져올 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문명의 패러다임이 전면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고, 변화의 파고를 넘지 못하면 쓰러지고 만다는 것이다. 따라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필요하다.

제1조 변화를 받아들이고 스스로 변해야 한다. 정보화, 세계화로 압축되는 변화의 흐름은 농경혁명, 산업혁명에 이은 세 번째 문명사적 변화다. 범위는 전지구적이고, 흐름은 급하다. 거부하는 것으로 막을 수 없다. 거스르면 휩쓸려가고, 실패가 두려워 멈칫한다면 기회는 지나가고 만다.

제2조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려야 한다. 진리, 생명의 존귀함, 인격의 존엄성 그리고 자유, 평등, 사랑 같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는 지켜야 한다. 다른 물질적이고 제도적인 것은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기준이 명확치 않으면 모든 것은 뒤죽박죽되고 만다.

제3조 핵심적인 것이 변해야 하며, 빠른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 내용이 바르고 값진 변화는 어렵다. 역으로 손쉬운 변화는 겉모습 또는 곁가지일 뿐이다. 폭력과 퇴폐는 변하기 쉽지만 파괴적인 것이다. 또한 변화의 방향을 바르게 유지해야 하며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되지 않으면 변화(變化)는 변동(變動)이 되고 만다.

제4조 교육과 기업이 먼저 변해야 한다. 정보화, 세계화는 지식과 자본이 주도하고 있다. 과학기술이 시간과 공간을 혁명적으로 극복하면서 세상을 바꿔 놓고 있으며, 이동이 자유로운 자본은 세상을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해버렸다. 변화의 원동력을 제공하고, 해석하고 통제하는 분야가 먼저 변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제도와 관리방법이 뒤따라야 한다.

제5조 가진 이들이 앞장서야 한다. 권력과 돈 그리고 명예를 가진 사람들이 제도와 관행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엇을 가지게 되는 룰과 방법 그리고 의미 자체가 변하고 있다.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지 않으면 가진 것마저 잃게 된다. 그보다 새로운 시대는 가진 사람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

제6조 스타를 인정하고 길러야 한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소수의 이노베이터를 인정하고 북돋우며 길러야 한다. 지식산업 시대에 지식의 생산, 유통, 소비자들이 당연히 발전의 주역이다. 연구실의 과학기술자, 학교의 교육자, 기업의 창업자를 우대해야 한다. 농경시대에는 한 사람의 훌륭한 일꾼이 동네를 먹였고, 산업시대의 훌륭한 일꾼 한 사람은 지방경제를 이끌었다. 지식산업의 시대, 한 명의 훌륭한 일꾼이 나라와 세계의 삶의 질을 바꿔놓을 수 있다.

제7조 미리 준비해야 한다. 변화에 적응하고 변화를 창조하려면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큰 변화의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아무도 모른다. 변화의 흐름 가운데 작은 단서와 실마리를 세심히 살펴야 한다. 그리고 과감히 판단하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계획은 경직되지 않아야 하고 실행은 민첩해야 한다. 이같은 변화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땀 흘려 준비한 변화만이 때가 오면 제값을 한다.

제8조 다른 것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 변화는 달라지는 것이다. 여러 가지 다른 것들이 나타나 생성하고 소멸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변화의 핵심은 ‘다름’에 있다. 이전과 다른 것, 나와 다른 것, 다수와 다른 것, 그런 모든 다른 것에 대해 관대해야 한다. 서로 다름을 용인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새로운 변화를 가능케 한다. 그러나 경박한 문화를 방치해서는 안된다. 그들이 다른 것은 만들어내고 다른 것을 용납하도록 성숙하게 할 책임이 기성세대에 있기 때문이다.

제9조 변화를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경제에 뒤진 나라, 모집단이 작은 문화일수록 변화가 존립의 위기일 수 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앞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룰과 틀의 변화 없이 후진국이 선진국이 되기는 어렵다. 반도문화의 특질 속에서 변화를 수용하고, 적응하며, 변화를 창조하는 속성이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예로 벤처산업 호황의 경우 단순한 투기심에서만이 아니다.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성공시켜 보이고 싶은 욕망의 분출이다. 이를 북돋우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정착시키기 위한 대책이 아쉽다.

제10조 여백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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