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위기 - IT 자본 조달기능 상실
코스닥 위기 - IT 자본 조달기능 상실
  • 미래한국
  • 승인 2003.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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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시장원리에 입각한 진입·퇴출 필요
▲ ◇낮은 주가, 코스닥 등록기업의 부정 등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을 떠나려 하고 있다 /이승재 기자 fotolsj@
코스닥지수가 40선에 머물면서 ‘한국 신경제의 상징’이었던 코스닥시장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세계적인 정보기술(IT) 경기 불황이 야기한 기업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대주주 또는 경영자의 도덕성 부족에 따른 투자자의 신뢰상실로 코스닥시장은 ‘벤처기업의 젖줄’에서 ‘자본시장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코스닥기업들은 다른 업체에 출자한 주식을 팔아 현금을 조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강원랜드, 기업은행 등 코스닥시장에서 ‘비교적 건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들은 최근 기업이미지 손상을 이유로 증권거래소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현재 벤처기업협회 등 벤처단체들이 이들 기업체들을 붙잡기 위해 공문을 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31.7%에 이르는 이들 기업이 빠져나갈 경우 코스닥시장은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한편 대우증권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한국 코스닥시장이 2000년 고점(283,44)대비 87.1% 하락해 세계에서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추락하는 코스닥시장10일 기준을 볼 때 881개 코스닥 등록기업 중 절반가량인 477개업체(54.1%)가 2,000원 미만의 거래가를 보이고 있어 이미 기업의 자금조달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음을 반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기업들은 자금조달을 위해서 자사주를 비롯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팔고 있으며 심지어는 사채시장까지 활용하고 있다.현재 코스닥시장 체력은 완전히 바닥나 있다. 15일 종가기준으로 42.95를 기록, 벤처 붐으로 코스닥지수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00년 3월 10일에 비해 7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2년간 등록사 수는 2배로 늘었지만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30%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상태가 이같이 악화되자 거래가 대폭 줄어 일일 평균거래 금액도 2001년 1조7,283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8,000여억원(1/4분기 기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안일한 대처 부실 초래이처럼 코스닥 시장이 위기상황으로 치닫게 된 원인에 대해 세계적 IT시장의 불황, 미국-이라크전과 북핵문제 등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불거진 시장 외부의 악재가 최근의 지수급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거래소 역시 외부악재에 흔들리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코스닥시장의 근본적인 문제가 현위기를 자초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전문가들이 밝힌 코스닥시장의 첫 번째 구조적 문제는 ‘수급불균형’. 퇴출되어야 할 기업이 퇴출되지 않고 있으며 진입을 원하는 기업이 쉽게 진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10일 현재 코스닥 등록 기업수는 모두 881개로 96년 7월 코스닥시장 개장 이후 3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재무건전도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99년 당시 71개사(전체 코스닥 기업 대비 18%) 수준에 머물렀던 적자 기업수가 작년에는 273개사로 급증했다.여기에 등록사가 제출한 회계 보고서를 믿을 수가 없다는 점 또한 코스닥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에이콘’이라는 기업은 지난해 7월 제출한 건실한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10월 부도를 냈으며 지난 연말 재무재표상 우량기업으로 평가받던 ‘화인썬트로닉스’도 올 3월 부도와 함께 퇴출됐다. ‘매출 505억원, 순이익 26억원’이라는 건실한 반기보고서를 제출했지만, 불과 3개월 뒤 최종 부도를 냈다. 지난 연말까지 재무제표상 우량기업이던 ‘화인썬트로닉스’는 하루 아침에 ‘부도 기업’으로 전락, 올 3월 시장에서 퇴출됐다.여기에 투자자 불신을 키워온 등록사 및 대주주의 전횡이나 이를 감시해야 할 코스닥위원회의 안일한 대처도 코스닥붕괴의 원인이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시장기능 활성화가 대안현재 코스닥시장의 위기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원래의 목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장래성과 성장 잠재력있는 기업들로 구성된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시장이라는 성격에 맞게 진입과 퇴출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또한 이 같은 과정을 정부가 나서서 주도적으로 하기 보다는 코스닥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그 기능을 시장활성화에 맞게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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