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위기 후폭풍, 벤처 枯死
코스닥위기 후폭풍, 벤처 枯死
  • 미래한국
  • 승인 2003.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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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이 침체되고 벤처캐피털 업계가 구조조정 소용돌이에 휘말리자 벤처기업들이 자금줄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벤처경기 위축, 새 정부의 벤처육성정책 불투명 등을 이유로 벤처투자 재원을 대폭 줄여버렸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 경영악화→코스닥시장 침체→벤처캐피털 유동성 부족’이라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상황이다.4월 들어 코스닥시장은 지수 40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시장이 신뢰를 잃어버린 결과’라고 평가했다.대표적인 코스닥 벤처기업 ‘휴맥스’ 주가는 올해들어 회복세를 보였지만 4월초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주당 26만원까지 치솟아 코스닥 황제주로 평가받던 ‘엔씨소프트’도 현재 주가는 10만원대를 맴돌고 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코스닥에 등록되지 않은 기업은 말할 것도 없다. 서울 가락동 ‘IT벤처타워’에 있는 이동전화기용 반도체 생산업체인 ‘이노자인’은 신규자금을 끌어모으지 못해 은행대출로 연명하고 있는 실정으로 추가대출을 받지 못하면 지금까지 개발된 기술들이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중소기업청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한 ‘동문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 최근 회사는 기술력을 담보로 한 신용대출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은행을 찾았지만 보증을 요구하는 바람에 그냥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정부도 벤처산업 지원을 외면하고 있다. 지난해 405억원을 벤처에 투자한 정보통신부는 올해 300억원만 투자할 계획이며, 산업자원부는 벤처투자 예산을 지난해 절반 수준인 50억원으로 축소했다. 문화관광부-과학기술부는 예산조차 책정하지 않았다.그동안 유망벤처를 코스닥으로 끌어들여 짭짤한 수익을 올렸던 벤처캐피털업계는 벤처산업 침체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투자 1순위였던 벤처들이 위기를 맞자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 구조조정의 칼날을 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한국기술투자’는 비용절감을 위해 지난해 말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최근엔 회사측이 구조조정 일환으로 제시한 인센티브 축소방침에 반발해 기업구조조정부문 소속 6명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 2년에 걸쳐 인력 구조조정, 무수익자산 처분, 지점통폐합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KTB네트워크’는 올들어서도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사옥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부실투자자산을 과감히 정리한다는 게 KTB의 방침이다.LG경제연구원 강선구 연구원은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호황기에는 보이지 않았던 각종 스캔들, 부실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벤처기업 스스로 투명성과 건전성을 제고해 무엇보다 신뢰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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