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대통령을 존경하는 사람들
이승만 대통령을 존경하는 사람들
  • 정재욱 기자
  • 승인 2015.08.31 1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간]

<이승만을 말한다>  김길자 엮음, 대한민국사랑회 

지난 7월 19일은 이승만 대통령이 1965년 하와이의 한 요양병원에서 외롭게 서거한 날이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이승만 건국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여전히 냉소적이다. 

신간 <이승만을 말한다>는 대한민국의 기초를 확고하게 만든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과 공로를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회장이 이 대통령을 추모하는 50인을 일일이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꼼꼼하게 정리해서 실었다.

인터뷰 대상에는 고영주 변호사,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학 학장, 복거일 소설가, 이영훈 서울대 교수, 류석춘 연세대 교수, 인보길 뉴데일리 회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회장 등 학계·언론계·사회·문화계의 국내 대표적인 보수 지성(知性)들이 망라됐다. 본지 <미래한국>의 김용삼 편집장도 참여했다. 

질의 내용은 대상에 따라 다소 달라지기는 했지만, 주로 이승만 대통령의 공적과 그가 한국 현대사에서 갖는 의미, 현재 이 대통령에 대한 합당하지 않은 예우, 건국절 제정의 필요성 등으로 모아진다. 이에 대한 50명 지식인의 대답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면, 이승만 대통령의 평가는 왜곡된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한 인식 자체를 재정립하는 것을 의미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공적은 우선 우리나라가 전근대적인 사회에서 “역사에 존재하지 않던 근대국가로 전환”(김용삼 본지 편집장)되도록 이끌었다는 평가로 시작한다. 인보길 뉴데일리 회장은 “한민족의 역사상 최초로 자유 민주국가를 건국해 5000년 동안 계급사회, 노예 상태에 있던 99%의 백성들을 자유인으로 해방시켰다”고 극찬했다. 

이는 1940년대 한반도에 유행하던 사회주의·공산주의를 배척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찬사와도 맥을 같이한다. 김동길 교수는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75%가 사회주의가 옳다고 대답했다”면서 “이승만이라는 사람이 ‘공산당과 합작을 해서 되는 일이 역사에 어디 있더냐?’라며 단독 정부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한민국 헌법은 최초에 사회주의에 경도된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이승만 대통령이 많은 부분을 바로잡았다. 이영훈 서울대 교수에 의하면 유진오가 초안을 잡고 한민당이 만든 최초 헌법은 당시 민족사회주의라고 불렀던 지금의 사회민주주의 체제에 가까웠다.

중요 산업을 국유화하고 사기업도 필요하면 국유화 할 수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이 1954년 제2차 헌법 개정에서 이런 사회주의적 경제 조항들을 폐지한 것이다(331~332쪽). 

이 책에서 복거일 선생이 강조한 것처럼 왕조 사회에서, 특히 왕조의 일원으로서 한때 과거시험에 매달렸던 이 대통령이 어떻게 자유주의의 본질을 깨달아서 대한민국을 자유주의 국가로 이끌게 됐는지가 불가사의할 정도다. 한미상호방위조약(1953년)을 체결해 대한민국 안보의 한 축인 한미관계의 기틀을 세운 외교도 이 대통령의 중요한 업적이다.

그렇다면 이승만 대통령이 정작 대한민국에서 저평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종석 홍익대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 자체보다는 그분 때문에 존재하게 된 대한민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들기 위해 그 작업의 천 단추를 이승만 대통령을 부정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의미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