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역사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충돌했던 나라는 일본보다는 중국

데비 다우너(Debbie downer)라는 말이 있다. 지속적인 불평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좋지 않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우리 대한민국을 이렇게 표현한 건 비하의 표현이 아니라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대한민국은 현재 여러 강대국들 사이의 이해관계 속에서 치열한 생존 게임을 펼치고 있는 국가다. 지정학적으로 볼 때도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지난 역사 속에서 많은 고초와 시련을 겪었다. 

근현대사에서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역사이기도 한 일본에 의한 식민지배가 있었다. 지금부터 이야기해보고자 하는 것은 그 때의 역사의 결과 중 하나인 위안부 문제다. 

위안부, 일본군에 끌려가서 강제로 성(性)노예가 되어버린 식민지 조선의 안타까운 여성들의 한 가지 모습일 것이다. 적어도 우리가 기억하는 역사에서는 말이다. 그에 대한 보상 문제와 사과 문제로 현재 일본과 대한민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일본에 대해 식민지배에 대한 사과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일본과의 대립각을 계속해서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계속될수록 손해를 보는 것은 단언컨대 우리나라다. 한국이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일본에 요구할수록 국제사회에서 외면 받는 것은 우리나라라는 사실을 우리 국민만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또 씁쓸한 사실이 하나가 있는데 과거 식민지를 지배했던 그 어떤 국가에서도 식민지가 되었던 국가에 대해 사과를 한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이것이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확실히 하고 넘어간다. 

▲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일부 시민단체들은 일본의 전쟁 책임을 묻는 것을 넘어 어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反日 감정을 심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비록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던 일본이지만 현 국제 정세에서 우리에게 일본은 전략적 파트너로서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중국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엄연히 말하자면 우리는 중국을 멀리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란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고대사로부터 지금까지 역사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충돌했던 나라는 엄연히 말해 일본보다는 중국이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현대사의 비극인 6·25 전쟁에서 ‘항미원조’(抗米援朝)라는 명분으로 우리의 통일을 막은 나라가 바로 중국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처칠 영국 총리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말을 우리는 좀 더 진취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어느 민족, 국가에게도 고난의 역사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지난 역사의 치욕을 바탕으로 다시는 그 부끄러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다. 과거를 바탕으로 우리가 나아갈 미래를 바라 봐야지, 이 과거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국가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 

지금 우리에게는 유태인의 경우처럼 ‘용서하자, 그러나 잊지는 말자’는 자세가 필요한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