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프리카! 바람직한 '협력의 길'은?
이제는 아프리카! 바람직한 '협력의 길'은?
  • 김태민 기자
  • 승인 2015.09.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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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 포럼 "우리의 바람직한 對 아프리카 협력 방안"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대표 김일수)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하다’를 주제로 한 ‘바람직한 한-아프리카 협력의 길 모색’ 포럼을 개최했다.

외교부와 매일경제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한국의 對 아프리카 외교, 학술, 경제, ODA 및 민간협력 등 제반 관계의 현황을 진단하고 외국 사례 비교 분석 등을 통해 우리의 바람직한 對 아프리카 협력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PART 01 한국의 대아프리카 외교관계 고찰 및 향후과제

최영진 연세대 교수(前 주미대사)가 진행한 제 1세션에서는 시대별 한국의 대 아프리카 외교역사와 한-아프리카 포럼의 특징과 의미, 향후과제를 논의했다.

국립외교원 김동석 조교수는 한국의 대아프리카 외교를 시작기, 선심·청원외교 시기, 탈이념·실리외교 시기, 정체기, 자원·기여외교 시기로 나누어, 각 시기별 외교의 특징을 설명하며 "장기적으로 대아프리카 외교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적인 이익에의 집착에서 벗어나 동등한 파트너로써 아프리카 국가들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이한규 연구교수는 "한·아 포럼은 2016년이면 10년째를 맞이한다는 점에서 제한된 재원과 후발주자라는 이중적 고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2000년 이후 중요성(자원, 경제성장,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대응 등)이 증가한 아프리카에서 한국은 이제 또 다른 출발이 아니라 자리매김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변웅 선임연구원은 각국의 아프리카 진출현황을 언급한 뒤 ▲담론 전략:공감외교(Empathy Diplomacy)를 통한 문명적 동반자 (Civilization partner) ▲ 조직 전략:다자주의적 접근과 전략지역권 선정의 필요성 ▲ "개발 및 무역-산업전략:상향식 개발정책 입안과 실시 및 개발행위자의 다각화 ▲ 소프트파워 전략:아프리카를 대상(object)가 아닌 주체(subject)로 인식하 여 상호적 주체인식(intersubjectivity)를 구축 등 한국의 대아프리카 외교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영호 아프리카중동팀 연구위원은 '한국의 對아프리카 경제협력의 전략적 추진방안'으로 ▲상생협력 파트너십 구축  ▲산업자원 기술협력을 통한 동반진출 모델 구축 ▲선진국과의 협력진출 ▲해외 정책금융의 활용 등을 제안했다. 그는 "아프리카에 대한 연구는 이 지역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잠재력과 이를 끌어내리는 위험요인 또는 발전과제를 동시에 같은 비중으로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PART 02 각 분야별 한국의 대 아프리카 교류현황과 과제

오영호 서강대 교수(前 KOTRA 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제 2세션 '각 분야별 한국의 대 아프리카 교류현황과 과제'에서는 한국의 아프리카 지역연구의 세대별, 분야별,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고 문제점과 개선방안이 논의됐다.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진출현황과 문제점, 효과적인 진출확대방안을 비롯하여 한국의 對 아프리카 ODA 현황 및 KOICA 프로젝트 현황, 유·무상 지원사업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황규득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장은 한국의 아프리카 지역연구 현황을 설명한 뒤 "향후 아프리카 지역연구가 지향해야 할 방향과 목표는 불확실한 세계화 시대에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아프리카 지역연구의 가치 및 중요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것"을 주문했다. 나아가 "장기적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연구 또는 미래전략연구 에 일정부분 초점을 맞추어 아프리카 지역연구의 실효성을 최적화 시킬 필요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영웅 KOTRA 아프리카지역본부장은 "아프리카 시장에서 우리기업의 점유율 감소의 주요 원인은 소비재시장의 공략외면, 대기업 중심 의 소수 품목중심 수출구조, 일부 국가에 집중된 수출, 프로젝트 시장에서 Developer 역할 미흡 등 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① 금융지원 체계 개선, ②국가별 특화된 인적 네트워크 구축, ③ 아프리카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 대응, ④ 아프리카 산업육성 정책에 순응하는 프로젝트 참여를 신속히 추진하여, 성장하는 아프리카 시장에서의 Gap Closing 노력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호 KOICA 지역협력이사의 발표와 향후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 ODA의 과제 및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최 이사는 "한국이 전통적인 선진공여국, 중국 등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활용해 특화된 ODA 추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소프트웨어 위주의 사업추진을 위해 현지 전문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아프리카 국가별, 기관별 정책결정자들과의 협력교류, 네트워킹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을 제시했다.

김성수 한양대학교 유럽아프리카연구소장은 "아프리카에서 현지지역연구자만이 아프리카전문가라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면서 "학문의 연계성 판단은 특정 그룹이 하는 것이 아닌 연구 부문 간 개방성과 연구자 그룹간의 상호주의에 바탕을 두고 판단되어야 한다"고 했다.

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아프리카 시장에서 우리기업의 점유율 감소의 주요 원인에 대해 ▲소비재시장의 공략외면 ▲대 기업 중심의 소수 품목중심 수출구조 ▲일부 국가에 집중된 수출 ▲프로젝트 시장에서 Developer 역할 미흡 등으로 정리하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용빈 개발마케팅연구소장은 "한국의 대(對)아프리카 ODA는 양적성장이 아니라 질적향상에 주력할 때"라며 빈곤의 결과와 싸우지 말고 빈곤의 원인과 싸우는 관점·행동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PART 03 바람직한 한-아프리카 협력 발전의 방안

이희범 LG 상사 고문(前 산업자원부 장관)이 진행한 마지막 세션 '바람직한 한-아프리카 협력 발전의 방안'에서는 학계, 경제계, 민간협력의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1, 2세션 주제에 대한 종합적 검토 및 정부, 학술, 경제, 개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아프리카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깊은 토론을 진행했다.

외교부 권희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인사교류 활성화 및 진출 인프라 확충 필요 ▲우리 고유의 개발경험 전수 (수입대체 산업육성, 지식정보화 사회 지향 등) 및 아프 리카 주도의 성장 전략 동참 ▲시간이 걸리더라도 빈곤탈피와 경제발전의 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적인 개발 로드맵 공동 입안 등의 방안을 내놨다.

덕성여대 이진상 국제개발협력센터교수는 "한국발전의 성공요인 중에 하나는 인적자원개발"이라면서 "교육 및 직업훈련분야의 협력은 인적자원개발의 정책, 교육과정, 교육의 질적 우수성 함 양을 위한 노력으로 연계하여 교사훈련, 교육 인프라 구축에 관련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상태 중동아프리카통상과장은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협력방향도 기능인 육성 및 기업가정신 훈련, 산업단지(테크노 파크) 건립, 투자·무역환경개선을 위한 정책소통 강화, 우리기업의 아프리카 투자 지원, 진출 기업가를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 운영 등 아프리카 국가들의 산업화를 위한 역량강화(capacity-building)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했다.

한국무역협회 조학희 국제협력실장은 "지난 10년간 아프리카 수입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 감소 등을 보면서 아프리카 담당 실무를 총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일부 책임감을 통감하며 현재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여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인사이트 허성용 대표는 "대중들이 가장 쉽게 아프리카를 만나는 경로가 되는 미디어와 NGO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는 여전히 아프리카의 가난하고 어려운 부분만을 부각하고 있어 오해와 편견을 양산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 인식제고를 위한 다양한 행사 개최와 단체 활동 지원 ▲아프리카 지역전문가 양성 활성화 ▲아프리카 관련 민간 전문가 네트워크의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김일수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미래의 동반 파트너로서의 아프리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은 환영사에서 한-아프리카 관계강화를 위한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의 역할을 언급하며 이번 포럼이 한-아프리카 협력 증진을 위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안 마련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모하메드 슈라이비(Mohammed CHRAIBI) 주한모로코대사가 축사를 하였으며, 아프리카연합(AU)에서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담당하고 있는 Mathurin ADAYE가 참석하여 AU로부터의 포럼 개최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

본 포럼에는 13개국의 주한아프리카공관, 이수택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임재홍 UN 거버넌스센터 원장, 윤문상 EBS 부사장, 최한오 국방대학교 국제평화활동센터장이 참석하였으며, 한국에서 유학중인 아프리카 학생들도 참가하여 포럼의 각종 이슈에 대한 관심을 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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