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 < 연탄길> 저자
이철환 < 연탄길> 저자
  • 미래한국
  • 승인 2002.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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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산문시로 승화된 우리들의 이야기
▲ 이철환 < 연탄길> 저자
제 33회 문화관광부 추천도서와 교보문고 ‘올해(2000년)의 책’으로 선정된 <연탄길>의 저자 이철환 씨. KBS ‘TV, 책을 말하다’와 MBC ‘! 느낌표’에 소개되면서 더욱 사랑받게 된 <연탄길>(1, 2권, 삼진기획刊)은 7년에 걸쳐 완성된 ‘우리 이웃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다. 현재 작가는 북한산이 내려다 보이는 집필실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주제로 한 글을 쓰고 있으며, CBS , 극동방송 <이철환의 사랑의 충전소>을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다.‘어린 시절, 내가 사는 산동네에 수북이 눈이 쌓이면 사람들은 저마다 연탄재를 손에 들고 대문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눈보다 더 하얗게 사랑을 깔아 놓았습니다. 가난으로 움츠린 산동네 사람들이 어깨를 활짝 펴고 아침을 걸어 내려올 수 있도록….’ - <연탄길> 중에서‘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전국에 ‘연탄길 사랑’을 뿌리고 있는 이철환(40)씨. 수유동의 1평 남짓한 ‘연탄길 나눔터’에서 그를 만났다. 탁자 1개, 의자 6개만으로 꽉 차는 공간이지만 “한명 화장실 가려면 모두가 일어나요”하고 웃는 그는 이 ‘1평의 부족함’을 못 느끼는 듯 했다. 작년 12월부터 줄곧 베스트셀러인 <연탄길>은 서울 변두리 달동네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로 7년의 산고(産苦) 끝에 집필된 혼신의 작품이다. 책 속 주인공들은 모두 실제 인물. 대부분 이씨가 노량진 입시학원 강사로 있을 때 만났던 아이들의 이야기다. 당시 학원 수강료는 12,000원. 고액과외에 비하면 잔돈푼에 지나지 않지만 아이들은 이 돈을 벌기 위해 신문배달과 칠판닦이를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씨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이들은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그들의 아픈 얘기는 선생님을 통해 예쁜 산문시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대학시절 내내 이모부의 옷을 입어야 했던 이씨는 졸업 후 만난 아이들이 어린시절 자신의 모습과 흡사했다고 말한다. 허옇게 벗겨진 가죽잠바를 입고 차가운 바닥에서 고철 뜯던 아버지와 잔병치레가 잦았던 어머니 모습이 기억 속에 생생하다고. 1.2권을 통틀어 지금까지 팔린 <연탄길>은 대략 50만부. “사람들은 모두 기적이라고 하지만 저는 완벽한 하나님의 시나리오라고 믿습니다. 오랜 기도 끝에 응답을 받았거든요” 집필기간 중 과로로 인해 이명(귀울림증)이 심했던 이씨. 큰소리를 견디지 못해 한겨울에도 예배당 밖에서 설교말씀을 들어야 했고 어지럼증으로 딸아이의 킥보드를 지팡이처럼 끌고 다녀야 했다. 우울증, 불면증에 시달리며 골방에 박혀 있던 이씨는 온종일 하나님께 매달렸다고 한다.“그 때 하나님께서 <연탄길>에 날개를 달아준다고 말씀하셔서 그럼 TV에 나가 1시간만 말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졸랐어요”당시 무명작가였던 이씨는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연탄길>은 KBS 에 방영되었고, 전국서점에서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이 책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이씨는 현재 <연탄길> 인세수입의 일부를 ‘실로암과 맹인선교회’, ‘한국심장재단’, ‘다일천사병원’, ‘풀무야학’으로 보내고 있다. 또 <연탄길> 주인공들과 함께 ‘나사로’ 봉사모임을 조직, ‘덕성 사랑의 집’에 사는 무의탁 할머니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때 중·고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이 지금은 비행기 조종사, 방송작가, 학교 선생님 등 자랑스런 사회인이 되었다고 말하는 이씨. 그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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