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을 세계적인 시위문화 체험 특구로 만들자
광화문을 세계적인 시위문화 체험 특구로 만들자
  • 김용삼 미래한국 편집장
  • 승인 2015.11.17 10:02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법 폭력 시위로 얼룩진 광화문 민중궐기대회

지난 주말 광화문 일대를 난장판으로 만든 좌익세력들의 폭력 난동사태를 보면서 2008년 월간조선 편집장 시절에 쓴 ‘광화문을 세계적인 시위문화 체험 특구로 만들자’는 글이 생각났다. 참혹한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좌익들의 폭력 난동 시위는 끊이지 않고 반복되고 있으며, 경찰의 무기력함도 동일하다는 점이다.

다만 한 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폭력 난동시위에 참여한 좌익세력들이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 아닐까.

이제 나이는 들어가고, 젊은이들은 외면하고 있는 좌익세력들의 폭력 난동시위도 세월의 힘 앞에서 어쩔 수 없는 한계가 곧 닥칠 것 같다는 희망을 되새기며 지금부터 7년 전에 썼던 글을 소개한다.

*************************************************************************

지난해 두 차례 두바이를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세계 최고 높이의 건축물 ‘버즈 두바이’를 비롯하여 바다를 메워 야자수 모양의 인공 섬을 조성하고, 그 섬에 빌라와 호화호텔, 쇼핑센터를 건설한 ‘팜 주메이라’, 돛단배 형상을 한 7성급의 ‘버즈 알 아랍 호텔’, 실내 인공 스키장 등등….

인간의 상상을 현실화하여 돈과 사람, 자본과 아이디어를 끌어들이고 있는 두바이는 언론의 화려한 수식어 그대로 ‘창조적 발상’의 극치였습니다.

두바이 지도자들은 건물 한 채를 짓든, 인공 수로를 건설하든 ‘세계 최고, 최대’를 추구합니다. 그들은 “오늘날 로마 유적에는 역사의 이끼가 잔뜩 끼어 있지만, 건축 당시엔 세계 ‘최고 최대 최신예’ 건축물이었다.

우리가 지금 짓는 건축물들은 1000년, 2000년 세월이 흐른 후에는 세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역사 유물이 되어 있을 것”이라면서 아낌없이 돈을 퍼부어 바다를 메우고, 하늘을 찌르는 건물을 짓고, 사막에 초대형 시설물들을 짓고 있었습니다.

두바이에서 전개되는 수많은 깜짝 이벤트들 중 감명 깊었던 것은 ‘사막 사파리’였습니다. 망망대해 같은 모래 사막을 사륜구동차로 곡예 질주하다가 해가 지면 사막 한복판에 마련된 베두윈족 캠프에 도착해 전통 음식과 음료를 대접하고, 전통 춤인 벨리 댄스를 공연합니다.

오후 3시부터 저녁 9시까지 진행되는 사막 사파리에 참여하려면 1인당 60달러 정도의 비용을 내야 합니다. 사륜구동차를 타고 모래 위를 질주할 때는 몰랐지만, 호텔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번쩍 정신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사막 체험이 아니었습니다. 영악한 두바이 사람들은 모래 휘날리고, 전갈이나 기어 다니는 불모의 사막을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즉 자신들의 치명적인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시켜 떼돈을 벌고 있었던 것입니다.

두바이는 인구 120만 명에 불과한 부족국가이기에 제조업으로 경쟁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들은 국가 체질을 공항과 항만을 이용한 물류, 관광, 금융, 기름 장사 등의 서비스산업으로 먹고 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기준가가 ‘두바이油(유)’인 것은 두바이 사람들의 장삿속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서비스업이 관건

얼마 전 자유기업원의 신재섭 연구원이 발표한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위한 제언’이란 자료를 봤습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국민소득 4만 달러가 넘는 국가들의 산업별 비중(1차/2차/3차)을 보면 룩셈부르크(1/22/77), 덴마크(2/25/73), 미국(1/23/76), 네덜란드(2/25/73) 등 거의 대부분이 ‘서비스 산업’이라 불리는 3차 산업 비중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반면 한국(3/40/57)은 2차 산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3차산업 비중은 낮습니다. 신재섭 연구원은 “향후 10년 이내에 3차 산업의 부가가치 비중을 63~70% 수준으로 늘려야 4만 달러 달성이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저는 이 자료를 보면서 우리가 두바이의 ‘사막 사파리’처럼 기발한 아이디어로 돈을 벌 궁리를 해 보았습니다. 우선 번쩍 눈에 뜨인 것이 광화문의 시위 현장이었습니다. 회사가 광화문 근처에 있는지라 두 달여를 시위대에 포위당하다시피 살면서 느낀 것은 대한민국은 정말 ‘경이와 기적의 나라’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몇 년 전 칠레 출장을 갔을 때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직접 목격한 사실입니다만, 폴리스 라인을 넘어간 시위대를 경찰이 진압봉으로 개 패듯 패는 것을 보면서 공권력의 준엄함을 실감한 기억이 납니다.

‘쇠고기 파동’과 관련한 ‘광화문 전투’에서 경찰은 중상 93명, 경상 396명, 전경버스 116대 파손 등의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월간조선 이상흔 기자의 현장 취재에 의하면 우리의 젊은 진압 경찰들은 시위대가 휘두른 소화기에 맞아 기절하고, 휘두른 낫에 베이고, 어린 학생들에게 모욕당하는 등 모진 수모를 당했답니다.

제가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 세계 192개 유엔회원국 중 민간인이 경찰을 두들겨 패고 쇠파이프로 공격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라가 망하지 않고 ‘국민소득 2만 달러 진입’을 구가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경이와 기적 아니겠습니까.

저는 연일 ‘명박산성’이라 이름 붙여진 광화문 앞의 경찰 저지선 앞에서 벌어지는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을 보면서 이 나라의 법치(法治)가 무너진 것을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역발상으로 무너진 법치를 활용하여 ‘달러 박스’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광화문을 세계적인 시위문화 체험 특구(特區)로 만들자는 아이디어입니다.

‘무너진 법치’를 활용한 사업 아이디어

전 세계에는 자기네 나라에서 공권력에 스트레스를 받은 외국인들이 예상외로 많습니다. 미국을 보세요. 여차 하면 경찰이 범법(犯法) 시민을 향해 권총을 발사하질 않나, 사소한 교통법규 위반했다고 무자비한 구타를 가함으로써 ‘인종폭동’에 불을 붙인 일도 있습니다.

얼마 전엔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유가(油價) 폭등에 항의하는 과격시위가 이어지자 기마경찰대가 출동하여 시위대를 말발굽으로 잔인하게 짓밟는 진압장면이 동영상으로 소개된 바도 있습니다.

이처럼 준엄한 공권력에 찍 소리 한 번 못하고 기죽어 지내던 ‘부유한 나라의 외국인’이 우리 시위 특구의 ‘전략적 타깃 계층’이 되겠습니다. 이들을 한국으로 적극 유치하기 위해 7박 8일 정도의 패키지 상품을 5만 달러 내지 10만 달러 정도의 고가(高價)에 판매하는 겁니다.

일단 서울 광화문에 개설된 시위문화 체험 특구 입장객들에게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체험할 수 없는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는 신천지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특구 내 입장객에게는 화염병이라든지 보도블록, 쇠파이프, 죽창, 전단, 대자보 등이 무제한으로 제공됩니다. 입장객들은 폴리스 라인 같은 것은 우습게 위반할 수 있습니다.

광우병 촛불시위에서도 익히 경험했습니다만 입장객에겐 24시간 촛불을 들고 밤 새워 노래 부르고, 고성능 확성기로 구호 외칠 자유가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유언비어나 자기네 정부를 공격하는 동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무선 랜 시스템까지 제공되면 좋을 것입니다. 자기네 나라 지도자에 대한 흉흉한 저주, 정권 타도 구호나 유인물 살포, 대자보 제작 및 부착 등 일종의 ‘체제 전복 기도’까지 허용됩니다.

더 나아가 경찰을 향해 화염병과 보도블록을 깨서 던지고, 쇠파이프와 죽창으로 마구 경찰을 공격할 자유가 허락되며 더러는 독한 최루 가스도 먹어보도록 함으로써 7박 8일간 공권력에 대한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게 하자는 것이 이 사업 아이디어의 주된 골자입니다.

광화문 시위문화 체험 특구 프로젝트는 서울 시내의 교통의 흐름에 약간의 지장을 초래하고, 진압경찰 및 광화문 지역 주민과 상가에 예상되는 경미한 피해를 제외하면 여러 가지 성공 요인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우선 광화문은 몇 달간의 광우병 촛불 시위 덕분에 외신을 타고 지구촌 곳곳에 알려짐으로써 전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 새로 취임한 대통령이 준엄하게 “법치의 준수”를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맥없이 불법시위를 방치한 전례, 실질적으로 불법 시위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경찰력의 사기 저하 등으로 미루어 별다른 시설투자비나 인프라를 갖출 필요가 없는, 거의 완벽한 글로벌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과거 김대중 정부 때 ‘한국 방문의 해’를 선전하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해외의 TV 광고에 출연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비즈니스 프렌들리’가 간판 상표이니,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살신성인의 자세로 광화문 시위문화 체험 특구를 선전하는 해외 TV 광고에 출연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강구해 볼 만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서비스 산업 발전이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지적합니다. 가뜩이나 유가 폭등 등으로 외부 경제요인이 악화되어 비상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 시위문화 체험 특구는 한국만의 특화된 상품으로 인기를 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오죽 답답하면 이런 잠꼬대 같은 소릴 하고 앉아있겠습니까.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 더 하겠습니다. 모든 것이 다 망가져 제대로 된 산업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힘든 북한도 요즘 부쩍 ‘서비스 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금강산 관광’이 그것인데, 뭔가 찜찜한 것은 이 사업이 전적으로 남쪽 국민들 호주머니 털기 사업이라는 점입니다.

비무장 여성을 쏘아 죽이다니

급기야 7월 11일 새벽에는 금강산 관광을 나섰던 우리 국민 박왕자 씨가 북한군 초병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한심한 것은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이 박왕자 씨가 북한군 초병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실을 알고도 관광객 373명을 금강산으로 들여보냈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총격 사망 소식을 보고 받고도 국회에 나가 전면적인 대북 대화를 제의하는 연설을 했다는 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 전 “소통이 부족한 것 같다”며 국민 앞에 두 차례나 머릴 숙였는데, 제 돈 내고 금강산 관광 갔다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 황당한 사건에 넋이 나간 국민들의 부글부글 끓는 마음을 대통령은 아는지 모르는지….

이토록 큰 수모와 모욕을 당해 가면서까지 우리가 북한의 ‘서비스 산업’ 육성을 돕기 위해 비싼 입산료까지 물어가며 금강산 관광을 계속해야 하는 것일까요.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별선생 2015-11-26 14:14:38
인간으로 태어나서 평등을 생각하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가난하고 힘든 이웃을 생각해 보십시오. 나만 배 따뜻하다고 이웃을 동물취급하는 것은 인성이 부족합니다 수양합시다. 반성하면서, 남은 인생을 의미있게 보냅시다. 헌신과 희생은 아니더라도 쪽박은 깨지 맙시다.

김정의 2015-11-21 03:29:23
사람은 민주주의와 정의를 알지만, 똥개는 민주주의와 정의를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