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경색 장기화
금융시장 경색 장기화
  • 미래한국
  • 승인 2003.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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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집착 투자외면 경제성장 저해요인
국내외 악재들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이 좀처럼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SK글로벌 사태 이후 회사채 작동이 거의 정지상태에 빠졌고 투신권을 이탈한 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렸지만 은행권은 단기투자에만 집중하고 있어 기업으로 자금이 연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여기에 나름대로 여력을 갖춘 기업들 역시 투자를 줄이고 현금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현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현재 대출과 회사채 발행이 모두 어려운 중견기업들은 금융경색에 의한 흑자도산마저 우려되고 있다. 또한 국가경제 장기적인 차원에서 기업의 투자위축은 잠재성장률을 저하시키는 등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불확실한 환경 단기자금만 거래자금의 흐름은 금융기관에서 기업과 개인으로 흐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SK글로벌 사태 이후 회사채가 신뢰를 잃으면서 이 같은 흐름은 깨졌다.SK글로벌사태가 발생하자 카드사들이 발행한 90조원 규모의 카드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회사채 기능이 마비사태에 빠져버렸다. 이 가운데 투신권에서 이탈한 33조원이상의 자금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은행권으로 몰렸다.현재 자금난의 일차적 원인은 은행에 들어간 자금이 기업으로 연결되지 않는데 있다. 채권시장의 이상으로 몰린 33조원은 현재 은행이 국고채 등과 같은 안정적 투자에만 집중하고 있다.그러나 은행권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돈이 몰려오고 있지만 자금의 성격이 대부분 단기자금이어서 은행 본연의 업무라고 할 수 있는 기업대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지난 3월 이후 늘어난 은행예금 중 장기대출이 가능한 정기예·적금 등 순수 저축성예금의 비율은 0.36%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단기예금인 수시입출금예금은 81.1%, 단기결제에 쓰이는 요구불예금은 15.3%에 달해 대조를 이뤘다.단기자금은 상황에 따라서 증시나 채권형 펀드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은행도 자금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 대기업 현금모으기 주력최근 불투명한 경제여건이 확대되면서 기업들도 투자를 줄이고 현금보유에 적극 나섰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현금비중(총자산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9%. 2001년 말 6.0%나 99년 5.3%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다. 또 현금보유액도 46조원을 이미 넘어서 2001년말에 비해 10조원이나 넘게 기업이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현재 기업의 현금보유 증가는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이미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삼성전자는 최근 현금성 자산을 대폭 늘려 7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등도 각각 4조원과 2조원 가까운 현금을 그대로 확보하고 있다.이처럼 기업들이 현금 보유가 늘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경영합리화와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수익은 늘어난 반면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국은행측의 분석이다.▶ 불확실성 제거에 주력해야금융권의 경색과 대기업의 현금 확보로 인해 시중에 자금난이 대두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금융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현금이 필요한 기업에 연결되지 않고 있는 현상은 우량기업의 흑자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으며 장기설비투자 지연으로 인한 잠재성장률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기업의 지나친 현금보유 역시 투자저하에 따른 성장률 저하가 우려돼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기침체와 투자위축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초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따라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자금흐름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기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장기 산업비전 제시, 금리안정기조 유지 등의 정책적 수단이 강구돼야한다고 제언하고 있다.정창덕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경영팀장은 “최근의 현금 부동화 현상은 근본적으로 경제 불확성에 의해 대두되고 있는 만큼 경제내외적인 불확실성 제거에 주력하면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적 도구가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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