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비상경영에 중소기업 자금난 가중
대기업 비상경영에 중소기업 자금난 가중
  • 미래한국
  • 승인 2003.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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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공급업체는 현금요구, 납품업체는 어음결제
갈수록 극심해지는 자금난 때문에 중소기업이 바짝바짝 마르고 있다.국내 중소기업들은 현재 납품한 제품대금은 어음으로 받으면서 외국에서 수입한 부품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은행권마저 대출을 꺼려 이래저래 현금부족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수도권지역에서 휴대폰단말기 부품을 생산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M사. 지난해까지만 해도 꼬박꼬박 현금으로 결제해주던 거래 대기업이 최근 현금결제를 어음으로 바꿨다. 4개 거래사 중 이미 3곳이 어음으로 바꿔 결제해주고 있으며 나머지 한개 사도 곧 어음으로 결제 방식을 바꿀 태세다. 그러나 M사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일부 부품에 대해서는 현금 결제를 요구받고 있어 어려움이 더해가고 있다. 지난달 말 이라크전과 북핵문제를 이유로 들어 일본 부품공급업체에서 현금으로 결제해줄 것으로 요구해온 것이다.대기업의 비상경영 돌입과 부쩍 늘어난 지정학적 리스크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은 셈이다. 자금난을 맞은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은행대출을 찾아보지만 헛걸음하기 일쑤.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관련 대출관리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대출금 축소 및 담보인정비율을 낮췄기 때문에 돈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외환·한미은행 등은 중소기업대출 담보비율을 기존 80%에서 60%수준으로 낮췄으며 국민은행은 지점장 전결 중소기업대출 금액을 최고 50억원에서 5억원으로 낮췄다.이 같은 중소기업의 어려운 현실은 각종지표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가 조사한 중소기업 판매대금의 현금결제비율을 보면 지난해 3/4분기 59.1% 수준을 보이던 비중이 현재 57.1%까지 낮아졌으며 하향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또 같은 기간 어음회수기일은 129.3일에서 131.1일로 계속 늘어나고 있어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현재 이 같은 심각한 현금부족 속에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부도를 내고 있는 중소기업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올들어 전국 어음부도율은 1월 0.04%에서 3월말 현재 0.14%로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또한 현금을 구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은행대출금을 갚지 못해 연체시키는 연체율도 지난해 말 1.72%(외환은행 기준)에서 1.81%로 올라 자금난이 중소기업의 재무건전성 및 신용관리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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