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나서면 세상이 바뀐다
엄마들이 나서면 세상이 바뀐다
  • 미래한국
  • 승인 2015.12.2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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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특집] 나는 대한민국의 아스팔트 우파다 /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관심 없는 대중을 깨워 올바른 판단을 돕고, 학부모 세력화로 교육을 지켜내야 나라가 산다 

난 좌·우 이념 개념도 없고 학생운동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평범한 학부모였다. 오로지 자식과 가정 밖에 모르는 평범한 엄마였다.

▲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상임대표

그러나 돌이켜보면 학교에서 자식과 함께 한발 한발 성장해 나가며 진정한 풀뿌리 운동가가 된 것 같다. 자식은 다 컸지만, ‘한번 학부모는 영원한 학부모’라는 생각으로 교육 현장을 지키는 내가 대견하게 느껴진다. 

내가 지금 이렇게 학부모 운동가가 된 데는 개인적 경험이 씨앗이 되었다. 학교는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학교를 선택하고 싶어 전남 담양의 사립고에 아들을 유학 보냈는데, 그곳에서 전교조의 실체를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그곳에선 교사들이 학교를 뺏고자 재단 비리를 침소봉대해 이사장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선동함으로써 영락없이 학생·학부모가 싸움의 난장판에 끼어들게 됐다. 학생을 위한다며 아이들을 앞세워 집회를 계속하니 피해는 수업권을 빼앗긴 학생에게 돌아갔다. 

폐교(廢校) 결정이 나고 한 해 동안 신입생을 뽑지 못하고 나서야 직장이 없어진다는 위기감을 느낀 교사들이 뒤로 물러서 분규 3년 만에 가까스로 학교가 정상화 됐다. 하지만 학생들이 입은 상처는 너무 컸다. 그러나 누구 한 사람 책임지지 않았다. 그 교사들은 지금도 학교에 남아 정체를 감추고 좋은 선생님인양 행동하고 있다. 그들이 바로 전교조 교사들이다. 

또 한 번은 2004년 교육부 NEIS(교육행정정보화 사업) 도입 때였다. 이때 회의에서 진보 네트워크란 이름의 단체로 합세한 좌파들이 전교조를 앞세워 완장을 찬 점령군처럼 행동했다. 자료를 던지고 교육부를 압박해 기어코 담당 국장을 해임시키며 굴복시키는 것을 내 눈으로 확인했다. 

전교조는 교사가 아니었다. 그들은 나쁜 세력이었고 교육을 망치는 집단이었다. 그 네트워크가 지금의 좌파단체인 진보연대의 시발이었다. 사람들은 내 말을 믿지 않았다. 교사들이 그럴 리가 있냐고. 

교육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학부모 운동을 계속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정책은 모두 표류했다.  자립형 사립고 제도, 방과 후 수업, 학교 선택권 회복, 사학법 개정, 교원 평가제, 대학 자율화, 기여 입학제, 영어 교육 활성화 등 아무리 학부모가 외쳐도 우리 뜻은 이뤄지는 것이 없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를 계기로 더 강해진 엄마들 

우리 교육에 수요자가 사라지고 공급자 횡포가 난무하던 시절, 학부모는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왜곡된 정책으로 결국 사교육 비용만 치솟아 학부모의 등골만 휘는 상황이 됐다. 학부모 운동에 지쳐 쉬고 있을 때 뜬금없이 위탁급식을 직영으로 전면 전환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직영 급식에는 숨은 비밀이 있었다. 좌파들이 이권(利權)을 독식하고 급식 관련 비정규직 근로자의 노조 세력화였다. 식당 파업까지 가능한 정치 급식의 그림이었다. 이를 알게 됐을 때 엄마로써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공학연)을 창립하고 급식 전쟁을 시작했다. 이 무렵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이 중도 퇴임해 다시 선거를 치러야 했다. 우파 단일후보 선출 과정에서 여러 애국단체들을 만나게 되었다. 

무상급식 반대 전쟁은 그렇게 시작됐다. 난생 처음 1인 시위와 거리 서명을 위해 아스팔트 위에 섰는데, 처음에는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급식을 지키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절실했고 그런 만큼 점차 거리에도 익숙해졌다. 결국 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까지 이어졌는데, 엄마들을 무시하는 보수 진영 내 분열 때문에 급식 전쟁은 끝내 패배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 전쟁을 치르며 엄마들은 강해졌다. 스스로 유관순 어머니회로 모이고 ‘나라가 가장 어려운 순간에 엄마들이 나선다’는 각오가 생겼다. 또 비겁한 자, 진짜, 가짜 구분이 싸움의 승패를 가르는 요인임을 알게 됐다. 엄마들은 좌파, 전교조를 공부하며 다음 일전을 준비했다. 

그 다음이 전교조와의 전쟁이다. 교육을 망친 주범(主犯) 전교조를 뿌리 뽑지 않으면 나라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 자식들을 비뚤어지도록 교육하는 교사들을 나무라고 싶었다. 우리 노력에 진정한 애국자들이 합세했다. 

엄마들은 끈질기고 성실했다. 우린 만 3년을 단 한 주도 빠짐없이 매주 토요일에 인사동에서 서명을 받았다. 전교조를 향한 분노는 이렇게 행동으로 표출됐고, 시간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전교조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60만 명 서명을 받았을 때 정부가 움직이고 결국 고용노동부 장관이 전교조의 법외노조를 선언했다. 

그랬다. 엄마들이 나서면, 여성이 나서면 세상은 바뀐다. 그 동안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했지만 절대 아니다. 내 스스로 전업주부로 바깥세상은 몰랐는데, 눈뜨고 세상을 보니 잘못된 것이 많고, 아무도 그것을 바로잡지 않아 내가 앞장서 그 잘못을 고치고자 노력했을 뿐이다. “왜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느냐?(Why not change the world?)” 아들이 다니는 한동대학교의 슬로건 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좌파 세상이 되었다. 우파들이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세상에 무심할 때 그들은 끊임없이 투쟁해 자기들 세상을 만들어왔다.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꿈꾸며 노조를 만들고 연대해 엄청난 세력으로 키웠다.  

전교조, 언론노조, 법원노조, 공무원노조, 금속노조, 대기업 노조, 민주노총. 이들은 이제 야권 연대라는 이름으로 거대한 사회 반대세력이 돼 갖은 포장과 술수로 국회에 입성해 국가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우파 지식인에 대한 당부 

이들은 투쟁, 싸움, 파업, 국회 입법으로 정상 사회를 방해하는 짓을 서슴지 않는다. 선악 기준보다 더 큰 목소리에 휩쓸리는 것이 몽매한 대중이다. 큰 소리치는 사람이 주인이 되어선 안 되지만, 민주주의 맹점이 다수결이니 정치인들은 어떻게 하든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대중을 선동한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우파 활동을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관심 없는 대중을 깨워 바른 판단을 돕고, 학부모 세력화로 교육을 견제하고 싶은 것이다.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 누가 그걸 알리겠는가?

이미 언론 좌경화로 언로(言路)가 막혀 있으니 먼저 안 사람끼리 뭉치고 세를 모아 선한 세력들이 주인이 되도록 하고픈 것이다. 몰랐을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알면서도 입을 다문다면 그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좌파 단체들은 한때 우리 사회에서 소수였지만, 똘똘 뭉쳐 행동했기 때문에 이 세상의 주인노릇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저들과 같은 방법으로 그동안 뺏긴 것을 되찾아야 한다. 우파 지식인, 교수는 넘쳐 나지만, 시대를 고민하고 용기 있게 나서는 행동이 부족하다. 나는 지식인들에게 지식에 행동을 더한 지성인이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거리에서 만난 우파들은 진짜 애국자였다. 마치 독립운동을 하는 전사들 같다. 우파 정권이 들어섰는데도 아직 봄날이 온 것 같지 않다고 한탄도 한다. 진짜 좌파들과 싸워야 하는데, 보이는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기회주의, 분열론자들과의 싸움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제 외롭지 않다. 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하다 만나게 된 깨어 있는 기독교의 젊은 학부모에게서 희망을 보았고, 그들과 끈끈한 연대를 시작했다. 알게 된 자들의 깨우침의 효과는 놀랍다. 이제 우린 내 자식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역사 교과서, 동성애와 싸우고 있다.

잃어버린 교육, 빼앗긴 교육을 되찾을 것이다. 인권으로 포장된 국가인권위원회, 페미니즘으로 포장된 여성가족부까지 모든 좌파들의 뿌리가 하나라는 것을 알았으니, 그 목표를 향해 공부하며 연대해서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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