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나이 드는 지혜 인생 여정을 재점검하라
가슴으로 읽는 나이 드는 지혜 인생 여정을 재점검하라
  • 미래한국
  • 승인 2015.12.2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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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가슴으로 읽는 나이 드는 지혜

<나이듦이 고맙다>  김동길 지음, 두란노 펴냄 

이근미 작가·미래한국 편집위원 

경영학의 구루인 피터 드러커가 “당신의 책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작품을 꼽아 달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다음에 나올 책”이라고 대답했다. 그때 그는 이미 90세가 넘었다. 세계적인 저자들은 “나의 진정한 작품은 80세가 넘어서 쓴 책”이라고 말한다. 

세상은 100세 시대를 부르짖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원로들의 목소리는 사라진 지 오래다. 출판시장이 어려워지면서 나이 든 사람들의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동안과 젊음을 부르짖는 세태 속에서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는 사장되어버렸다. 저자들의 나이도 점차 낮아져 20대와 30대가 “인생을 이렇게 개척하라”며 자기 계발서를 쏟아내는 실정이다. 

영원히 살 것처럼 사람들은 죽음이 아닌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이 듦이 고맙다>의 저자 김동길 박사는 ‘인생의 겨울을 위하여’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김동길 박사가 누구인가. 1928년 태어나 연세대 부총장을 역임한 그는 언론인과 정치인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시대를 향해 ‘바른 소리’를 아끼지 않은 인물이다. 80여 권의 저서를 출간하며 순간순간 한국 사회를 환기해온 그가 ‘본질적인 삶의 영역’을 들고 독자를 찾아왔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믿음을 가질 것인가. 그 믿음으로 어떻게 나이 들며 생로병사의 마지막 순간을 갈무리할 것인가’ 

87세의 저자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과 해답 앞에서 숙연해진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라는 말씀을 가슴에 담고 산다는 저자는 아침저녁으로 묵상하며 하나님께 묻고 배우고 체득한 결과물을 책에 담았다. 

1부 나이듦의 의미, 2부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가, 3부 어떤 노년기를 보낼 것인가, 4부 어디를 향해 떠나가야 하는가. 질문이 하나같이 묵직하다. 삶과 죽음, 젊음과 늙음, 시작과 끝, 찰나와 영원에 대한 탐색을 20개의 키워드에 담아냈다. 

‘조국을 위해 죽기로 하자’는 글에서는 삼손을 예로 들며 ‘우리 모두 조국과 후손을 위해 쏟아 부을 마지막 능력이 축적되어 있음을 알고 목숨까지도 내놓고 마지막 사명을 어떻게 감당하고 떠날지 그려보자’고 권한다. 

‘유산’에서는 ‘떠나야 할 날이 점점 가까워지는 이때, 나는 저녁 노을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다가 내가 남길 유언장 내용을 다시 점검해본다’는 글귀를 담았다.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 분을 믿는 신앙이 있으면 돈에 얽매이지 않는 참자유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가난하게 살아도 긍지를 느끼고 돈이 없어도 풍요롭게 삽니다’라고 속삭인다. 

‘소망’에서는 겨울을 사는 이유를 ‘홀로 사는 것 같은 이 계절이 혹독하다고 스스로 기다림을 포기한 채 생을 끝내서는 안 된다’면서 오늘도 영생의 봄을 향해 거북이처럼 가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우리 노인들’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부분인 ‘의탁’에서 저자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우리 뜻이 아니었지만 저세상으로 가는 일만큼은 우리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할 일임을 짚어준다. 아울러 우리의 궁극적인 내일은 ‘천국으로 들어가는 것’임을 강조했다. 

저자는 성경의 가르침을 한 마디로 ‘사랑’이라고 요약한다. ‘사랑하다가 사랑하는 이에게로 갈 수 있다면, 우리에게 후회가 남을 수 없습니다’라는 저자의 말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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