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예술적 창조력에 경영마인드를 접목시킨 국내 문화기획가 1호
인물포커스- 예술적 창조력에 경영마인드를 접목시킨 국내 문화기획가 1호
  • 미래한국
  • 승인 2003.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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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다움아카데미 강준혁 원장
▲ 사진/이승재 기자 fotolsj@
21세기형 문화기획가 양성에 초점한국적 문화예술경영인으로 승부할 때“확실히 이제는 기획의 시대입니다. 좋은 기획자가 한국영화를 새롭게 살려냈듯이 대중의 필요를 읽는 마음과 확실한 문화적 가치관을 지닌 영화기획자, 음반기획자, 전시기획자, 공연기획자가 생겨날 때 우리 문화는 새 힘을 얻을 것입니다.”국내 문화기획가 1호 강준혁 씨(55)를 그의 작업실 메타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지금도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문화기획가’나 ‘예술경영인’에 대해 그는 “문화를 다루는 사람”이라고 간단하게 말한다. 즉 축제·전시·박람회·문화산업 시스템을 전문으로 기획하는 사람, 극장·박물관·예술단체의 컨설팅 매니저·인력관리 전문가·마케팅 전문가를 일컫는 말이다.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그 역사가 40년이 채 안 되는 ‘문화기획’은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배우를 하거나 감독을 하거나 또는 노래를 부르다 우연히 혹은 잘 안 풀려 옆길로 새는 분야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도 비슷한 경우였다. 고교 때까지 클라리넷을 불다가 그 무렵 알게된 시인 김지하의 권유로 음대가 아닌 서울대 문리대 미학과에 진학한 그는 ‘음악가는 못되면서 음악가 주변을 맴돌다 보니’ 문화기획자가 되었다고 겸손히 말한다. 그러나 김덕수의 사물놀이, 공옥진의 병신춤, 김숙자의 살풀이춤, 이매방의 승무 등 지금은 유명해진 작품들의 첫 무대를 열어준 장본인으로 음악이라는 어느 한 장르에 매몰되기보다 모든 장르들을 ‘미학’의 오브젝트처럼 조화시키는 사람이다. “문화의 국가경쟁력은 예술적 창조력과 전문적 경영마인드가 결합된 인력자원이 튼튼하게 형성될 때 실현될 수 있는 것인데, 수많은 사람들이 좋은 기획자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좋은 문화기획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올해로 5주년을 맞은 사단법인 ‘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는 강준혁 씨의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한 독지가가 2년 간 무상 임대해준 340평 대지의 양옥집을 강 원장과 그의 후배들이 깨끗이 청소, 망한 학원에서 가져온 책·걸상들을 놓아 강의실을 마련했다. 강의진은 쟁쟁한 문화동네 사람들만 70명이 넘었다. 이사장인 음악평론가 이상만 씨, 소장인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상일 씨, 원장인 강준혁 씨, 이렇게 세 명이 다움의 삼두마차였고 거기에 연극평론가 구희서 씨, 무용가 이애주 씨를 비롯한 공연연극계 인사들과 김창남 씨, 김용호 씨 등 학자들, 신씨네 대표인 신철 씨, 심우성 공주민속박물관장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들이 총집합했다.연구회 산하의 다움문화예술기획아카데미는 평소 강원장이 가장 중요시하는 인재양성에 초점을 둔 것으로, 98년 3월 문을 열자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1년이라는 짧지 않은 과정이지만 이미 현역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도 많이 찾아왔는데 그만큼 체계적인 공부에 목말라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학교는 현역들이 모여 가르치고 또 배우는 교류의 장 역할도 했다.외국 대학이나 국내 대학원의 예술경영 강좌가 경영학적 접근 위주인데 반해, 다움아카데미 강좌는 문화론적인 접근과 구체적인 실무능력 배양에 역점을 두었다. 자신이 선택한 강사와 마치 개인교습을 하듯 공부하는 튜터십(tutorship), 여러 명의 강사가 수업에 동시 참여하는 팀 티칭(Team teaching)제도, 4학기가 끝난 후 평가실적에 따라 공연기획, 예술조직경영, 전시이벤트 등 현장에 참가하는 인턴십 제도 등 이론과 실기, 현장경험이 한데 어우러지는 커리큘럼을 도입한 것이다.이러한 다움식 교육은 99년부터 제도권으로 진입, 추계예술대에 국내 최초로 예술경영대학원이 생기고 거기에 다움의 커리큘럼과 강사진을 받아들여 학연 협동 교육시스템으로 문화 예술경영인을 길러내기도 했다.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도 남다른 신조가 있다. ‘한국적 문화예술경영인’을 양성하는 것이다. “외국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그 전문지식을 한국적 토양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문화’라는 것 자체가 각 나라, 각 지역마다 특성이 달라서 그 적용되는 방식도 달라야 하기 때문이죠. 지금껏 주로 서구적 관점에서 연구돼온 추세를 벗어나 한국적인 문화예술경영 체계를 확립해야 할 때입니다.”‘아주 우리적인 것’을 찾아내 다듬는 능력이야말로 세계문화를 살찌우는 길이라고 말하는 그는 한국적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아카데미에 ‘기질한국인론’ ‘한국전통미감의 이해’와 같은 교과를 두고 우리 토양에 맞는 문화기획과 경영을 시도하고 있다.국내 문화계의 생명력 있는 ‘인적(人的) 인프라의 중심’ 강준혁. 그는 오늘도 대학로에서 벗어나 골목길에 숨은 듯 자리잡은 메타 스튜디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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