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조선 정치권 핵심 위치에 진입하라”
김정은 “남조선 정치권 핵심 위치에 진입하라”
  • 정재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6.03.03 09:02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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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김정은 北韓 노동당 간부회의 발언록

김정은, “남조선에 있는 진보 세력은 적진에 있는 우리들의 동지...선거에서 지지율을 얻어 야당이나 여당의 핵심 위치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라" "대남부서에서는 남조선의 헌법재판소를 정치적으로 각성되고 반미의식이 강하며 권위 있는 세력이 장악하도록 뒷받침하라” 지시

북한 김정은이 통합진보당 해산 직후 노동당 간부회의를 통해 남한의 협력세력과 연계하여 조직을 재정비 하고 친북(親北) 정당을 건설하도록 대남(對南) 부서에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입수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2015년 1월 5일 로동당 간부회의에서 하신 말씀’이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김정은은 “이번 사건(통합진보당 해산)을 계기로 대남부서에서는 남조선 혁명가들과 조직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우리 당의 노선과 일치하는 노선을 투쟁과업으로 내세운 당이 건설되도록 모든 힘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문건은 지난 2014년 12월 19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직후인 2015년 1월 김정은이 대남혁명역량의 약화를 우려하여 대남부서에 주요 과업을 지시한 것으로, 북한 정권이 통합진보당을 대남혁명 전략 차원의 동지로 인식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남한의 진보세력과 연계하여 친북 정당의 건설을 시도했음을 확인해주는 내용이다. 북한의 대남조직을 대상으로 김정은의 명령을 하달하기 위해 작성된 이 문건은 신뢰할 만한 국내 탈북단체가 입수해 본지에 전달했다.

선거 개입 및 헌재(憲裁) 장악 시도

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남한의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 개입까지 획책하고 있었다. 김정은은 “현재 남조선에서 공화국의 통일 노선을 신념으로 간직하고 투쟁하는 진보세력들은 친북, 좌파로 인식되어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가 없다”며 “선거에서 지지율을 얻어 야당이나 여당의 핵심 위치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여기 있는 일꾼들이 모색하고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대선과 관련해선 “다가오는 대선에서 전폭적인 지지율을 얻으려면 민족의 화해와 협력, 통일의 상징인 개성공업지구 활성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자 가족 상봉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남조선 당국과 맞서야 한다”며 “우리의 노선을 그대로 옮기지 않아도 겨레에게 통일에 대한 희망과 신심을 안겨주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언제든지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김정은은 또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를 장악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김정은은 “이번 통합진보당 해체 사건을 교훈 삼아 대남부서에서는 남조선의 헌법재판소를 정치적으로 각성되고 반미의식이 강하며 권위 있는 세력이 장악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전쟁준비를 갖추는 데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수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결정적 시기 우리와 뜻을 같이할 조직적이고 단결된 세력”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친북세력을 그들이 말하는 결정적 시기, 즉 전쟁 발발 시에 지원 및 지지할 세력으로 간주해 집중 육성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그리고 그들의 활동 목표는 바로 국가보안법 철폐와 반미(反美) 의식 고취, 주한미군 철수에 있다.

김정은은 “우리 쪽 사람들이 남조선 정당들에서 주도권을 틀어쥐게 된다면 그때 가서 국가보안법 철폐나 미군 철수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철수, 고려연방제, 국가보안법 철폐 외치면 애국세력”

김정은이 말하는 ‘우리 쪽 사람들’은 남한의 소위 ‘진보세력’을 말한다. 진보세력이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종북(從北)세력인지의 여부를 떠나, 북한 입장에선 그들의 목적인 국가보안법 철폐·미군 철수·평화 협정 등을 이끌어 낼 유용한 자원이자 동지라는 의미다.

김정은은 “남조선에 있는 진보 세력은 적진에 있는 우리들의 동지”라면서 “(그들은) 통일에 대한 절절한 희망 속에 미군 철수, 고려련방제 통일, 국가 보안법 철폐 등을 외치던 애국세력들”이라고 밝혔다. 이런 세력이 선거에서 승리하여 정치권의 핵심 위치에 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건을 정리하면 북한은 그들이 말하는 결정적 시기인 전쟁 발발 시에 지원 및 지지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대남혁명 역량을 꾸준히 강화시켜 왔는데, 통진당 해산과 그로 인한 종북세력에 대한 경계심으로 난관에 봉착했다는 내용이다.

김정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북한의 대남부서가 선거에 적극 개입하여 북한에 유리한 정책을 지지하는 정치인들을 정치권에 침투시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리고 북한 노선에 일치하는 정책은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 철수, 연방제 통일 등이다.

주목할 점은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 철수, 연방제 통일 등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실제로 우리 정당 내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개성공단 운영 중단과 테러방지법을 극렬하게 반대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문건에선 "국가안전보위부나 보위사령부는 독립적 행동보다 대남부서와 협력하라", "귀순자 위장도 일반인과 준비된 요원들을 엄격히 구분해서 침투시키라", "국가안전부위부의 중국동포 이용 제안을 대남부서에서 다시한번 검토해 보라" 등 김정은이 구체적인 대남 침투 전략 지시를 내리는 사항도 기록돼 있다.

다음은 본지가 입수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2015년 1월 5일 로동당 간부회의에서 하신 말씀’ 문건의 전문이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 104)

2015년 1월 5일 로동당 간부회의에서 하신 말씀 (발취)

(대남부서에 한함)

《지난해 12월 남조선의 통합진보당 해체에 대한 소식은 대남사업을 하는 일군들에게 심각한 교훈과 경험을 주는 계기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남조선에 있는 진보 세력은 적진에 있는 우리들의 동지입니다. 그들은 외세에 의해 강요된 민족분렬의 비극을 끝장내고 통일에 대한 절절한 희망속에 미군철수, 고려련방제통일, 국가보안법철폐, 등을 웨치던 애국세력들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남부서에서는 남조선 혁명가들과 조직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남조선혁명과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우리의 동반자, 방조자 역할을 담당할 귀중한 세력들을 국가보안법이라는 독재의 칼날밑에 저항한번 못하고 무너지게 둘수는 없습니다. 외피를 쓰고 우리당의 로선과 일치하는 로선을 투쟁과업으로 내세운 당이 건설되도록 모든 힘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통합진보당 해체사건을 교훈삼아 부서에서는 남조선의 헌법재판소를 정치적으로 각성되고 반미의식이 강하며 권위있는 세력이 장악하도록 뒷받침 해야 합니다. 전쟁준비를 갖추는데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수 있는 수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결정적시기 우리와 뜻을 같이할 조직적이고 단결된 세력들입니다.》

《현재 남조선에서 공화국의 통일로선을 신념으로 간직하고 투쟁하는 진보세력들은 친북, 좌파로 인식되여 활동을 원할하게 할 수가 없습니다. 선거에서 지지률을 얻어 야당이나 여당의 핵심위치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여기 있는 일군들이 모색하고 만들어야 합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전폭적인 지지률을 얻으려면 민족의 화해와 협력, 통일의 상징인 개성공업지구 활성화와 금강산관광재개, 이산자가족상봉,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남조선 당국과 맞서야 합니다. 우리의 로선을 그대로 옮기지 않아도 겨레에게 통일에 대한 희망과 신심을 안겨주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언제든지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남반부 출신 간부들은 년로해졌기 때문에 그들의 자녀들을 당의 대렬에 들어설수 있도록 대범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당에서 직접적으로 책임지고 관리할수 있는 정치학교나 간부양성기지에 입학시켜 꾸준히 단련시키고 준비시켜야 합니다. 남조선 출신들의 2세대 3세대가 앞으로 다가오게 될 통일의 주력군이 될 것입니다. 대남부서에서는 지난날의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법으로 남조선내에 혁명가들을 육성해야 합니다.》

《우리쪽 사람들이 남조선 정당들에서 주도권을 틀어쥐게 된다면 그때가서 국가보안법철폐나 미군철수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낼수 있습니다. 당면목표는 조국통일이지만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내가 오늘 당 간부들에게 하나하나 지적하는 것은 조국통일을 말로만 부르짖지 말고 실천에 옮기기 위한 다양한 준비를 갖추라는 의미입니다.》

《리석기 문제로 남조선내에서는 지하당이라는 말만 나와도 인민들이 등을 돌려대고 있습니다. 기존의 용어에서 새로운 력량에게 알맞은 전략적용어를 구사해 남조선 인민들이 마음을 터놓고 뭉칠수 있게 해야 합니다. 통일전선, 지하당, 동맹, 등 용어들은 피하고 젊은층의 구미에 맞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국가안전보위부나 보위사령부 에서는 독립적인 행동보다도 대남부서와 전술적 문제들을 터놓고 의논하는 것이 적 침투 실패의 원인을 빠른시일내 보안할수 있는 방법입니다. 귀순자로 위장하는 문제도 일반인과 잘 준비된 요원들을 엄격히 구분해서 침투시켜야 합니다. 열중에 둘만 침투에 성공해도 우리에게는 귀중한 밑천들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동포들을 적극적으로 리용해보겠다는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올린 제안은 대남부서에서 다시한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남조선에 자유롭게 려행할수 있는 조건을 갖춘 중국동포들을 리용하는 것은 그만큼 시간과 자금을 줄일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중국정부가 새로운 국내법들을 만들어내고 있어 알맞은 대상들을 선정못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다시 한번 검토해보아야 합니다.》

《당에서는 남조선에 새로운 세력들을 구축하는 문제에서 자금을 아끼지 말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합니다. 당안의 외화담당부서는 물론 각급 기관에서 관리하는 외화벌이 단위들에도 통일비용으로 조금씩 부담시킨다면 막대한 자금이 될 것입니다. 남조선에 파견되는 일군들이 남겨진 가족걱정과 활동에 필요한 자금걱정을 하게 한다면 성과를 거둘수가 없습니다.》

 

▲ 북한 김정은 노동당 간부회의(2015년 1월 5일) 발언록 전문 (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간부회의(2015년 1월 5일) 발언록 전문 (2)
▲ 북한 김정은 노동당 간부회의(2015년 1월 5일) 발언록 전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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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ㅁㄴㅇ 2016-03-03 19:49:18
왜 아무말도 못하니? 벙어리니? 통진당 놈들아 ㅎㅎ

ㅋㅋㅋ 2016-03-09 05:39:18
딱 걸렸네

반응들을보니 2016-03-11 15:14:21
태클 걸고는 싶은데 비꼬는 능력이 없어서 부들부들대는 사람들이 많네요

전라도는 모욕죄 2016-03-03 19:50:09
출처가 궁금하면 니가 찾으랑께!! 아따 내가 찾아줘야 하당가? 수고는 니들이 해야제!

의심자 2016-03-04 20:53:18
이기자 혹시 간첩이아릴런지...정보를 가저온거지??? ? 어떻게 북한김정은을 잘~알아서 이렇게 친절히 알려주는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