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은 굶주림에 지친 도둑 집단
인민군은 굶주림에 지친 도둑 집단
  • 송대성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16.03.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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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북한 인민군의 취약점

사병들은 수시로 민가 습격, 지도부는 뇌물로 배를 채우고,  보급이 끊겨 스스로 무너지기 직전의  거대한 약탈 집단 

▲ 송대성 미래한국 편집위원/전 세종연구소장

북한에 실존하는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알려진 경우가 드물다. 북한군과 관련된 내용도 마찬가지다.

우리 머릿속 북한군의 모습은 수많은 군인이 로봇처럼 일사분란하게 행군하는 모습, 육중한 탱크부대 도열 모습, 대형 기동 미사일 탑재차량 행군, 굉음을 내면서 불을 뿜는 다연장 로켓 발사 장면, 험산고지를 다람쥐처럼 내달리는 훈련 모습, 최고지도자를 감싸고 울부짖으면서 “충성”을 외치는 모습, 대형 회의장에서 훈장 및 포장을 주렁주렁 앞가슴에 달고 충성을 외치면서 박수치는 군 간부들 모습 등이다. 이것이 과연 북한군의 실상일까? 

필자는 2014년 현재 2만7000여 명의 탈북민 중 2000여 명이 넘는 북한군 출신 탈북민들에게 북한군의 실상 파악을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수기 모집과 인터뷰를 통해 책자를 발간한 경험이 있다.

수기나 인터뷰에 응한 북한군 출신 탈북민들에게 ▲군에 입대하기 전 가정 환경 ▲군 복무 중 담당 업무 및 특이 사항 ▲군 출신으로서 탈북을 결심한 동기 ▲탈북해 오는 과정의 경험 ▲한국사회에 와서 생활한 소감 등 솔직하고 진실된 사실을 담도록 강조했다. 

이 작업을 하면서 외형만으로는 알 수 없던 다음과 같은 북한군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북한군은 눈만 뜨면 군인을 세뇌병 환자로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김일성 한 명의 우상숭배에 바빴으나 이제 3대 모두를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다. 그 만큼 숭배할 내용과 암송해야 하는 내용이 많아져 모든 사생활이 박탈당하고 있다. 

지도자 찬양과 적개심 고취를 위한 세뇌병(洗腦病) 환자 집단 

남한 및 미국에 대한 적개심 고취 작업도 큰 과업 중 하나다. “불구대천지 원수 미 제국주의” “한반도 만악(萬惡)의 근원 미 제국주의” “미국의 주구 남조선 괴뢰 도당!” 등 대남(對南) 및 대미(對美) 적개심 고취에 온갖 에너지를 다 쏟는다. 북한 군부는 일종의 광신교도 집단과 같이 암송하고 구호를 부르짖으며 세월을 보낸다. 

독재국가와 공산권 국가는 지도자에 대한 우상숭배 작업과 적개심 고취 작업을 동시에 실시한다. 북한의 경우 너무 거짓 내용으로 날조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예를 들면 지난 2월 7일 대륙간 탄도탄 발사 실험을 실시하면서 인공위성 실험을 했다고 전 세계인을 향해, 군의 정신교육 등에서 날조된 내용을 교육한다. 

북한에서는 한번 날조된 내용이 영원히 고쳐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북한 인민들은 머릿속에 해괴한 인성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장군님을 위하는 길이라면 자나 깨나 수류탄 묶음을 안고 적진에 뛰어들 생각만 하고 있습네다”라고 찬양 주문을 암송하고, 매일 예배시간처럼 실시하는 정신교육시간, 곳곳에 부착해 놓은 우상숭배를 위한 찬양 포스터…. 이런 분위기 속에서 12년이란 군복무 기간을 보낸다. 

북한군은 반군반도(半軍半盜)적 속성 보유 

북한 군인들이 군복 입고 국토를 방위하는 군인 집단인 것은 맞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남의 물건을 도적질하고 약탈하는 도둑 집단이다. 경제가 어려워 군에 정상적인 식량 배급이 중단되자 군인들은 굶주린 이리떼처럼 민가를 습격하여 강탈을 일삼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밤중에 민가를 습격하여 돼지, 염소 등을 도적질하고 곡식, 과일, 채소를 약탈하는 것은 북한군의 정상 업무가 되었다. 한 북한군 출신 탈북민의 증언이다. 

“부대원들이 겨울을 나려면 ‘월동준비’를 잘 해야 한다며 주변 농장의 옥수수밭은 물론 개인집까지 털어가며 절도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다른 무력기관들보다는 보급도 잘되고 군사 규율도 비교적 강하다는 호위사령부가 이 지경이니 다른 부대는 말할 것도 없다. 

어느 날 분대장은 자신의 제대 준비를 해야 한다며 신병이었던 나와 한 친구에게 도적질을 명령하고 농장이 있는 민가로 내려 보냈다. 도적질에 서툴렀던 나는 농장 경비원에게 붙잡혔다. 분대장의 명령으로 한 도적질이었는데, 우리는 분대장에게 망신을 줬다는 이유로 한 밤중에 전 부대원이 보는 앞에서 몽둥이찜질을 당했다.

인정사정없는 몽둥이질에 이리저리 뒹굴며 피를 흘리던 나는 비명마저 못 지르고 오열을 삼키며 심각한 회의를 느꼈다. 배고픔 앞에서는 체면도 양심도 사상도 없었다. 절도와 강도질로 처벌 받아도 막을 길 없는 배고픔에 많은 병사들이 하루하루를 도적질로 연명해가고 있다.” 

북한 군인들의 현실은 남한 군대와 전쟁을 하여 필승을 해야 한다는 신념 구비는 그 다음이고, 그날그날 배고픔 해결이 더 화급한 과제가 되어 있다.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종 농사일, 식량 채집, 도적질에 몰두하는 북한군이 과연 전쟁이 발발하면 어떤 모습으로 전쟁을 할까. 

북한은 군인들의 도적질을 권장하는 해괴한 군으로 변모했다. 북한군 출신 탈북민은 “군 생활은 나라를 위한 복무가 아니라 도둑질을 잘 해 노동당 입당과 대학 추천을 받으려는 병사들의 치열한 전쟁터”라고 증언하고 있다. 

북한군 특수부대 출신의 수기를 보면 북한 특수부대 요원들은 전쟁하기 위해 단련한 기술을 인민을 대상으로 도적질하는 데 아낌없이 사용한다. 예를 들면, 특수부대 요원들은 밤에 높이뛰기에 사용되는 봉(棒)을 들고 민가에 침투하여 고급 텔레비전이 있는 고위층 거주 주택 2층에 봉을 이용하여 침투해서 물건을 훔친다. 

훔친 물건을 장물아비에게 팔아 고기와 양식을 구입하여 부대에 돌아와서 함께 영양을 보충한다. 연말이 되면 도적질한 군인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높게 평가하여 모범 표창을 주는 것이 북한군대의 실상이라고 증언한다. 

북한군은 부하에서부터 상관까지 심각한 도덕적 타락과 기강해이가 만연해 있다. 부하가 상관에게 항명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사소한 일에도 싸우며, 구타와 폭력이 난무한다. 

북한군 내부의 도덕성 타락과 기강 해이 

한 북한군 출신 탈북민은 자신이 근무한 여단의 한 직속 중대장이 3년 동안 무려 20톤의 중대 식량을 횡령하고 자신의 가족과 호의호식을 하다가 출당, 철칙 되어 교화형(징역형)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호위사령부 지휘부와 여단 간부들은 대대나 중대에 내려오면 으레 자신들의 차에 무엇이라도 챙겨 실어주길 요구한다고 한다. 아래위가 다 부패한 것이다. 

대남 도발을 주도한 인민군 대장으로서 북한군 총참모장까지 역임한 김격식의 기강해이 이야기는 유명하다. 북한 815 기계화 보병여단에 근무한 한 탈북민은 자기가 직접 봤거나 전해들은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김격식이 지휘하는 2군단을 시찰한 김정일은 ‘2군단은 김격식이 죽을 때까지 사령관을 할 생각을 하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김정일의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김격식은 겉과 속이 너무 달랐다. 호화생활을 즐기며 살던 김격식은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담고 살았다고 한다. 돈이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권력을 이용해 자기 것으로 만들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골동품이었다. 

김격식 뿐만 아니라 2군단 산하 장군들은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 군부대 내에 군인 6명에서 20명까지 ‘골동품 도굴조’를 만들어 골동품이 많이 나오는 지역을 지명해 조상들의 묘를 도굴하거나, 비무장지대까지 파헤치도록 했다.

그렇게 나온 골동품들은 검문을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 선물 차량인 ‘216’으로 시작하는 김격식의 벤츠에 실려 검색도 받지 않고 국경도시까지 운반하여 이익을 챙겼다. 그는 군 생활보다는 골동품 전문 장사꾼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김격식은 여단장 시절 여단 참모장의 부인과 불륜관계를 가졌는데 여단장실에서 문밖에 보초를 세운 채 성관계를 하다가 훈련소 지시문을 전달하러 온 연락병에게 걸려 망신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김격식의 ‘여자 사랑’은 처녀 군인들은 물론이고 가정 주부까지도 서슴없이 진행되어 온 여단에 소문이 크게 났다.” 

북한군의 최고위층이었던 김격식의 정신 자세 및 군복무 기강이 이 정도 이니 북한군의 도덕적 해이와 군 기강의 심각함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장군들은 점심시간에 운전병을 문 앞에 경계병으로 세워놓고 부하 여군을 집무실로 데려다 온갖 성희롱을 하는 것도 별 이상할 것이 없는 분위기가 되어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여군이 대개 처녀로서 입대하여 처녀가 아닌 몸으로 제대하는 것이 상례라고 한다. 북한군에서는 상관인 남자 군인이 부하인 여군에게 성 접대를 요구하는 것이 흔한 일이라고 한다. 

보급부대에서 기름을 타려고 할 때 남자 군인을 보내면 기름 한 방울 타지 못해도 예쁘장한 여군을 보내면 기름통이 넘치도록 기름을 타 온다고 한다. 북한군의 전반적인 기강 해이는 결정적인 시점에 전투력 발휘라는 차원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북한군은 군수·보급품 목록에 등재된 품목이 실제로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원인은 처음부터 보급을 하지 않고 보급한 것처럼 품목을 등재하여 놓았거나, 보급을 받았다가 분실하거나 두 가지 경우라고 한다. 

부족한 군수품과 보급품 

북한군도 부대별 장비검사를 한다. 장비 등재 목록에 등재된 장비나 보급품이 실존하지 않는 것은 장비검사를 하는 측이나 받는 측이나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장비검사계획이 세워지면 일단 장비검사를 하는 측이 먼저 수검 부대에 수검 날짜와 주안점을 알려준다.

그러면 수검 받을 부대는 인근 부대에서 부족한 장비 및 보급품을 빌려다 채워놓고 검사를 받은 후 돌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일들은 이제 북한군에서는 하나의 관행처럼 되어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북한군은 자기 부대의 부족한 장비 혹은 군수품을 보충하기 위해 타부대의 장비나 군수품을 훔치기도 한다. 특수부대인 폭풍군단 60여단(630군부대)에 근무 후 탈북한 한 탈북 군인의 증언이다. 

“2010년 2월 초 조장의 생일을 준비하기 위해 습격을 나갔다. 부조장은 중대 ‘반짝이’(도둑질을 잘하고, 협상 능력이 탁월하며, 아부를 잘 하는 병사)인 나와 상급병사 한 명과 함께 조장 생일 준비물을 마련해 오라고 했다. 우리는 인근에 있는 군단 전투식량창고로 접근했다. 우리는 창고 뒤쪽 창문을 타고 지붕으로 올라간 다음 손칼(작은 칼)로 합판으로 된 지붕 위쪽을 뜯어냈다. 

창고에 들어가 보니 술을 비롯해 각종 당과류, 쌀, 돼지고기 등이 창고를 꽉 채우고 있었다. 한 잔에서 시작한 술이 두 잔 세 잔으로 이어졌고 우리가 도둑질 왔다는 사실도 망각한 채 그곳에서 술을 먹다가 잠이 들었다. 잠든 우리에게 보초를 서던 병사 4명이 총구를 들이대면서 체포하려고 했다. 우리는 보초들 급소를 공격해 기절시키고 술과 고기를 훔쳐 부대에 복귀하여 조장의 생일을 축하해 줬다. 

기절했던 보초병 중 1명은 사망했고, 함께 식량 창고를 털었던 본인과 동기는 살인죄가 형성되어 노동교화소 3년형을 받고 감옥살이를 했다.” 

전쟁의 승패를 판가름하는 변수들은 다수가 있다. 군사인력, 군사장비의 과학화·첨단화, 군수·보급능력, 전략·전술, 지휘관의 지휘능력, 국민들 애국심 및 실천적인 행동력, 동맹국·적대국 관계, 적국의 군사력 등이다. 군의 군수 능력은 그 자체가 전쟁 수행 능력이다. 

북한군의 보급 장비 부족, 군 보급품 부족, 부대 운영을 위한 기본 물자 부족 등은 전투력으로서 많은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군인 출신 탈북민들은 만약 북한이 무력 도발하면 마음껏 되받아 치면서 공격해도 북한군의 부족한 군수·보급 상황 때문에 함부로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북한 군인들은 외형적으로는 “충성”을 외치면서 광신교도 같은 태도를 보이지만 실제로는 허상적 요소가 있다고 한다. 북한군 1군단 1사단 2연대 즉, 북한군 특수부대인 폭풍군단 예하부대인 ‘우뢰부대’에서 15년간 전사(사병)와 대대군관(정훈장교) 보직을 맡았던 북한군 출신 탈북민의 증언이다. 

허상적 충성심 

“나는 장군님의 특전사로서의 삶에 회의감을 느꼈다. 입으로는 매일 같이 ‘충성’을 맹세하지만, 돈의 노예로 전락되어가는 일부 지휘관의 무분별한 관행과 군 생활, 극심한 물자 부족에 의한 군의 무질서와 급격한 전투력 저하 등을 겪으면서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의 심경 변화에 가장 크게 자리한 것은 자유에 대한 동경과 갈망이었다. 야외훈련 시 이동용 라디오, 무선기재, 스피커를 통한 대한민국 방송 ‘불법청취’는 자유에 대한 환상과 호기심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특전사의 삶에 회의를 느끼면서 생활도 편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국경경비대로 전출할 것을 결심했다. 나는 군단 간부와 보위정치부에 뇌물을 찔러주면서 국경경비대 장교로 출세해 줄 것을 부탁했다.” 

북한군에서 오직 북한 체제에 충성을 부르짖는 특전사 군인의 내면적인 심경이 어떤 상태인가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례다. 북한 군인들이 외형적으로는 울부짖으면서 충성을 외치고 있지만 허상적인 충성 태도는 유사시에 그들의 총구가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북한군이 국가에 대한 충성심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2만8000여 명의 탈북민 중 군인 출신이 2000여 명을 넘는다는 사실이다. 북한군 출신들이 자기의 조국을 배신하고 군 복무 시절 적성국이었던 한국으로 온다는 것은 조국에 대해 희망을 잃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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