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족 부흥과 축구굴기
중화민족 부흥과 축구굴기
  • 심찬구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16.04.1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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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찬구의 스포츠 세상만사

중국의 범국가적 축구 육성 정책은 국민통합, 강대국으로서의 존재감을 알리는 수단, 국민 체질 개선의 수단 등 복합적인 목적 하에 진행 

2000년대 들어 축구는 명실상부한 전 세계인의 스포츠가 되었다. 축구산업의 규모는 전 세계 스포츠산업의 약 40%에 달하는 550조 원. FIFA 가맹국은 209개 국으로 유엔 회원국 숫자(193개 국)보다 더 많다. 

▲ 심찬구 스포티즌 대표·미래한국 편집위원

최근 세계 축구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중국의 ‘축구굴기(起)’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의 꿈은 중국이 월드컵을 개최하고 우승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데 이어, 국가의 교육정책, 산업정책, 문화사회정책을 망라하여 축구와 축구 관련 산업을 키우기 위해 로드맵을 마련하고, 이에 따라 학생·국민·기업·미디어·정부 모두가 축구에 달려들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 정부는 2014년 말 ‘스포츠산업 육성을 통한 스포츠 소비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지난 해 2월에는 시진핑 주석 주재로 열린 ‘제10차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동소조회의’에서 ‘중국 축구개혁 총괄 방안’의 심의를 통과시키며 축구 강국으로의 도약을 천명했다. 

중국 정부는 축구를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2017년까지 축구학교 2만 개 설립, 10만 명의 유소년 선수 양성, 10년 내 수백 개 축구 전용 경기장 설립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또 200여 개의 대학 축구팀을 창단하고, ‘전국 청소년 캠퍼스 축구공작 영도소조’를 발족시켜, 축구를 국민 스포츠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스포츠 산업이 연간 24.59%의 성장률을 기록해 2025년이 되면 5조 위안(약 880조 원) 규모로 늘어날 것이며, 이 중 축구 산업의 규모는 2조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겨울 세계 축구 이적시장에서는 중국 클럽들의 통 큰 투자가 화제였다. 중국 프로축구 팀들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쓴 돈은 1~3부를 합쳐 50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이는 유럽 5대 빅 리그 중 잉글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리그가 쓴 이적료를 합한 것보다도 많은 액수다. 

돈을 아끼지 않는다 

장수 쑤닝은 리버풀과 경쟁 끝에 브라질 현 대표팀 미드필더 알렉스 테세이라를 5000만 유로에, 첼시 미드필더 하미레스를 2500만 파운드에 영입했다. 또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조와 호주 국가대표 출신 트랜트 세인스 버리도 데려왔다. 이로써 장수는 겨울 이적시장 지출 규모로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장수뿐만 아니라 2부에서 승격한 허베이도 1800만 유로를 투자해 AS로마 공격수 제르비뉴와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에세키엘 리베치 등 유럽의 정상급 선수 4명을 데려 오면서 500억 원이 넘는 이적료를 썼다. 

광저우는 콜롬비아 대표팀 공격수 잭슨 마르티네스를 4200만 유로에 데려왔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의 스벤 요한 에릭손이 이끄는 상하이 상강은 브라질 대표 출신 엘케손을 2000만 유로에 영입했다. 중국의 클럽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나 파리 생제르망의 즐라탄 이브라모비치 등 유럽의 톱 클래스 공격수들에게도 쉽게 뿌리치기 어려운 금액을 제시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한국에서도 김상호, 장외룡, 홍명보 등의 감독들과 장현수, 김기희, 김주영, 하대성, 윤빛가람 등 대표급 선수들, 한국 무대에서 실력이 입증된 용병들이 중국 시장의 러브콜을 받아 다수 진출했다. 

시진핑의 의지에 가장 먼저 화답한 기업은 헝다 그룹이었다. 2010 갑급 리그(중국의 2부 리그)에 있던 광저우를 인수하여 매년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 슈퍼 리그(중국의 1부 리그· China Super League: CSL)로 진출시키고, 이어 ACL 결승에서 FC서울을 꺾고 우승했다. 

이후 광저우에는 2014년 마윈의 알리바바가 지분의 50%를 투자했다. 광저우는 좋은 선수를 사들여 당장의 성적과 흥행에 우선 순위를 두는 것과 다르게 유소년 축구 육성에도 앞서가고 있다. 현재 코치 150명과 2400여 명의 유소년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헝다축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과 성과에 힘입어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은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상공위원으로 선출되었다. 인과관계를 증명하긴 어렵지만 광둥성 일대의 생수사업권을 부여받아 투자한 자본을 보상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광저우의 사례는 제2, 제3의 기업들이 프로축구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는 롤 모델이 되었다. 

▲ 중국 축구 자국리그의 대성공이 아이러니하게 중국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사진은 지난 2013년 6월 15일 태국과의 A매치에서 대패한 직후의 중국 축구대표팀의 모습.

해외 명문 축구팀 매입하기도 

중국 자본은 선수를 영입하여 자국 리그와 아시아 무대에서의 성적과 흥행을 도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축구산업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최고의 부동산 그룹 다롄완다는 4500만 유로를 투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이 구단과 제휴하여 중국에 스페인 축구를 접목시킬 축구 아카데미를 3곳 설립했고, 마드리드에도 중국 유망주를 위한 훈련 시설을 설립했다. 또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의 인척이 소유, 경영하던 월드컵 중계권 배급 및 유럽 구단의 축구 마케팅을 하는 회사인 인프론트(InFront)를 인수했다. 

2015년 10월 시 주석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시티(Manchester City FC)를 방문한 이후, 차이나미디어캐피털(CMC) 계열의 씨틱캐피털은 2억 6500만 파운드를 투자하여 맨시티 지분 13%를 인수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중국의 국내 리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리그와 J리그(일본 프로리그) 팀들이 독식하다시피 했던 ACL의 상위권에 중국 팀들이 올라 있고, 슈퍼리그도 산업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해 슈퍼리그는 평균 관중 2만 2000여 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유럽에서도 5위권에 해당하는 숫자다.

인기 있는 구단의 티켓 가격은 이미 유럽 구단 수준을 넘어섰다. 슈퍼리그의 중계권도 가치가 급상승해 올해부터 5년간 약 1조 원에 계약되었다. 중국 축구시장은 2018년에 EPL과 분데스 리가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상상을 초월하는 투자와 산업 성장에 어울리지 않게 중국의 각급 대표 팀이 국제대회에서 내놓는 성적은 초라하다. 한국 대표 팀에 번번이 참패하여 ‘공한증(恐韓症)’이라고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벌써 오래된 일이다.

우리 대표팀도 2002 월드컵 이전에는 유럽 팀을 만나면 공을 옆줄 밖으로 차내기 바빴던 시절이 있었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후 체코, 프랑스 등에 5 대 0으로 참패하여 한때 ‘오대영’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시절도 있었다. 

중국 축구 대표 팀이 전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사건은 2013년 안후이성(安徽省) 허페이(合肥)에서 열린 태국과의 A매치에서 1 대 5로 대패한, 소위 ‘6·15 참사’였다. 2016년 1월 리우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한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카타르, 이란, 시리아에 3전 전패하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일은 ‘축구굴기’에 찬물을 끼얹는 듯 보였다. 

성인 대표팀 성적도 2018 월드컵 2차 예선에서 거의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가 북한 팀의 자멸로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 간신히 진출한 상태다. 현재 경기력으로는 본선 진출을 낙관하기 어렵다. 

중국 중앙 정부의 스포츠 정책을 총괄하는 조직은 ‘체육총국’이다. 체육총국 내에는 ‘대구(大球)중심’과 ‘소구(小球)중심’이라는 조직이 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소구’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 왔다. 1960년대 이래 탁구를 집중 육성해 세계 최고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대구’인 축구는 좋지 않은 성적을 보여 왔다. 중국 축구의 부진에는 꾸준히 거론되는 원인들이 있다. 우선 지금은 폐지되었지만 1가구 1자녀 정책에 따른 ‘소황제’ 현상이다. 가정에 한 자녀 밖에 없다보니 힘들고 위험한 일은 안 시키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진 젊은 세대의 특성이 가속화되어 팀과 훈련을 통해 성과를 내는 축구의 특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은 23세 이하로만 출전 자격을 제한하는 규정이 도입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2008년 자국이 개최한 베이징 올림픽을 제외하고 한 번도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다. 월드컵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동 출전으로 아시아에 사실상 두 장의 티켓이 더 생긴 유리한 환경에 한 번 출전한 것이 전부다. 

게다가 다른 리그와 비교할 때 실력에 비해 너무 높은 중국 선수들의 몸값도 이들이 해외에 나가 경험을 쌓을 동기를 저해한다. 대규모 투자와 프로를 중심으로 한 산업적 발전, 그러나 국제대회에서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이라는 현실에 직면한 중국 축구의 미래는 무엇일까?

3월 말 현재 FIFA 세계 랭킹 1위는 인구 1100만의 벨기에, 지난 월드컵 우승국 독일, 1998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 등의 사례를 보면 축구 발전은 한 세대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우선 축구는 사람의 몸에서 가장 쉽게 다루기 어려운 부위인 발로 하는 스포츠다. 때문에 유소년 때부터 기술과 감각을 익히지 않으면 높은 수준에 오르기에는 한계가 많다. 또 몇 가지 테크닉만 익혀서 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전술적 이해와 팀 전체를 아우르는 집합적 발전, 그리고 사회의 문화적 특성이 반영된 축구철학을 요구한다. 

전 세계에서 공식 등록된 축구 선수는 5000만 명, 비등록 선수를 합하면 2억 명이 넘는다. 워낙 선수층이 두터워 단계를 밟고 올라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최근 우리나라 선수가 갑자기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는 동계올림픽 썰매 같은 경우 성인이 되어 시작해도 타 스포츠에서 익힌 신체 능력과 몇 가지 기술을 연마하면 짧은 시간에 세계 랭킹 상위에 오르는 것이 가능하다. 

때문에 상상을 초월하는 투자에도 불구하고 작년, 올해 중국 대표 팀 성적이 형편없다는 비판은 적절치 않다. 현재의 열의로 볼 때 한 세대 후면 중국 축구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육체적으로 힘들고 거친 일을 꺼려 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세대’를 어떻게 축구가 요구하는 선수로 육성할 것인가가 숙제다. 

적어도 한 세대 이상의 시간 필요 

선수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앞서가는 프로축구 산업은 양날의 검이다. 해외 선수 영입이 가속화되면 자국 선수들 출전기회는 줄어든다.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지만 EPL과 영국 대표 팀이 겪고 있는 문제와 유사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EPL은 각급 팀들이 유소년 육성시스템을 갖춰 놓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자란 젊은 선수들은 성인 팀에서 높은 수준의 경험을 쌓을 기회가 덜 주어진다.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과 월드컵 예선에서 중국과 대결하여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인 인구 100만이 조금 넘는 카타르는 중국과 유사한 경험을 했다. 유럽 구단 매입을 비롯한 축구자산 투자와 자국 리그에 세계적인 선수를 스카우트 한 행태는 중국보다 앞섰다. 이런 투자가 축구에 대한 붐을 조성하는 데는 기여했으나, 자국 축구 자체를 발전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카타르는 2022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아스파이어 재단을 설립, 아프리카, 남미, 그리고 카타르 본국 등에 유소년 캠프를 차려 매년 수십만 명의 선수를 육성했다. 잘하는 선수는 동 재단에서 인수한 벨기에의 프로 2부 리그 오이펜(KAS Eupen)에 보내 경험을 쌓도록 했다. 올해 초 AFC U23 대회에 출전한 카타르 대표 가운데 5명이 오이펜 소속이었고, 카타르 대표팀은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 

중국도 결국 우수한 유소년 자원과 젊은 선수들을 어린 나이에 유럽으로 보내 선진 축구를 경험하도록 하는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략이 진행되면 10년 뒤 중국 축구는 더 이상 우리가 넘볼 수 없는 수준에 올라설 수도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범국가적으로 엄청난 자원을 투자해 축구를 발전시켜 과연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도 1980년대 초반 전두환 대통령이 프로야구, 프로축구 리그 창설을 주창하여 대기업들이 앞 다퉈 프로팀을 창단했던 것을 기억한다.

1980년대를 맞아 꽃피기 시작한 경제 부흥과 더불어 스포츠는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했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개최로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줬다. 반면에 전두환 정권의 아킬레스건인 정권의 정통성 문제와 정치적 불안을 스포츠에 대한 관심으로 돌리려 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경제적 타당성이나 사후 활용과는 거리가 먼 소치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러시아가 세계 주류 국가로 다시 등장했음을 알리고자 했다. 중동의 소국 두바이에서는 크리켓 리그가 활발하다. 이는 두바이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두바이의 2등 시민인 파키스탄 노동자들을 위한 콘텐츠다. 엄밀히 말하면 그들을 위한다기 보다는 그들을 위무하기 위한 수단이다. 

중국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국민 통합과 자존감을 회복하고 세계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중국의 존재를 알리는 경험을 했다. 미국과 더불어 세계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는 나라의 지도자 시진핑은 어떤 마음일까? 

중국의 꿈 

축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이 막강한 스포츠다. 모든 문화 장르를 통틀어 각종 미디어를 통해 가장 많이 다뤄지는 콘텐츠가 축구다. 중국이 시진핑 주석의 ‘꿈’대로 월드컵을 유치하고 우승한다면 중국의 존재감에 걸맞는다. 

축구는 야구나 농구와 달리 미국을 이길 수도 있는 스포츠다. 모 중국 인사는 사석에서 앞서 중국 축구가 강하지 못한 이유로 언급된 한 자녀 정책에서 비롯된 유약한 심성과 개인주의, 힘들고 거친 일을 싫어하는 현대 중국인들의 속성이 역으로 시 주석이 축구에 집착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설명한다. 즉 축구를 보급하여 축구를 배우는 과정에서 단체 활동에 약한 중국인의 체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다.

중국의 고위층들은 중국이 이론적으로는 가상 적국 미국과 전쟁을 할 때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지금처럼 개인적이고 유약한 체질의 중국인으로는 국제 갈등을 이겨낼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중국의 축구 육성 정책은 축구 종목의 성적을 높이는 일 뿐만 아니라 국민통합과 강대국으로서 중국의 존재감을 알리는 수단, 국민 체질 개선의 수단 등 중국의 생존과 번영을 지켜나가는 복합적인 목적 하에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시진핑 주석이 축구를 이야기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거론한 것이 가볍게 들리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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