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의 값비싼 대가 치러야
여소야대의 값비싼 대가 치러야
  • 이동호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16.04.26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층분석] 20대 총선 복기

새누리당은 ‘절대로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참패했다.

총선 결과는 새누리당의 오만을 향한 회초리. 

그러나 아직 지지자들이 애정을 완전히 거둔 것은 아니다. 

빗나간 예측 

이럴 수가! 왜 미처 몰랐을까? 

20대 총선을 지켜본 필자의 비명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보수 지지층의 실망감을 과소평가했다.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 

▲ 연세대 신학과 캠페인전략연구소 소장·네이버 자문위원·전 중소기업진흥공단 감사

여기저기서 경고의 소리가 들렸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성난 목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필자는 막상 선거에 들어가면 결국 이성적 판단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필자는 20대 총선 투표일 까지도 새누리당 165석,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90석, 국민의당 30석, 기타 15석으로 예상했다. 이런 예상은 필자뿐만 아니었다. 투표 직전 연합뉴스가 보도한 메이저 4개 여론조사기관의 예측도 필자의 예상과 큰 차이는 없었다. 

거의 모든 선거전문가들이 필자와 비슷한 전망을 했다. 막상 뚜껑을 연 결과 필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새누리당의 참패였기 때문이다. 과반은 고사하고 제1당도 더민주에게 내줬다. 운동권 청산은 고사하고, 운동권 정당이 제1당이 되어 정국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새누리당이 이길 수밖에 없었던 4가지 이유 

20대 총선을 앞두고 필자는 새누리당의 낙승을 예상했다. 이런 전망을 한 근거는 첫째, 호남과 야당의 분열이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분열되어 치르는 선거라는 사실이 여당 필승론의 가장 큰 근거였다. 좌파를 제외하고 정통 야당이 분열되어 치르는 선거는 김대중의 새정치국민회의와 이기택의 통합민주당이 서로 나뉘어 치른 15대 총선 이래 20년 만이다. 

더구나 이번 총선은 호남이 분열되어 치르는 선거로서는 처음이다. 김대중이라는 호남지역 맹주가 빠진 이래 어느 누구도 호남지역의 패권을 차지하지 못했다. 노무현도 문재인도 호남 맹주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호남 지역의 패권을 둘러싼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20대 총선이었다. 따라서 호남이 분열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호남이 분열되면 수도권의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지지도 분열된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지역 출신 유권자들은 그 지역의 여론에 민감하다. 출신 지역이 하나로 쏠리면, 수도권도 하나로 쏠렸다는 것이 역대 선거의 경험이다. 

수도권에서 전통적으로 야당이 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수도권에 호남 출신 유권자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만일 이들이 분열되면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여 온 야당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야당의 몰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충청권의 향배 

둘째, 충청권에서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였다. 충청권 기반의 정당이 없는 선거는 김종필의 자유민주연합으로 선거를 치른 15대 이래 처음이다. 새누리당은 여론조사에서 충청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충청권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수도권 충청 출신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역대 선거에서 충청권 출신 수도권 유권자들이 이른바 ‘교차 투표’ 경향을 보였다. 여당과 야당의 지지를 오간 것이다. 한국 선거에서 부동층 혹은 ‘스윙 보터(Swing Voter)’의 약 35%가 원적지 별로 충청 출신이었다. 

선거는 부동층 잡기다. 여당과 야당의 지지층은 각각 약 40%로 추정된다. 물론 최근 연령별 인구 변화로 보수당이 유리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각각의 지지층은 견고하다. 결국 선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무당파 혹은 부동층이다.

부동층도 순수 부동층은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다. 선거에서 순수 부동층은 계산에 넣지 않는다. 선거에 매번 참여하면서 교차 투표 행태를 보이는 부동층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분석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16대 대선을 마친 후 수도 이전 공약으로 재미를 보았다고 했다. 이 말은 충청권을 직접 공략했다는 것과 동시에 수도권에서 부동층을 공략하는 데 수도 이전 공약이 위력을 발휘했다는 의미다. 

최근 충청권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인구수와 유권자수에서 호남을 앞서기 시작했다. 20대 총선에서 충청권 유권자 수는 4,351,659명으로 호남 유권자 4,243,126명을 약 11만여 명 앞선다. 충청 출신 후보 대망론이 매번 나오는 이유다.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도가 계속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그가 충청 출신이기 때문이다. 

충청 출신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곳이 인천을 비롯한 경기도와 서울 등 수도권이다. 지리적으로 충청 지역은 선박 편을 이용, 인천 지역으로 물건과 사람이 이동했다. 이것이 인천과 수도권에 충청 출신이 많은 이유다. 

충청 지역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실제 선거에서 충청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 선거에서 스윙 보팅 경향을 보이는 부동층을 공략하는 데 유리하다는 뜻이다. 호남과 영남이 강력한 지역별 투표 성향을 보이는 한국 선거 환경에서 충청은 여야의 중립지대에 있다.

이들이 어디로 쏠리는가 하는 것은 선거의 승리를 예측하는 데 가장 중요한 판단의 근거였다. 20대 총선에서 충청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인 것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하는 강력한 근거였다. 

80%의 유권자들, 야당이 더 문제라고 판단 

셋째, 유권자들은 야당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공천이 시작된 3월 초 여론조사를 서울과 인천, 경기도, 충청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외교와 안보를 제외하고 전 항목에서 70% 이상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경제 정책에 대해서 불만족 응답이 높았다. 더민주는 이를 근거로 여당 경제실정론과 여당 심판론을 꺼내들었을 것이다. 실제 국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최악이었다. 경제가 최악인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승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필자는 유권자들의 야당의 역할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주목했다. 조사에서 야당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하는 항목에서 80%의 유권자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유권자들은 정부의 경제 정책에 부정적이지만, 야당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이 조사를 근거로 필자는 야당에서 제기하는 경제 실정 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잘 먹히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대북 정책, 사교육비 감소, 주택문제 해소, 보육 정책, 일자리 창출, 외교 정책, 노동 개혁, 정치 개혁, 양극화 해소, 학교 환경 개선, 복지 정책, 부정부패 청산, 범죄 예방, 저출산 고령화 해소, 물가안정 등 거의 전체 항목에서 더민주보다 새누리당이 더 잘 할 것으로 응답했다. 

경제가 어렵지만 유권자들은 더민주가 경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보지 않았다. 이를 근거로 필자는 “경제와 일자리 누가 더 잘할 수 있습니까” 라고 유권자들의 판단을 요구한다면 새누리당이 유리할 것으로 본 것이다. 

선거에서 네거티브 전략은 유용하다. 선거기간에 돌입하면 긍정적 메시지보다 부정적 메시지가 훨씬 강력히 작용한다. 유권자들은 부정적 메시지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 운동에 돌입하면 상대 당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유도하는 메시지에 집중하는 이유다. 

그러나 네거티브 메시지를 사용함에 있어 주의해야 한다. 네거티브 메시지는 강력한 효과가 있는 반면, 잘못 사용하면 그 반작용도 크기 때문이다. 네거티브 메시지는 자신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은 자신을 ‘준비된 대통령’으로 규정하고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에 대해 ‘준비되지 못한 후보’라고 공격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상대방에 비해 평가가 좋지 않은 후보가 네거티브를 사용할 경우 반작용으로 선거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 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야당이 경제 정책 등 전체 항목에서 정책 수행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야당의 경제 실정 심판론은 먹히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넷째, 안보에 대해 유권자들은 불안해했다. 그리고 야당의 입장에 명백히 반대하고 있었다.  조사에서 60% 가까운 유권자들이 북한에 대해 유화정책 보다는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있었다. 개성공단 폐쇄조치에 대해서도 55% 이상의 유권자들이 지지하고 있었다. 

절대로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참패한 새누리당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기 전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는 것에 대해 유권자들은 반대하고 있었다.  북한에 의해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었다. 안보를 고려한다면 유권자들은 새누리당을 지지할 것으로 응답했다. 이번 선거에서 집중적으로 안보 이슈를 제기한 근거였다. 

유세 기간 내내 김무성 대표는 자신들이 집권하면 개성공단을 재개하겠다는 문재인 대표의 발언과 테러방지법을 반대하기 위한 야당의 방해 행위를 물고 늘어졌다. 이에 대해 더민주는 단 한마디도 응답하지 않았다. 더민주도 자체 조사를 통해 안보 이슈가 자신들에게 불리할 것으로 봤던 것이다. 

불리한 이슈는 대응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응하는 순간 이슈가 계속 커질 것이고, 중요성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것은 상대방이 대응하지 않을 때 새누리당이 전 화력을 집중했더라면 하는 것이다.

당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여 안보 이슈로 더민주를 공격했더라면 훨씬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특히 선거 막바지에 방송 광고나 신문 광고에서 안보에 대한 상대방의 잘못을 공경하는 것에 집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상대방이 제기한 이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선거에서 패배한 대표적 사례가 1988년 미국 대통령 선거다. 마이클 듀카키스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조지 H. 부시 부통령이 맞붙은 선거에서 부시 부통령 진영은 듀카키스가 실시한 죄수의 주말 휴가제도를 집중 공격했다. 특히 일시 휴가를 나왔다가 메릴랜드에서 여성을 강간하고 도주한 살인범 윌리엄 호튼의 경우를 들어 듀가키스가 범죄 예방에 무능한 후보라고 무차별 공격했다. 

듀카키스는 상대방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그 사이 듀카키스는 유권자들에게 범죄 예방에 무능한 후보로 인식되었다. 그 선거에서 듀카키스는 패배했다. 

20대 총선은 안보와 경제, 일자리 이슈가 선거를 이끌었다.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경제 이슈, 특히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언제나 경제 이슈가 선거를 좌우했다. 특히 세계적 경제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기여서 더했다. 필자는 이 모든 이슈에서 새누리당이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 이번 총선 결과는 막장 드라마 같은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을 지켜본 지지자들의 실망감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실망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전적으로 새누리당의 책임이다.

막장 공천 쓰나미 

충격적이었다. 

새누리당 122석, 더민주 123석, 국민의당 38석. 국민의당은 원래 30석 정도를 예상했었다.  따라서 호남에서 싹쓸이 한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문제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의 참패였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순간적으로 머리에 쇠몽둥이로 세게 맞은 것 같았다. 

특히 호남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더민주가 승리한 것은 그 동안의 선거 경험과 이론에 반대되는 것이었다. 경험과는 다른 선택을 유권자들이 한 것이다. 

분명한 것은 호남 유권자들이 전략적 투표를 했다는 점이다. 특히 수도권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지역구는 더민주를 찍고, 비례대표는 분산된 것이다. 국민의당의 수도권 후보들의 인물경쟁력이 더민주에 비해 현저히 열세인 것을 감안한다면 사표 방지 심리와 더불어 교차 선택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부동층은 국민의당으로 간 것이 분명했다. 국민의당이 얻은 지지는 새누리당의 지지자들 중 부동화 가능성이 있는 층과 부동층에서 얻은 것일 것이다. 

20대 총선 결과 새누리당의 참패는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가?  

서울 지역의 투표 결과를 분석했다. 20대 총선에서 서울지역에서 새누리당이 지역구에서 얻은 표는 1,821,731표다. 더민주는 2,131,865표, 국민의당은 779,528표를 얻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서울지역 지역구에서 2,148,734표를 득표했다. 민주통합당은 2,252,206표를 얻었다. 

20대 총선에서 서울지역 투표자가 19대에 비해 50만 명이 더 나왔다는 점을 빼고 단순히 계산해도, 새누리당은 서울지역에서 약 32만 표를 적게 얻었고, 더민주도 약 10만 표를 적게 얻었다. 더민주보다 새누리당 지지표가 훨씬 많이 줄어든 것이다. 이 줄어든 표는 아마 기권했거나, 국민의당으로 간 것으로 추정된다. 

새누리당에 비해 더민주는 자신들의 표가 적게 줄어들었다. 수도권 지역의 승패를 가른 것은 각 당의 지지표의 결집도였다. 더민주는 새누리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20대 총선 결집도 격차가 적었다. 더민주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강력히 결집했다는 증거는 없다. 

새누리당의 지지표가 줄어든 것은 비슷한 투표율을 보인 17대 대통령 선거와 비교해 보면 더욱 뚜렷하다.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는 서울지역에서 2,689,162표, 정동영 후보는 1,237,812표를 얻었다.

이명박 후보가 얻은 표와 20대 총선 새누리당의 득표수를 비교하면 약 86만여 표가 줄어들었다. 당시 야당의 정동영은 이명박 후보에게 현저한 열세를 보여 야당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 20대 총선과 정반대의 결과를 보인 것이다. 

한없이 비겁했던 새누리당 지도부 

결국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패인의 결정적 원인은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거나, 새누리당에 실망하여 국민의당을 찍은 것이다. 새누리당 지지층이 새누리당을 향해 등을 돌린 것이다. 

생각해 보면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새누리가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막장 드라마의 극적인 장면과 다를 바 없었다. 유승민 공천을 놓고 며칠을 끌었다. 더민주가 친노 좌장인 이해찬을 단칼에 자른 것과 분명히 달랐다. 

새누리당의 선택은 비겁했다. 유승민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위해 스스로 탈당하기 전까지 공천을 미룬 것이다. 말은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지만, 누가 봐도 유승민을 공천하지 않을 경우 그 결과가 두려워 결정을 미룬 것이다. 며칠간 전 종편이 이를 생중계했다. 

친박과 비박계 간의 공천 갈등은 갈 데까지 갔다. 김무성 대표가 최고위 회의를 미루고 부산으로 가버린 것이다. 이른바 ‘옥새 파동’이었다. 겨우 유승민과 이재오 지역구 공천을 하지 않는 것으로 수습되었지만, 이 과정에서 이를 지켜본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실망은 극에 달했다. 이 즈음부터 새누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투표하지 않겠다는 말이 나왔다. 

공천 과정을 지켜본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실망감이 너무 컸다. 북한의 핵위협도 경제위기도 어느 것도 실망한 새누리 지지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거에 돌입하여 새누리당은 안보위기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이미 타이밍이 늦어도 한참 늦었다. 공천 과정을 사과하고 애국심에 호소했지만 한번 마음을 정한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 

선택에 대한 대가는 비싸다 

선거가 끝났다. 

필자가 놀란 것만큼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그 결과에 놀라고 있을 것이다. 이제 여소야대 국회를 본격적으로 맞게 되었으니 조금 있으면 그 위력을 실감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개혁 정책은 줄줄이 막힐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실시한 정책 가운데 상당수는 국회에서 뒤집힐 것이다. 이미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국정교과서 채택을 금지하는 결의안 채택을 예고했다. 

뿐만이 아니다.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하고 시한을 연장하겠다고 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대표는 이명박, 박근혜 청문회 개최를 제안했다. 전·현직 대통령과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인물들이 줄줄이 국회 청문회장에 불려 나올 것이다. 경제민주화를 명분으로 재벌 총수들이 국회로 불려 나오고, 재벌을 포함해 기업을 규제하는 법안이 무더기로 국회를 통과할 것이다. 

새누리당이 국회선진화법을 명분으로 반대하기도 마땅치 않다. 자신들이 폐기를 앞장서 주장하지 않았던가. 헌법재판소가 19대 국회가 끝나기 전 국회선진화법 위헌심판 건에 대해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이미 예고했다. 위헌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더라도 국회선진화법을 무기로 삼기에는 명분이 없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선택이 역대 최악이라는 19대 국회보다 더 최악의 20대 국회를 만들었다. 그 결과도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책임져야 한다. 어떻든 우리는 20대 국회를 견뎌야 한다. 더민주의 선의-애국심-에 기대를 건다는 것은 무리일까? 

20대 총선 결과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너무도 아픈 회초리였다. 그러나 실망만 하기에는  우리를 둘러싼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 실망을 딛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기권하거나 실망하여 국민의당을 지지한 유권자들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이 다시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면 새누리당을 떠난 지지자들이 다시 새누리당 지지자로 돌아올 것이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내년이다. 20대 총선의 실패를 딛고 새누리당은 다시 일어서야 한다.  실망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새누리당의 몫이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