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한국 가전의 희망을 쓰다
LG전자, 한국 가전의 희망을 쓰다
  • 데이빗 Lee 기자
  • 승인 2016.04.2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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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1분기 가전, TV 부분 사상 최대 호황 달성
- 중국 저가 정책 따돌리고 고급 기술력으로 미국시장 석권
- 소비자 중심의 기술과 편리가 불황파고 넘게 해

LG전자(066570, www.lge.co.kr)가 지난 1분기 연결매출 13조 3,621억 원, 연결영업이익 5,05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TV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13조 9,944억 원), 전 분기(14조 5,601억 원) 대비 각각 4.5%, 8.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생활가전, TV 등 가전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3,052억 원) 대비 65.5%, 전 분기(3,490억 원) 대비 44.8%나 증가했다.

특히 생활가전 부분과 홈엔터테인먼트부분에서는 올해 1분기가 사상 최대 호황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최근 중국 최대 가전 기업 하이얼이 GE를 인수한 케이스는 향후 세계 가전시장의 대격변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LG전자의 이번 대약진은 그 의미가 자못 컸다. LG전자가 한국 가전의 침체와 글로벌 불황에도 이토록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 발표한 ‘한국 가전산업의 한·중·일 국제경쟁력 비교 및 정책제언’보고에 의하면 중국 가전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정체, 일본은 침체의 기조를 보였다. 보고서에 의하면 한·중·일 3국의 기계‧전자제품의 현시비교우위지수(RCA)를 비교한 결과, 중국의 현시비교우위지수는 2009년 1.86에서 2013년 2.1로 1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한국은 2009년 1.75에서 2013년 1.78로 1.7%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또 일본은 2009년 1.59에서 2013년 1.56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LG전자가 불황을 뚫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하게 프리미엄 기술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과 브랜드 우위 전략은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과거처럼 가격 경쟁력에 안주하는 마케팅이 아니라,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하이엔드 제품으로 소비자를 잡는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 뉴저지 파라머스 매장에서 직원이 LG 트원워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 LG전자)

미국시장 1위, 고급 기술의 승부수가 통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며 9년 연속 1위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 컴퍼니(Stevenson Company)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미국 드럼세탁기 브랜드별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 26.4%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와의 격차는 5% 포인트 이상이다. LG전자는 900달러가 넘는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도 점유율 34.2%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 업체보다 15% 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주목되는 점은 LG전자가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2007년 처음으로 1위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1위를 지키며 미국 세탁 문화를 선도해 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쟁력은 LG전자가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수요자의 니즈에 부응해 온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가전들이 저가를 앞세운 공세에 LG전자가 기술력으로 대응하는 전략은 크게 두 부분이다. 하나는 LG만의 혁신 기술인 ‘센텀 시스템’인데, 이는 세탁기의 모터와 냉장고의 컴프레서의 내구성과 에너지효율을 높이면서 소음은 낮춰준다. 세탁기의 ‘센텀 시스템’은 탈수기능 등을 사용할 때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차에 주로 사용되는 서스펜션(Suspension) 기술을 적용해 내구성과 효율을 높이면서 소음을 줄였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유럽의 최고 에너지 효율 등급인 A+++ 보다 약 60% 더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 세탁기 신제품을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에 본격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LG전자의 ‘센텀 시스템’은 냉장고에도 적용된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와 냉기 제어 기술을 통해 소비전력을 크게 낮췄다. 상냉장·하냉동 타입 냉장고는 A+++ 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20% 가량 더 줄였고, 양문형 냉장고는 A+++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10% 더 낮췄다.

LG전자의 ‘센텀 시스템’이 추진체라면, 통합 브랜드인 ‘LG시그니처’는 날개라 할 수 있다.

LG 시그니처는 ▲기술 혁신으로 이룬 압도적 성능 ▲본질에 충실한 정제된 디자인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직관적인 사용성을 지향하는 超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다. LG전자는 ▲올레드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LG 시그니처 신제품을 하반기 중 유럽에 출시한다.

LG전자 유럽지역대표 박석원 부사장은 “까다로운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가전의 본질인 성능과 내구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LG 브랜드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강조했으며 ‘LG전자 대표이사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은 “글로벌 가전 트렌드를 주도하는 미국 시장에서 트윈워시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드럼 세탁기 1위 자리를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 LG전자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진행한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회인 이노페스트에서 LG전자 직원이 거래선 관계자들에게 내구성과 에너지효율을 높이면서 소음을 낮추는 센텀 시스템을 적용한 프리미엄 냉장고, 세탁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 LG전자)

소비자를 생각하는 마인드로 선택받다

LG전자는 또 스마트 TV부분에서도 발군의 기술력을 발휘하고 있다.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이지(easy) TV’ 5종은 대표적인 출시품. 지난해 3종을 처음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제품군을 크게 늘렸다.

특히 LG전자는 5종(모델명: 49/43UH6420, 55/49/43LH6420) 가운데 초고화질을 즐기려는 고객들을 위해 울트라HD 해상도의 ‘이지 TV’ 2종도 처음 선보였다. ‘이지 TV’는 출시 이후 하루 평균 100대 이상 판매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객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TV를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신제품에 편의기능들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띤다.

LG전자는 화면 밝기를 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별도의 화면조정 버튼도 리모컨에 넣었다. 이 기능은 어두운 방에서 TV를 켰을 때 눈이 부시거나, 밝은 낮에 TV를 켰을 때 화면이 어두워 보이는 현상을 줄여준다. LG전자는 장년층의 경우, 갑자기 밝아지거나 어두워지면 눈이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20대의 2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에 착안해 이 기능을 적용했다.

화면 정보도 보기 쉽게 구성했다. 채널 번호, 프로그램 정보 등의 글자 크기를 일반 TV 대비 2배로 키웠고, 비슷한 계열의 색을 구분하기 힘든 고객들을 배려해 뚜렷하게 구분되는 색으로 메뉴를 디자인했다. 노란색 옆에 황토색을 놓으면 경계가 불분명해 보이지만, 파란색을 놓으면 정확히 구분돼 보이는 원리를 응용했다.

‘이지 TV’는 누구에게나 또렷하게 들리는 음향도 강점이다. 장년층이 고음역대의 음향을 잘 들을 수 있게 했다. 또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자신에 맞는 음향모드를 설정할 수 있게 해준다.

‘이지 TV’는 소비자를 배려한 뛰어난 편의성을 인정받아 최근 인간공학디자인상 ‘최고 제품상(Best of Best)’을 수상했다. 대한인간공학회는 사용자의 관점에서 제품의 사용 편의성, 효율성, 기능성, 안전성, 시장성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해 매년 인간공학디자인상을 수여한다.

중국의 거센 추격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선전을 하는 모습은 결국 기업이 소비자에게 충성하는 한,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진리를 다시 확인시켜 주는 모습이다.

마이클 Le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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