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공산주의 망상(妄想)에 빠진 사람들을 위하여
아직도 공산주의 망상(妄想)에 빠진 사람들을 위하여
  • 정재욱 기자
  • 승인 2016.05.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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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해방공간 5년의 이야기-삼팔선(전4권)> 류형석 著,  삶과꿈 

국회에서 미군 철수안 등을 상정하고 그것이 부결되자 미국 정부 등에 미군 및 미 군사고문단의 철수를 요구하였으며 정부의 국방 강화 정책을 남북 간 대결 정책이라며 비난했다. 또 이들은 보안법 제정을 반대하다 실패하자 남북 협상을 주장했다. 그리고 친일파를 처단하는 특위를 국회 내에 설치하는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마치 19대 국회에서 보았던 것처럼 익숙한 장면이지만, 사실은 1949년 제헌의회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다 간첩 혐의로 적발된 국회의원 15명(일명 ‘국회 프락치 사건’)의 이야기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 6·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 6월 25일까지의 기간은 이처럼 남로당(남조선노동당)이라는 공산주의자들이 실질적 위협세력으로 남한 내에서 활개를 치던 시기이다. 

<해방공간 5년의 이야기-삼팔선>은 바로 이 좌우 이념의 대 혼란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 책은, 16세 때 6·25 소년병으로 참전했던 전쟁 경험을 살려 10년 동안 한국전쟁의 역사를 연구한 끝에 <6·25전쟁사 낙동강(전8권)>를 펴냈던 저자가 그 전쟁의 기원과 배경을 추적해 6년 만에 내놓은 신간이다.

1·2권에서 38선 획정이 가능했던 국제적 배경과 남과 북의 정부 수립 과정을 밝힌 저자는 3권에선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후부터 계속된 북한의 남한통일공작 및 남로당의 대한민국 전복 투쟁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 책을 보면 건국 직후 남한 내 좌익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대한민국을 전복하기 위해 활동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대구 폭동, 제주도 4·3 폭동, 여수·순천 반란사건, 대구 제6연대 반란사건 등 정부 수립 직후 혼란기를 이용해 발생했던 좌익들의 소요 사태들이 자세하게 소개된다. 저자는 각종 사료를 찾아 각 사건의 주동세력, 사건의 배경과 확대 과정 등을 자세하게 그려냈다. 

예컨대 이 책은 4·3사건이 일어난 당시 제주도의 상황을 이렇게 소개했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해방 직전 일본군은 제주도를 요새로 만들기 위해 6만668명의 병력을 배치했지만, 일본이 조기에 항복하면서 일본군은 무기와 탄약을 한라산에 묻고 떠났다.

제주도 내 남로당 등을 비롯한 공산당 조직이 이 무기를 이용해 무장을 했는데, 그 세력이 1500여 명에 달했다.  이들이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에 남한 단독정부수립을 위한 5·10선거 반대를 명분으로 소요를 일으켰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이 책에 따르면 4·3 폭동의 시발점이 된 3·1절 총격 충돌은 사실 “비밀조직을 조직하여 파괴활동을 하라”는 소련군정 지휘자 스티코프의 지령이 남로당 중앙당을 통해 남로당 제주도당에 하달돼 일어난 사태다. 

이 책의 메시지는 산속에 숨어 지내다 1963년 11월 12일 체포된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을 두고 한 저자의 말에 담겨 있다. ‘순진무구한 젊은이들을 저들의 야망을 달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뇌하여 인간의 감성을 마비시켜 민족의 적으로 만들었다.’ 

저자는 이들의 꿈을 ‘망상, 환상’이라고 했는데, 아직도 이런 망상에 빠져 있는 사람이 많은 현실이 이 책을 발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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