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고영주를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라
차라리 고영주를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라
  • 김용삼 미래한국 편집장
  • 승인 2016.05.09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 풍향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논란

아무래도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의 충격으로 인해 온전한 정신상태는 아닌 것 같다. 당의 체질을 혁신한답시고 영입하려는 비상대책위원장 명단에 야권 대선주자 중의 하나로 거론되는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김병준 국민대 교수(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동교동계의 상징적 인사인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총재 등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새누리당 인사들이 집단적으로 뇌성마비에 걸린 것은 아닌지 어리둥절하다. 오죽했으면 손학규 영입설에 대해 더민주의 한 의원이 “새누리당 사람들 술이 덜 깬 것 같다”는 말까지 했을까.

“확 바꿔!”라는 조바심까지는 이해가 간다. 그런데, 자신들이 서 있는 정치공간의 지반을 흔들어 중도좌 클릭의 방향으로 확실하게 진로를 잡은 것 같다. 총선 참패 후 새누리당의 쇄신파라 불리는 의원들이 결성한 가칭 ‘새누리당 혁신모임’ 소속 의원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국내의 대표적인 좌파 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모셔다 초청간담회를 연 것이었다.

이날 최 교수의 핵심 발언 내용은 “새누리당이 과거 낡은 보수로 회귀하고 있다”는 질타였다.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이유는 “정책적 대안이나 선거공약 제시를 떠나 민주주의 규범을 무시하는 태도 때문”이며, 정부·여당 주도로 통과시킨 테러방지법에 대해서도 “개인의 시민권을 제한할 강력한 법을 제정할 이유가 없다”면서 통렬하게 비판했다.

▲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보수 가치의 확립을 선명한 이미지로 보여줄 수 있는 인물로 주목된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는 새누리당이 지향해야 할 보수적 가치를 확고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훨씬 더 많다.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50~60대 유권자들은 국회에서 대한민국의 건강성과 자유시장경제를 지키는 법안은 나 몰라라 외면하고, 좌파 정당들이 제기한 입법안에 적극 찬성하여 이 나라를 좌회전시키는 데 일조한 새누리당을 격렬하게 심판한 것이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참패를 극복하고 돌아선 민심을 다시 끌어올 수 있기 위해선 이념적 정체성의 회복이 필수적이다. 보수정당이 보수정당다울 때만이 유권자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고, 다음 선거에서의 승리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개혁의 핵심은 보수정당다운 이념적 정체성의 확립이다. 이런 가치의 확립을 가능케 하는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여 당의 이념적 정체성을 확실히 할 때 새누리당에 등을 돌렸던 50~60대 전통적 지지층들은 안심하고 차기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다. 이러한 가치의 확립을 선명한 이미지로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고영주 이사장(방송문화진흥회) 같은 분을 주목해 보시기 바란다.

야당과 좌파들의 극력 질타를 받은 바 있는 고영주 이사장 같은 분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보수의 가치를 가장 용감하고 확실하게 정립하고 지켜낼 수 있으며, 확대 심화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이다.

불행하게도 새누리당은 과학적 분석과는 정반대로 중도 좌로 방향을 틀고, 그 쪽만이 살 길이라고 광란의 질주를 시작했다. 그 동안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를 알면 이해는 간다. 그런데 그 길은 새누리당의 집단자살의 길이 될 것이며, 대한민국 파멸의 길이 될 것이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