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에 너무 가까이 다가온 동성애
우리 곁에 너무 가까이 다가온 동성애
  • 이근미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16.05.16 03: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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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특집] 동성애 조장하는 사회

드라마, 방송, 소설, 코미디 프로까지 장악. 동성애자가 선망의 대상 되기도… 

<2015 제6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수록된 윤이형 단편소설 ‘루카’는 동성애를 다룬 작품이다.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고 동성애를 세련되게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픽션 창작 시간에 이 작품을 논한 뒤 학생들에게 동성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30여 명 가운데 3분의 2가 “찬성한다.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도 사랑이니까, 소수자의 인권은 보호해야 한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에게 “자녀가 동성 애인과 결혼한다면?”, “동성끼리 결혼하면 자녀를 낳을 수 없는데 괜찮은가?” 등의 질문을 한 뒤 동성애자들의 성생활과, 그로 인한 후유증을 전하자 몇몇이 손을 내렸다. 3분의 1 정도는 “사랑의 방식은 개인이 선택하는 거니까”라며 끝까지 동성애자를 지지했다. 대학교 3학년들의 동성애에 관한 견해가 요즘 젊은이들의 평균치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평등’과 ‘인권’에 주목한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겨를 없이 한 방향으로 열심히 달렸던 시절과 달리 개인의 권리가 중요해진 시대다. 때문에 동성애를 반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소수자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동성애 코드는 어느새 안방까지 진주했다. 동성끼리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 거부감을 느끼면 촌스런 사람이 되고 만다. 

▲ 방송 드라마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는 동성애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심어주는데 앞장 서고 있다. 2010년 방영된 드라마 <인생은아름 다워>가 그 대표다.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파장 

공중파에서 활동했던 유명 개그맨들이 총집결한 tvN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의 인기코너 ‘여자사람친구’가 2015년 7월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반응이 없으면 바로 폐지하는 <코미디 빅리그> 시스템 속에서 ‘여자사람친구’는 첫 출발부터 갈채를 받았다. 

양세찬과 트렌스젠더로 분한 장도연은 이른바 ‘썸’을 타는 관계다. 둘은 군대 동기로 설정되어 있다. 양세찬이 틈만 나면 사랑을 고백하는 장도연을 골탕 먹이는 것이 웃음 포인트다. 

마지막에 실수를 한 장도연을 양세찬이 돌봐줄 때면 ‘네가 여자로 보여’라는 노래가 흐르고, 두 사람이 야릇한 눈길을 주고받는 것으로 매회 마무리 된다.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남자 배우끼리 호흡이 잘 맞으면 어김없이 ‘브로맨스’ 운운하는 기사가 뜨고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달린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자 출연자들이 티격태격하면 MC가 “둘이 사귀냐?”며 놀리고 방청객들은 “사귀어라! 사귀어라!”라며 장단을 맞춘다. 

동성애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 배경에는 2010년 방영된 김수현 극본 <인생은 아름다워>가 있다. 아름다운 제주도 풍광과 아기자기한 대가족의 삶을 담은 드라마가 63회에 걸쳐 방영되었다. 내과의사와 사진작가로 분한 송창의와 이상우가 동성애 커플로 나와 큰 관심을 끌었다. 

두 남자의 사랑을 당대 최고 작가가 설득력 있게 그리자 초반의 비판이 점차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톱 게이’ 홍석천을 선망하는 사람들 

‘동성애 미화 드라마’라며 시청거부운동을 벌인 일부 네티즌들은 ‘이 정도면 막장 아닌가’ ‘소름끼쳐서 못 봐 주겠네’ ‘동성애 조장도 정도껏 해라’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시청률 20%에 육박하는 인기 드라마의 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부모가 두 사람의 사랑을 인정하면서 동성애는 대가족 속에 녹아드는 정당한 사랑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동성애 확산을 막기 위한 각종 노력들이 이 한 편의 드라마가 덮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파급력은 막강했다. 

2000년에 커밍아웃을 한 후 활동을 못하고 있던 홍석천을 방송에 복귀시킨 인물 역시 김수현 작가다. 홍석천이 게이라는 사실을 대중에게 알렸을 때 가수 조영남은 신문 칼럼에 홍석천을 혁명가에 비유하며 “4·19나 5·16 전야를 방불케 했다. 그는 자신의 생애 이래 최대의 용기를 발휘했다. 홍석천은 목숨을 걸고 혁명 전선에 나섰다”고 흥분했다. 

홍석천의 커밍아웃을 계기로 각종 매체에서 여론조사를 했을 때 20대에서는 60%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고, 자신이 “동성애를 할 수도 있다”고 답한 사람이 14.4%였다.  59.2%가 홍석천의 방송출연 정지를 적절치 않은 조치라고 답했으며, 83%는 동성애자들이 직업 선택에서 동등한 권리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홍석천은 방송에서 퇴출되었다. 김수현 작가가 2003년 <완전한 사랑>에 홍석천을 출연시켰고, 드라마 출연 이후 홍석천은 방송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스스로를 ‘가장 안전한 오빠이자 가장 위험한 형’이라고 말하는 홍석천은 이태원에서 9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연매출 70억 원을 올리는 성공한 동성애자의 표상이다. 

현재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전문 요리사로도 활동하는 홍석천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남녀 연예인들을 가장 편하게 맞아주는 상담가, 힘든 상황에 빠진 누나의 두 자녀를 입양하여 뒷바라지를 하는 아빠 등등 홍석천의 미담이 끊이질 않는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동성애 코드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홍석천은 동성애자에 대한 거부감을 불식시킨 것을 넘어 ‘능력 있고 성실하며 착하다’는 인식까지 심어주고 있다. 

동성애자들은 스스로를 성 소수자로 부른다. ‘보호 받아야 할 소수자’인만큼 언론에서 동성애에 관한 부정적인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한국기자협회와 함께 동성애와 에이즈의 관련성을 나타내는 기사를 쓰지 못하게 하는 인권보도준칙을 만들어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28일 국민일보가 퀴어문화축제 실체를 파헤친 기사에서 ‘동성애자들은 에이즈·성 매개 감염병 건강진단 대상자와 함께 감염위험집단으로 분류돼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하자 미디어오늘이 바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에이즈의 주 감염 경로는 성 접촉이고, 안전하지 않은 성 접촉을 했을 때 감염되는 것이므로 고위험군엔 꼭 남성 동성애자만 있는 건 아니다’는 기사를 실었다. 

예전에는 어땠을까. 1993년 동성애로 에이즈에 감염된 김경민(가명·30) 씨가 <겨울 허수아비도 사는 일에는 연습이 필요하다>를 발간했을 때는 분위기가 달랐다. 1985년 우리나라에 최초의 에이즈 환자가 보고된 이래 실제 에이즈 환자가 등장하자 언론의 반응이 뜨거웠다. 

당시 주간신문 기자였던 필자는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에이즈 퇴치를 위한 한국시민 모임’에서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하여 취재를 하고, 김경민 씨와 전화 인터뷰도 하여 에이즈와 동성애에 관한 기사를 썼다. 

<겨울 허수아비도…>에는 김경민 씨가 동성애에 빠진 경위와 종로 일대 4000원 짜리 방에 사는 동성애자들의 실상, 동성애로 인해 에이즈에 걸린 과정이 충격적으로 그려져 있다. 

짧은 기간에 6만 부가 팔릴 정도로 화제가 되었고 김경민 씨는 TV에 출연해 커튼 뒤에서 떨리는 음성으로 에이즈와 동성애에 관한 실상을 전했다. 

당시만 해도 동성애와 에이즈의 상관관계에 관한 기사를 쓰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었고,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던 시대가 아니니 댓글에 대한 부담도 없었다. 김경민 씨가 각종 매체에서 에이즈에 관해 경고하자 건강 정보를 알려주는 ‘텔리퓨처’에 하루 5000여 명이 전화를 했다.

버튼을 눌러 에이즈에 관한 정보를 들은 뒤 2000여 명이 국립의료원으로 전화를 했고, 17명의 에이즈 연구원들은 폭주하는 상담 전화에 응해야 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홍석천의 커밍아웃으로 동성애가 조명을 받으면서 모두들 커밍아웃, 퀴어, 바이 섹슈얼, 트랜스, 이반(異般) 등 낯선 문구를 익히느라 바빴다. 이제 길거리에서 손잡고 다니는 남자들, 마트에서 함께 장을 보며 애정을 표현하는 남자들을 종종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아슬아슬한 팬티만 입고 퀴어 축제에 참여하여 거리낌 없이 동성애자임을 알리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예전만큼 자세한 보도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중년이 소년을 유혹할 때 

동성애 인구가 늘어나 축제까지 열 정도라면 더 자세한 사항을 알려야 하지 않을까. 동성애는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어떤 식으로 성행위를 하는지, 그로 인한 부작용은 없는지, 알리는 게 당연하건만 동성애에 대한 정당성만 주장할 뿐 그로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분위기다. 

동성애의 가장 큰 폐해는 성인이 미성년자의 성(性) 정체성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1990년에 발간한 장정일의 소설 <아담이 눈뜰 때>의 도입부는 이렇게 시작한다. 

‘내 나이 열아홉 살, 그때 내가 가장 가지고 싶었던 것은 타자기와 뭉크 화집과 카세트 라디오에 연결하여 레코드를 들을 수 있게 하는 턴테이블이었다.’ 

소설에서 아담은 동성애자와의 하룻밤 대가로 턴테이블을 받게 된다. 매일 한 번씩 시내 중심가에 있는 오디오점 앞에서 구경하는 소년에게 주인인 중년 남자는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친절한 아저씨는 소년에게 자신과 하룻밤을 보내면 레코드 플레이어를 주겠다고 제안한다. 열아홉 치기에 들떠 있던 아담은 ‘모르긴 해도 그것은 똥을 누는 것과 같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그를 따라간다. 

‘핀셋으로 살에 드러난 상처를 만지는 것 같이 오싹한 경험’을 하고 턴테이블을 얻은 아담은 ‘성인이 성인을 상대로 욕망을 행사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페도파일(소아 성애자)은 용서할 수 없다’고 속으로 원망한다. 중년 남자는 “앰프가 필요할 거야. 생각 있으면 오라구”라며 또 유혹하지만 아담은 더 이상 그를 만나지 않는다. 

현실에서 가난한 소년이 유혹을 당하면 어떻게 될까. 에이즈 환자 김경민 씨는 중학교 2학년 때 극장에 갔다가 한 아저씨의 손길을 통해 이상한 체험을 한 후 다시 고등학교 2학년 때 극장에서 만난 동성과의 관계를 통해 동성애자의 길로 들어섰다고 고백했다. 타인에 의해 성 정체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힘이 센 쪽에서 약한 쪽을 동성애로 끌어들인다는 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동성애에 관해 자세히 알리는 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흡연이 각종 질병을 유발하고, 비만이 동맥경화를 부른다는 정보처럼 동성 간의 성행위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병에 대해 고지하는 일, 알권리를 과도하게 주장하는 시대에 꼭 필요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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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연 2018-01-27 04:54:16
이건 또 무슨 신선한 개소리지 ㅋㅋ 진짜 빻은 소리 이렇게 논리적인 척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