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운명이 걸린 항공산업
한국의 운명이 걸린 항공산업
  • 김용삼 미래한국 편집장
  • 승인 2016.07.12 03:4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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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공장

한국은 항공산업 육성 통해 4차 산업혁명의 막차라도 탈 수 있을 것인지… 

사천=장마전선 영향으로 새벽에 한바탕 폭우가 쏟아졌다가 활짝 갰다. 항공기 제조회사답게 깔끔한 조경 속에 자리 잡은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본사 건물 내에 들어서자 15년 전 방문했을 때와는 완연히 다른, 뭔가 뜨겁게 꿈틀대는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조선업이 대박을 내던 1990~2000년대 말까지 KAI는 기본훈련기(KT-1), 고등훈련기(T-50), 한국형 기동헬기(수리온, KUH-1) 등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바람에 재무구조가 썩 좋지 않았었다.

기자가 15년 전 KAI를 방문했을 때는 주력 제품도 면허생산을 통해 조립하는 KF-16, 일부 민항기 날개 구조물, 헬기 동체 등이 주였다. 그나마 KF-16의 면허생산도 거의 다 종료되어 드넓은 생산라인의 3분의 2가 텅 비어 항공산업의 암울한 민낯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로부터 15년 후,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변화가 일어났다. 텅 비어 있다시피 했던 생산라인에는 우리 기술진에 의해 개발된 고등훈련기와, 경전투공격기(FA-50), KAI가 개발한 수리온 헬기들이 최종 조립을 위해 라인마다 가득 들어차 있었다. 송호철 경영전략팀장은 “우리 회사는 2010년까지는 개발에 주력하느라 정체기였는데, 2011년부터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인력이 모자라 수시로 충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통영을 거쳐 거제에 닿는다. 폭격을 맞은 듯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조선업과는 달리 항공산업은 이제 온갖 풍파 다 이겨내고 알토란 같은 수확을 앞둔 농부 같은 분위기였다. 일자리 창출이 국가적 과제로 등장한 이 시대에 수시 충원 운운하는 회사가 있다니 이건 필시 놀랄 일 아닌가. 

‘공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적막했다. 하다못해 망치 두들기는 소리, 땜질하는 소음이라도 나야 제조업 공장의 정상적 상황이건만,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깔끔한 복장을 한 작업자들이 드문드문 기체에 매달려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 총 180조 원의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KFX 사업은 우리 군과 항공산업,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려 있는 프로젝트다. 사진은 현재 개발 중인 KFX 이미지.

제트비행기 수출국 대열에 올라 

항공산업은 첨단 과학기술이 총집약된 융복합 산업이다. 지동차가 2만 개의 부품이 결합되어 하나의 제품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항공기는 그 10배인 20만 개의 부품이 동원된다.  그 중 어느 사소한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비행 도중 추락하여 기체는 물론, 인명에 결정적 손상을 입힌다. 

항공산업은 안전이 우선시 되고 복잡한 제조과정이 요구되는 업(業)의 특성상 아직까지도 많은 부분은 인력에 의존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현장을 안내한 조현길(고정익생산기술팀) 차장은 “전 작업 과정의 30%가 전 단계 작업자가 작업한 것이 제대로 되었는지를 검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노란 페인트칠이 되어 있는 각각의 기체 꼬리날개에는 이라크·태국·필리핀 국기가 붙어 있었다. 국기가 달려 있는 그 나라에 수출되는 비행기였다. 이제 우리나라가 첨단산업의 총아라 불리는 항공기, 그것도 초음속 제트기를 수출하는 나라의 반열에 올라 있음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항공산업은 첨단기술이 총 집약 된 결정체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부가가치가 높다. 고등훈련기(T-50) 1대를 수출하면 중형 승용차(현대 소나타급) 1000대를 수출해서 벌어들이는 이익금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처럼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너도나도 항공산업에 뛰어들 생각들을 한다. 

그러나 고도의 첨단 복합기술이 요구되는 데다 최소 5~10년의 개발기간, 그리고 막대한 개발비가 투자되어야 하는 관계로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이 특성이다. 

KAI의 주력 생산 제품은 고등훈련기(T-50)와, T-50을 플랫폼으로 하여 개조한 경전투공격기(FA-50), 전술입문기(TA-50), 그리고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이다. 우리 공군은 1992년 영국제 호크기(T-59) 20대를 도입하여 고등훈련기로 사용해 왔으나 아음속인 데다 수리부속 등 군수지원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우리 공군은 미국으로부터 T-38 훈련기를 임차하여 사용하다가 국내 기술로 개발한 T-50으로 대체했다. 미 항공회사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한 T-50은 2005년 10월부터 양산에 들어가, 2005년 12월부터 우리 공군의 고등훈련기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고등훈련기 개발의 의미 

T-50은 이후 한국 공군에 ○○대 납품이 완료되었고, 이를 약간 개량한 전술입문기(TA-50) ○○대도 한국 공군에 인도됐다. 또 한국 공군의 에어쇼 팀인 블랙 이글의 기체로 ○○대가 제작되었다. 

KAI가 개발한 T-50은 초음속 제트기이기 때문에 약간의 개조를 하여 무장을 탑재할 경우 전투기로도 기능한다. 우리 군이 전력화하여 사용 중인 F-5 전투기는 원래 훈련기로 개발된 모델인데, 훈련기에 레이더와 무장을 탑재하여 전투기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 공군은 수명이 다한 F-5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경전투공격기로 개조된 FA-50을 KAI에 주문했다. 

마침 KAI의 제조 라인에는 우리 공군에 납품될 FA-50의 마지막 제품 2대가 조립되고 있었다. 조현길 차장은 “마지막 호기가 출고되면 우리 공군에 납품되는 FA-50 프로젝트는 종료된다”고 설명한다. KAI가 고등훈련기를 개발하고, 이를 경공격기로 개조하여 우리 공군이 사용하면서 해외 수출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송호철 경영전략팀장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저희 회사는 자체 개발한 항공기의 해외 수출이라는 새 역사를 개척해 왔습니다.  2001년 2월 초등훈련기(KT-1)의 인도네시아 수출에 이어 고등훈련기, 경공격기 등 총 133대를 해외에 수출하여 33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차세대 전투기 개발 성공하면 

 KAI는 지금까지 수행했던 프로젝트와는 차원이나 규모가 다른 중대한 국책사업을 수행 중이다. 바로 노후화 된 공군 전투기(F-4, F-5)를 대체할 신형 전투기 개발사업이다. KFX로 명명된 이 사업은 우리 군의 운명뿐만 아니라 항공산업,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려 있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KFX 사업은 미국 측이 4대 핵심 기술인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EOTGP), 전자파 방해장비(RF Jammer) 등의 기술 이전을 거부함으로써 한때 난항에 빠졌다.

결국 관련 기술을 국내 개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는 등 온갖 우여곡절 끝에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기자가 사천 KAI 본사를 방문한 날 마침 이 회사 엔지니어들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신형 전투기의 기체 형상 설계를 위한 저속 풍동시험을 시작했다. 

신형 전투기 개발에는 8조 원의 개발비와 10년 세월이 투자되어야 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따라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총 개발비용을 한국 정부가 60%, 인도네시아 정부가 20%, KAI 등 방산업체들이 20%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예상 스케줄에 의하면 2022년 첫 시험비행에 돌입하여 2026년 6월에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 

KFX는 국내 및 수출을 포함하여 총 1000대 이상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산업 및 기술 파급효과는 총 180조 원, 일자리 창출은 연인원 113만 명이 기대된다. 

관련 자료를 검토하면서 기자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정부청사 이전을 위해 시작된 행정복합도시(세종시) 건설을 위해 총 107조 원이 투자된다고 한다. 항공산업의 경우 8조 원을 투입(in put)할 경우 180조 원의 파급효과와 113만 명의 일자리 창출(out put)이 가능하다. 

게다가 전투기 개발 과정에서 독자 개발하게 될 각종 최첨단 기술로 인해 우리의 항공산업과 전자산업, 이를 컨트롤하는 전자제어 관련 분야는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한 마디로, 20세기형 중후장대형 중화학공업에서 21세기형 산업으로의 재편을 촉진하는 결정적 프로젝트가 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우리 국가 지도부가 2000년대 중반부터 국론분열을 일으켜가며 때려 박은 107조 원의 돈을 행복도시 건설이 아닌,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에너지, 인공지능, 뇌과학, 휴먼로봇, 전기로 주행하는 무인 자율 주행차, 3D 프린터, 그리고 항공우주산업 분야에 투입했다면 지금쯤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나라를 망쳐먹고 있는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미국 고등훈련기 대체사업은 우리에게 큰 기회 

또 한 가지, 한국 항공산업의 대분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이 자국 조종사 훈련용으로 사용하던 T-38 훈련기를 대체할 고등훈련기(TX) 교체 사업을 시작한 것.

미 공군용 고등훈련기 수요는 1차 350대, 금액으로는 약 9조 원 규모, 이밖에도 가상적기, 미 해군용 등 추가 소요로 2025년 이후 약 650대(33조 원)를 발주한다는 계획. 만약 미국의 고등훈련기 기종으로 채택될 경우 미국 외 제3국 시장도 석권할 가능성이 높아 추가 물량이 최소 1000대는 예상되어 총 100조 원 규모의 사업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자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항공기 제작사들이 잔뜩 군침을 흘리고 있다. 문제는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구입한다는 미국 정부의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미국 항공사와 해외 개발사들 간에 치열한 합종연횡(合縱連衡)이 진행되고 있다.  즉 해외 기종이라도 부품을 들여다 미국 내에 최종 생산라인을 만들고, 미국 내에서 납품하는 조건이다. 

한국의 KAI는 미국 최대의 전투기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과 손을 잡았고, 보잉은 스웨덴의 사브와, 노스롭은 영국의 BAE와 연합하여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결코 만만치 않은 경쟁사들이긴 하나, 우리의 T-50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T-50은 록히드 마틴과 공동 개발한 기종이라는 점, 현재 한국 공군을 비롯하여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기종이란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KAI는 지난해 12월 미국 사업을 위해 개량 모델인 T-50A을 선보였다. 마침 생산라인 밖의 격납고에는 며칠 전 시험비행에 성공한 T-50A 1호기가 테스트를 받고 있었는데, 공중 급유를 위한 탱크를 내장하느라 모양이 T-50에 비해 좀 더 뚱뚱해진 모습이었다. 

현장을 안내한 조현길 차장은 “개량형 모델인 T-50A는 미 공군이 개발 중인 F-35 기종의 조종석과 비슷하게 대화면 시현기(LAD)로 교체되었고, 작전시간을 늘이기 위해 공중급유장치 등 7가지 기능을 추가해 5세대 전투기 조종사 양성에 최적화된 모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맹의 중요성 

미국의 고등훈련기 기종 선정은 2017년 12월 결판이 난다. 우리가 개발한 T-50A가 록히드마틴과 연합전선을 펼쳐 선정될 경우 총 100조 원대의 산업 파급효과와 35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KAI 측의 설명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셈이 된다. 

기자와 동행했던 김성필 미디어홍보팀장은 “워낙 경쟁이 치열해서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T-50의 지금까지의 운행 실적이나 가동률, 록히드마틴과 공동개발 형식으로 개발한 기체라는 점에서 어느 경쟁 기종보다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 공군은 지속선회능력 6.5G를 핵심 요구 성능으로 밝히고 있는데, 이것을 충족시키는 현존하는 고등훈련기는 T-50이다. T-50은 6.6G인 반면 M-346과 스콜피온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또 T-50A는 이미 개발이 완료되었고, 그 플랫폼인 T-50은 한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 5개국에 200대가 계약되어 안정성이 입증된 기체라는 점이 강점이다. 반면 보잉/사브, 노스롭/BAE는 신규 개발 기종을 제안하고 있어 중이라서 성능이나 안정성 등의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 약점이다. 

세계적인 항공기 메이커들이 총출동하여 격돌하는 만큼 최종적으로는 대당 가격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신규 개발 기종의 경우 개발비 압박으로 인한 가격 상승 요인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항공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러 가지 여건들을 종합하면 T-50A의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다만 문제는 항공기 기종은 단순히 성능이나 가격으로만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후속 군수지원 여부는 물론, 미국과의 동맹관계 등 복잡한 정치경제적 고차원 방정식을 통해 결정된다는 프로토콜을 감안할 때 우려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동안 우리는 미국과의 동맹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 한미동맹에 재를 뿌리는 일들을 국가 차원에서 자행해 온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지난해 7월 우리 군은 공중급유기로 에어버스의 A-330MRTT를 결정했다.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보잉의 KC-46A가 탈락하자 언론들은 ‘이변(異變)’이라고 보도했고, 미군 측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당장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그 동안 우리 공군은 알래스카에서 연례로 시행되는 다국적 연합훈련(Red flag)에 참가할 때 미군의 협조 하에 공중급유를 받아가며 알래스카로 직접 날아갔다. 익명을 요구한 군사 전문가의 설명에 의하면 급유기 선정에서 우리 군이 동맹국 기종이 아닌 유럽제 에어버스 기종을 선택하자, 미군 측은 “레드 플래그 훈련 때 알래스카까지 알아서 오라”며 공중급유 지원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면서 겨우겨우 사정하다시피 하여 미군의 공중급유를 받아 지난해 8월 4일 우리 공군의 KF-16 6대가 8100㎞를 무기착 비행해 알래스카에 도착했다. 그런데 훈련 도중 4대가 기체 이상이 생겨 미군 측에 정비 요청을 했으나 미군 측이 이를 거부하는 등 파행이 이어졌다고 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의 초대형 고등훈련기 프로젝트 직전에 유럽제를 선정한 우리 군의 공중급유기 사업은 소탐대실(小貪大失)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동맹은 결코 공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중국이 15년 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자체 개발한 민항기가 상업비행을 시작했다는 섬뜩한 보도가 나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에 의하면 중국 국내항공사인 청두(成都)항공 소속의 중국산 여객기 ARJ21-700이 6월 28일, 쓰촨성(四川省) 청두를 이륙해 2시간 35분 만에 상하이(上海) 홍차오 공항에 착륙했다. ARJ21-700은 중국의 국영 여객기 제조사 COMAC(상용항공기책임유한공사)이 독자 기술로 제작한 90석 규모, 항속거리 2225~3700㎞의 중소형 여객기다. 

청두항공은 2018년까지 이 기종 52대를 도입해 7개 국내 노선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COMAC는 현재 200인승 미만의 중형 여객기(C919)도 개발하여 올해 시험 비행을 예고했다. 이로써 보잉(미국)과 에어버스(유럽)가 양분해 온 중형 여객기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중국은 시장과 기술을 바꾸는 파격적인 거래를 통해 2005년 에어버스의 기술연구센터를 베이징에 유치해 첨단 기술을 축적했고, 2007년에는 하얼빈과 다롄(大連)에 중국 업체들과 에어버스의 합작 부품공장 설립, 2008년에는 에어버스 A320 기종의 최종 조립라인을 톈진(天津)에 설립해 제조기술을 익혔다. 이 과정에서 중국 20여 개 대학과 200여 개 기업의 이공계 엘리트들이 총동원되어 국산 민항기 ARJ21과 C919 개발을 주도했다. 

중국뿐만이 아니다. 일본도 지난해 11월 미쓰비시항공기가 개발한 최초의 일본산 제트 여객기 MRJ(Mitsubishi Regional Jet)가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길이 35m, 좌석 수 70∼90석, 항속거리 3400㎞의 근거리 노선용으로, 일본 항공사인 ANA에 내년 4월 첫 납품을 할 예정이며, 미국 항공사 등으로부터 407대를 수주했다. 

한국은 1990년대 후반에 한중 합작으로 중소형 여객기 개발사업을 검토하다가 여러 가지 여건의 미비, 국가적 리더십 부재로 이를 실현하지 못함으로써 항공산업에서 계속 뒤처지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지금부터라도 민항기 개발을 서두르지 않으면 한국은 항공산업의 변방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지금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한국은 20세기 박정희 시절 초석을 다진 중화학공업의 바탕에서 하루빨리 산업 전환을 이뤄야 하는데, ‘민주화’에 미쳐 그 결정적인 시기를 놓쳐버렸다. 마지막 비상구는 항공우주산업 육성이 될 수도 있는데, 지금 KFX 개발사업과 미국의 고등훈련기 대체사업에 성공할 경우 대한민국 항공산업은 날개를 달 수 있게 될 것이다. 

과연 한국이 이 호기를 잘 활용하여 4차 산업혁명의 막차라도 탈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이마저 지리멸렬한 리더십으로 인해 놓쳐 추락을 거듭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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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2016-07-16 23:41:48
좋은 기사다....안목이 확 트이게 하는 글이라고 할까! 우리나라가 한시바삐 일취월장 나은 기술과 발전을 이루어 빛나길 기원한다....화이팅!!!

바디보더 2016-07-15 17:46:01
4대강에 들어간 돈에 대해선 분노가 느껴지시지 않으시는 모양이내요

chanon 2016-07-14 08:24:13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