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응징투표, 험난한 우파 정권 재창출
20대의 응징투표, 험난한 우파 정권 재창출
  • 이동호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16.07.2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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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20대 총선에서 나타난 20대의 투표 성향

2017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20대의 응징투표와 실망한 우파 

유권자들의 등 돌리기 현상을 막고 보수혁신과 우파 연합체 결성이 필연 

지난 7월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대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선관위의 세대별 투표율 조사는 선거와 관련된 가장 정확한 기본 자료다.

▲ 연세대 신학과·캠페인전략연구소 소장·네이버 자문위원·전 중소기업진흥공단 감사

선관위에 따르면 “투표율 분석은 선거인 명부를 근거로 체계적인 무작위 추출방식에 따라 전국 1만3777개 투표구 중 1448개 투표구의 선거인 436만5307명(전체 선거인의 10.4%)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사전투표와 재외투표(국외 부재자, 재외 선거인)는 전수조사를 했다”고 발표했다. 표본조사 투표율은 58.1%로 실제 투표율 58.0%와 튼 차이가 없었다. 

선관위의 세대별 투표율 조사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20대의 투표율 증가다. 20대 전반은 9.9%, 20대 후반은 11.9%가 증가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19대 선거보다 전체적으로 3.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니, 20대 투표율 상승은 전체 상승률의 무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반면 50대 투표율은 이례적으로 1.6% 감소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호남의 분열과 충청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참패를 당한 원인을 추론할 수 있는 자료다. 

역대로 새누리당은 20대와 30대에서 잃은 득표를 60대 이상 득표로 상쇄하고, 50대 득표를 기반으로 40대에서 열세를 극복해왔다. 그러나 이번 20대 국회의원 선거는 이런 승리 공식에 더 이상 의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20대의 응징투표 

20대, 특히 취업을 앞둔 20대 후반이 대거 투표장에 나온 것이다. 이는 취업난에 따른 청년세대의 ‘응징투표’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경제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진행에 따라 경제성장에 따른 일자리 창출비율은 계속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청년들의 취업난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 그렇다면 청년들의 응징투표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좌파는 20대의 취업난이 재벌 등 소수자들에게 경제성장의 혜택이 돌아가는 잘못된 구조에 있다고 선전해 왔다. 

“20대들이여! 분노하라! 당신들의 일자리를 소수의 재벌과 아버지 세대의 기득권층이 가져갔다.” 

야당 및 좌파들의 이런 내용의 선전은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20대들에게 약발이 제대로 먹혔다. 각종 매체들도 ‘앵그리 영(angry young)’ 운운하며 이들의 분노를 부추겼다. 20대의 투표장 대거 등장과 응징투표 현상은 좌파들의 선전이 청년들에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증명이다. 

현재 20대가 겪는 취업난은 사상 최악이다. 그들은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취업전쟁에 내몰린다. 취업을 위한 자격증 취득, 어학연수, 각종 취업 관련 서클활동, 봉사활동 등 스펙 쌓기에 거의 모든 시간을 빼앗기면서 이들에게 대학 시절의 낭만은 먼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청년들의 취업난은 경제성장이 멈추고 저성장 기조로 들어선 이래 계속된 현상이다. 오종근 고려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실증분석 결과 한국에서는 경제성장률, 노조 조직률, 기술 발전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고용에 가장 크게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질 GDP 1% 증가 시 총 취업자가 0.3%, 평균 약 6만 명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가 탄탄대로로 성장하던 시기에는 연 평균 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를 현재의 일자리 창출률로 단순 계산해도 연간 약 63만 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이것은 최근 경제성장률에 따른 일자리 창출비율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한 수치다. 원래 수치로 계산하면 약 80여만 개의 일자리가 해마다 늘어났다). 

당시 대학 졸업자 뿐만 아니라 고졸, 중졸 등 전 학력별로 늘어난 일자리의 혜택을 누렸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고, 일부 이공계 분야 전공자들의 경우 대학을 졸업하기 1~2년 전부터 기업들이 월급을 주면서 입도선매 식으로 학생들을 데려가기도 했다. 당시 취업은 여러 개 기업의 입사시험에 합격한 후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서 입사하는 형태였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은 약 2% 내외다. 연간 약 12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 진다는 뜻이다. 현재 대학 졸업자 수는 매년 50만 명에 달한다. 단순 계산해도 대학 졸업자의 약 4분의 1만이 취업에 겨우 성공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청년 취업난의 결정적인 원인은 누가 무슨 이론과 학설을 동원하여 혹세무민을 해도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에 기인한다. 

절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가 획기적으로 증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환경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일치된 견해다. 

그러나 좌파들은 전혀 반대의 해법을 제시한다. 그들은 기업의 활동을 옥죄는 것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좌파들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어려움을 절호의 기회로 삼아 자신들의 세력을 확대하고, 잘못된 세계관을 주입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20대 투표율의 증가다. 야당과 좌파들은 경제난의 원인을 소수 기득권층이 혜택을 점령했기 때문이라고 선동하며 20대의 응징투표를 이끌어냈다.

혁신을 통해 20대에 다가서야 한다 

그들은 취업난으로 절망한 20대 젊은이들에게 가진 자와 빼앗기는 자 이 둘 간의 대립을 부추긴다. 좌파들의 선전과는 달리 인류 역사는 대립과 투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발전해왔다.  우리는 협력을 통해 산업을 발전시켰고, 새로운 일자리와 환경을 만들었다. 

인류의 삶은 이런 방식을 통해 전 세대에 비해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4차 산업혁명의 빠른 진보로 인해 앞으로 새로운 산업과 기술혁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새로움은 인간에게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러나 과거에도 그래왔듯이 우리 인류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나타난 20대 청년층의 ‘응징투표 현상’을 우파는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우파의 집권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를 전부 우파의 적으로 돌려놓고 우파는 어떤 미래를 꿈 꿀 수 있단 말인가. 

미래 세대를 올바른 가치관으로 돌려놓기 위한 몇 배의 노력을 지금부터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좌파들의 잘못된 선전선동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특히 지금 경제성장을 방해하는 것은 좌파들의 일상적인 재벌 때리기와 상층 노동자들의 기득권 지키기를 위한 파업과 무리한 요구 등이 전부 기업들에 부담이 되고, 이 피해는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청년층에게 선전해야 한다. 이와 함께 우파는 혁신을 통해 청년층에 더욱 다가서야 한다. 또 실망한 우파 지지층에게 새로운 희망을 줘야 한다. 

아무 희망도 보이지 않는 새누리당 

지난 총선 패배는 새누리당이 혁신을 통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노력의 부족과, 친박(親朴)과 비박(非朴) 등 내부의 심각한 분열이 가강 큰 원인이다. 그러나 지금 새누리당 형편으로는 보수혁신과 단합을 기대하기 어렵다. 

혁신 비대위가 겨우 구성되었지만, 무엇을 혁신하려고 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과 비박의 분열과 대립 양상은 조금도 해소되지 않았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들어선다 해도 대립과 분열 양상은 지속될 것이다. 

아무 희망도 보이지 않는 새누리당을 바라보며 우파는 절망만 해서는 안 된다. 새누리당에게만 맡겨서 보수우파라는 배가 난파되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만든 대한민국이고, 어떤 희생을 발판으로 마련된 오늘의 성장인데 이렇게 좌절하여 주저앉을 수는 없다. 

우파 내에서 보수혁신 방안을 위한 격렬한 토론과 논쟁이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2017년 보수집권을 위해 결연히 일어나야 한다. 

각계각층에서 새누리당의 혁신을 촉구하고, 혁신을 견인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못하면 밖에서 견인 또는 강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017년 대선은 우파의 패배로 결론날 것이다. 벌써 새누리당 내에서는 패배를 기정사실로 하는 패배주의가 넘쳐나고 있다. 

승리의 경험 

노무현 정부가 들어섰을 때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패배주의가 넘쳐났다. 좌파가 20년 이상 집권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한나라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압도적이었다. 언론도 좌파의 장기집권을 예상했다. 

그러나 보수우파는 이들의 패배주의에도 불구하고 분연히 일어섰다. 좌파들의 잘못된 정책을 하나하나 비판하고 거리에서, 인터넷에서, 자리하는 모든 곳에서 국민들에게 선전했다. 우리의 정당한 주장을 선전했다. 그 결과 2008년 정권을 되찾아올 수 있었다. 좌파들 내부 평가에서조차 우파의 선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 정권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우리는 승리의 경험이 있다. 좌파와 곳곳에서 투쟁 경험이 있고, 더욱이 승리의 경험을 간직하고 있다. 승리의 경험은 우리를 위기에서 일어서게 한다. 

2017년은 가장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다. 우선 청년층의 ‘응징투표’ 현상이 하루아침에 극복되지는 않을 것이다. 거기에 실망한 우파 유권자들 까지 더한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조건이다. 

새누리당 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렵다. 아니 기대하기가 민망하다. 그러나 우리는 좌파들의 장기집권 음모를 막아낸 저력이 있다. 

보수혁신과 2017년 우파집권을 위한 우파연합체의 결성을 촉구한다. 이 연합체는 실질적인 활동을 하는 활동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과거 높은 직에 있었던 것으로만 연합체를 대표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작은 정파적 이익을 내려놓고 보수혁신과 우파집권의 대의에 헌신할 수 있는 핵심 활동가를 중심으로 연합체를 구성하여 보수혁신의 깃발을 높이 올려야 한다. 

이 연합체를 중심으로 철통같이 단결하여, 새누리당 내에 만연한 분열주의와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진정으로 보수우파 만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견인할 세력임을 만방에 알려야 한다. 모두가 보수혁신과 우파연합체 건설을 위해 하나같이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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