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씨 정치하시려면 방송은 잠시 쉬시죠!”
“김제동 씨 정치하시려면 방송은 잠시 쉬시죠!”
  • 백요셉 미래한국 인턴기자
  • 승인 2016.08.16 14:31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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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 사드 반대 발언 논란.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까지 김 씨 발언 지원에 나서

가뜩이나 하루하루 푹푹 찌는 무더위에 숨 막히는 요즘, 한반도 사드 배치 관련 논란의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그런데 여름 날씨보다 더 뜨거운 사드의 불길 속에 다시 한 번 기름을 뿌린 방송인이 있었다. 바로 유명 예능인 김제동 씨다.

▲ 경북 성주에 내려가 사드 배치 반대 발언을 하는 김제동 씨.

‘안보를 위해 총칼을 드는 시대는 지났다’, ‘대통령, 국무총리, 국방부 장관도 외부세력.’ 지난 8월 5일 사드 반대 투쟁의 성지(聖地)인 경북 성주를 찾은 예능인 김제동 씨가 사드 반대연설에서 한 말이다. 순발력과 유머 감각으로 시청자들에 웃음을 주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기에는 어색한 정치 발언이다.

그의 발언은 이렇게 이어졌다. “하도 종북(從北)이라 그래서 나는 ‘경북’이다 이 ××들아 그랬습니다.” “뻑 하면 종북이랍니다. 여러분들도 이제 종북 소리 듣잖아요.”

우리 국민들 중에 예능인이고 방송인인 김제동 씨를 ‘종북 간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 소수의 말에 저토록 흥분하는 김제동 씨가 오히려 더 이상하게 보인다.

북한 ‘우리민족끼리’, 사드 반대 김제동 지지

더욱이 지역적 이익 차원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나선 비(非) 이념적인 성주 주민들을 ‘종북 세력’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더더욱 없다. 그런데 김제동 씨는 성주 군민들에 대한 종북 프레임을 스스로 설정해 놓았다. 그리고 본인을 그 속에 포함시켰다. ‘경북 성주=종북, 그렇다면 김제동≠종북’ 이라는 요상한 방정식을 만들어 내어 성주 군민들의 울분을 쥐어짜고 있는 것이다.

거침없이 쏟아내는 방송인 김제동 씨의 발언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연예인에 대한 감수성이 큰 젊은 네티즌들이 좌(左)우(右)로 나뉘어 들끓게 됐다.

그런 가운데 북한까지 이 틈에 끼어들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김제동 씨를 응원하고 나선 것이다. 김제동 씨가 종북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김제동을 추종하는 형국이다. 다음은 ‘우리민족끼리’에서 김제동 씨를 지지한 내용이다.

‘제 손으로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은 사람이 오죽하였으면 박근혜 ×에게 《쩍하면 <종북>이라고 한다. 이 xxx들아》라며 《대통령도 외부세력이다》라고 저주하였겠는가. 그런데 이러한 민심의 분노에 귀를 기울일 대신 박근혜 ×이 주절거리는 대로 젊은 방송인(김제동)에게 종북 감투를 들씌워보려고 날뛰고 있는 새누리당 것들이야말로 가련한 청와대의 노복임을 여실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계속해서 “이렇게 얼간망둥이처럼 종북 나발에 비린청을 돋구면서 날뛰는 새누리당 것들의 꼴이 얼마나 역겨웠으면 남조선 각 계층 속에서 《종북, 종북 하지 말라》, 《우리들도 종 치기와 북 치기를 좋아한다. 우리도 종북인가》하고 들이대고 있겠는가”라고 논평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권도 김제동 씨를 거들고 나섰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김제동 씨의 사드 반대 연설에 대해 “탁월한 (헌법) 실력과 논리이고 정확한 진단과 화술”이라고 감탄했다. 정청래 전(前)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SNS에 “사드가 외부세력이지 국민이 외부세력이 아니다”라고 김제동 씨의 발언을 편들고 나섰다.

나는 김제동 씨에게 묻고 싶다. 대한민국의 유력 정치인은 차치하더라도, “북한이 왜 김제동 씨 당신을 응원하고 나섰겠는가?”, 또 “대한민국 대통령이 진정 사드 문제에 대해 외부인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에 대한 김제동 씨의 답변이 궁금하다.

김제동 씨를 TV에서 계속 봐야하는가

사실 연예인, 예능인이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국가 안보가 달린 사안에 대해선 다르다. 현재 공중파 TV 등에서 활발하게 연예 활동을 하는 김제동 씨가 경북 성주에 내려가 대한민국 안보가 달려있는 사안에 대해 정치적 이념 성향이 다분한 발언을 했다.

이렇게 되면 사드 문제는 이성의 판단 영역에서 감성적, 선동적 영역으로 내려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김제동 씨는 자신의 예능적 끼를 발휘했고, 예능인으로서 얻은 자신의 인지도와 신뢰감을 십분 활용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의 정치적 발언은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TV 시청자는 어떠한가. 우린 이런 김제동 씨를 TV에서 계속 보아야 하나. 최소한 그 발언에 반대하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김제동 씨가 한 문제의 발언한 데 대해 ‘요즘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외국인이 뽑는 모양인가’고 반문하고 ‘이토록 지독한 편견을 가진 사람이 공중파 방송의 진행자를 맡는 건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김제동 씨의 공중파 방송 퇴출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제동 씨는 현재 JTBC에서 방영 중인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교양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고 있고, 다수의 공중파 TV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반면 김제동 씨가 단독 MC를 했던 SBS의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는 올해 1월 22일 폐지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시민단체들은 목동 SBS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제동을 <힐링캠프>에서 퇴출하라”고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당시 김제동 씨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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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네 2016-08-23 02:08:44
기자가 정치적이군.
이런 사고방식이 21세기 언론 환경에 통하기나 하나?
심하게 말하면 북조선 노동당 기관지가 요구하는 수준.

ㅇㅅㅇ 2016-08-22 01:09:39
궁금한게 있습니다만
이글을 보면서 느끼지만 김제동에게는 성주시민을 종북이라는
프레임에 씌웠다는 식으로 비판하지만 정작 이 기사프레임이 가득차있죠
꼭 투표해놓은 정치인들에게 비판하고 논쟁하고 이의제기하면 안됩니까?

기자맞나? 2016-08-21 10:18:46
이 기사도 종북으로 몰아가는 기사네. 한국의 사드배치 자체를 반대하는 성주군민들의 주장이 지역이기주의냐?. 다만 그것이 내 지역이니 더욱 처절해 지는 것이고. 성주군민들의 반대시위를 정부가 배후세력이 있다.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하지 않았나? 배후세력은 종북세력을 의미했고 성주군민의 시위배후가 따로 없는만큼 결과적으로 그들을 종북이라 규정한 꼴이지.당신 기자맞어?

황당하다 2016-08-20 15:21:29
너무 어이가 없어서 처음으로 기사에 글남김. ㅋㅋ
이런 기사는 대체 왜 쓰는건가요? 최근에 본 동영상 중에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동영상이 김제동씨 성주동영상인데. ㅎㅎㅎㅎ 진짜 너무 황당하다. ㅋㅋ 제발 대한민국아. 쫌. 제발 제대로 좀 돌아가자. 슬프다 정말. ㅠ

웃기네 2016-08-20 01:49:45
정치도 하실라우... 많이 힘든가보우..
암튼 요즘은 ......이긍 ㅋㅋ
TV에 나와서 재롱이나 떨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