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은 죄인가?
반공은 죄인가?
  • 최종부 자유경제원 연구원
  • 승인 2016.08.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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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커스] <인천상륙작전>과 문화권력

6·25전쟁을 단순히 동족상잔의 비극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산주의에 대한 승리의 기록으로 인식해야 한다 

6·25전쟁은 사실 일방적 폭력이었다. 스탈린과 김일성의 ‘합작 폭력’에 남한은 맥없이 두들겨 맞아야만 했다. 그렇게 북한은 전쟁 발발 3일 만에 서울을 함락 시키고 두 달여 만에 낙동강 전선까지 진출했다. 

낙동강에서의 처절한 전투는 전쟁의 승리를 점치기에는 너무도 미약했다. 자유 대한민국이라는 불꽃이 꺼지기 일보 직전의 상황까지 간 것이다. 그래서 1950년 9월 15일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이 우리 대한민국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도전이었던 것이다. 그 도전의 가치가 평점이라는 것으로 폄하되고 있다. 반면 관객이 재미있다고 한다. 심지어 영화의 흥행속도도 엄청나다. 

<인천상륙작전>은 지난 7월 27일 개봉한 이래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8월 2일 현재 누적 관객 수가 3,582,904명이다. 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들의 관객 동원 속도와 비슷하다.  이렇게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영화의 평점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씨네21>이라는 영화주간지 소속의 평론가들은 <인천상륙작전>에 평점테러를 가했다. 사실, 평점이라는 것이 본인들의 양심에 따라서 주관적 입장으로 평가하는 것이므로 평론가들의 양심의 자유에 간섭할 의도는 없다. 그러나 그 양심의 자유라는 것이 본인들이 가진 문화권력으로 영화시장을 전횡하는 것이라면 틀린 것이지 않겠는가.

▲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혐전(嫌戰)론 일색인 좌파 문화권력에 대응하며 반공을 전명으로 내세웠다.

평론가는 악평, 관객은 호평

<인천상륙작전> <국제시장> <연평해전> <내부자들> <베테랑> <부러진 화살>의 예를 들면서 씨네21 소속의 평론가들이 어떠한 점수를 부여했는지 살펴보겠다. 영화의 선택 기준은 자유의 가치를 수호하고자 했던 헌신이 묻어난 영화 3개와 대한민국 사회와 기업 그리고 사법체제의 나쁜 점과 어두운 점을 음모론적으로 드러낸 영화 3개를 선정해 봤다. 

이 정도의 평점과 평론의 편향성이라면 저 분들은 평(評)론가가 아니라 편(偏)론가라고 불러드리는 것이 옳을 듯하다. 영화 평론가라는 분들이 행여나 이념만 먹고 사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 지경이다. 정녕 대한민국에서 평론가라는 직업은 자본주의를 폄하하고 자유의 가치를 깎아먹어야 먹고살 수 있는 것인지. 

“혹자는 대한민국과 자유중국을 자유의 방파제라고도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비유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어째서 우리가 파도에 시달리면서도 그저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 그런 존재란 말입니까? 우리는 전진합니다. 폭정의 공산주의를 몰아내기 위해 전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야말로 방파제를 때리는 파도입니다. 이 파도는 머지않아 북경과 평양까지 휩쓸게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1966년 2월 박정희 연설) 

반공이 시대 착오라는 사람들

1966년에 박정희 대통령의 연설 중 일부이다. 그때의 핵심가치는 반공이었다. 반공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공고히 해줬고 북한과의 경제적, 군사적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다주는 경쟁력이 되었다. 

그러나 최첨단 시대를 살고 조금 더 발전적인 삶을 살아보려는 지금에 와서 굳이 왜 ‘반공’을 들먹거리느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옛날 이야기’라는 소리이다. 반공은 구시대의 유물이고 시대착오적이고 독재를 위해 사용된 나쁜 단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반공의 가치는 절대로 시대착오적일 수도 없고 옛날의 단어도 아니다. 

우리의 바로 위에는 북한이 자리 잡고 있다.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우리의 주적인 북한은 수없는 도발을 일삼으며 남한을 위협 중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핵을 개발하여 전 세계의 깡패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우리의 바로 옆에는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이 있다. 모두 남한의 공산화를 위해서 전력투구했던 자들이다. 이러한 상황에 놓여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반공이라는 것이 어떻게 구시대적 유물일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보통 요즘에 위의 말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일본에 대한 반감만을 표출할 뿐 반공이라는 단어에는 병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당장 몇 십 년 전의 일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면 어떤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인가. 

국방, 안보를 강조하면 ‘구시대적이다’ 혹은 ‘보수적이다’ 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이는 국가를 위해 살라는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이 아니다. 우리 자신을 지키고 공산화를 반대한다는 반공의 정신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승리’의 가치를 알리다 

영화에 담겨 있는 6·25전쟁의 해석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의 승리’ 혹은 ‘공산화를 막아낸 자유의 승리’라는 생각보다는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규정하는 해석이 판을 친다. 

당연히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한반도 내의 전쟁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비극적 요소는 가지고는 있다. 하지만 단순히 동족끼리의 전쟁으로만 해석을 마치기에는 우리가 얻어낸 승리의 가치가 너무도 크다. 

그래서 6·25전쟁을 바라볼 때의 시선은 전 세계가 공산화가 되어가고 그 공산화의 핵심세력들이 둘러싸고 있었던 대륙 끄트머리에서 자유의 힘으로 공산화를 몰아낸 ‘승리’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여태까지 나왔던 <웰컴 투 동막골> <고지전> <태극기 휘날리며> <공동경비구역 JSA> 같은 영화들은 6·25전쟁의 해석을 동족상잔의 비극에 너무도 맞추고 있었다. 

공산주의 광풍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죽어라 싸웠던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그 빨간색 바람을 막아낸 대한민국이다. 비극에 대한 좌절감 그 이상으로 우리는 승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위의 영화들은 “싸우다 보니 왜 싸우는지도 모르겠다” 식의 전개나 “고위층의 광기어린 장난에 하층민들만 전쟁에서 죽어나간다” 혹은 “우리의 진짜 적은 미국과 일본이다” “외세를 몰아내자”는 인식을 내포하고 있다. 

전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새롭게 고찰해보는 것은 특정이념이나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자유와 번영이라는 이상을 포기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주름지게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상륙작전>에 내포되어 있는 승리의 가치가 더 중요하게 보이는 지금이다. 

<인천상륙작전>은 단순히 맥아더를 띄운다거나 맹목적 영웅주의에 빠져 있는 영화가 아니다. 우리네 할아버지 세대를 포함한 평생을 이름 없이 살다 가신 우리 모두의 ‘진짜 영웅’ 들에게 바치는 헌사인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가지고 ‘정치 영화’니 ‘국뽕 영화’니 ‘친미 영화’니 하는 소리들이 허무맹랑하게만 들린다. 

“무기가 잘못되었다”, “배가 잘못되었다” 등등의 고증이 잘못되었다는 비판도 거세다. 고증은 영화의 여러 가지 구성 요소 중 하나일 뿐 영화 자체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는 어렵다. 소소한 고증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가치를 알리기 위한 역사의 고증이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누구나 반드시 이 영화를 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인천상륙작전>을 보지 않더라도 호국영웅의 희생과 노고는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전사자에 대한 처우와 사회적 인식에 있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게 아깝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우리의 관심이 부족했다. 

부족했던 관심보다 더 큰 아쉬움을 갖게 하는 것은 지난 세월 동안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나라가 보인 지속적 홀대다.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냄에 있어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분명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이상이 없는 삶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는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말처럼 자유라는 이상을 위해 영화계에서도 이러한 영화를 꾸준히 만들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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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각하후장은일품 2023-03-23 18:11:08
반공에 딱히 유감은 없는데 인천상륙작전은 딱 70년대 수준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영화였어요. 정작 인천상륙작전하는 장면은 극후반부에 개미 졷물만큼 나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