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문명으로의 초대
그리스 문명으로의 초대
  • 미래한국
  • 승인 2016.09.06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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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그리스, 인문의 향연> 박경귀 著, 베가북스

지금은 국가 부도 위기에 몰려 다른 나라에 손이나 내밀고 유럽의 ‘피그(pig) 국가’로 조롱받는 처지가 된 그리스. 하지만 과거 그리스가 만든 문명적 성취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사람은 적어도 우리나라에는 없을 것이다.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라는 철학자, 유럽 문학의 효시라는 호메로스 같은 걸출한 인물의 배출은 차치하더라도, 우리나라 지식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정치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일찍이 그리스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리스 신화에 대한 단편적인 소개가 있을 뿐, 인문학도들이 그리스 문명에 대해 전체적으로 개괄해서 보기는 쉽지 않다. 이런 그리스 문명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만한 신간이 나왔다. 

<그리스, 인문의 향연>은 그리스 문명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겐 일종의 ‘레퍼런스’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이 책은 지금까지 신화를 전하는 데 머물던 그리스 이야기를 뛰어 넘어 그리스 문명의 탄생과 성취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학술서라기보다는 다채로운 화보가 가미된 그리스 문명 입문서에 가깝다. 

저자는 ‘사단법인 행복한 고전 읽기’의 이사장으로서 본지를 포함한 여러 언론에 동서양 고전에 대한 서평과 칼럼을 쓰고 있는 박경귀 한국정책평가연구원 원장. 그리스 문명의 탐색을 위해 그리스 고전과 이를 재조명한 현대 저작을 읽고, 소개하고, 그리스의 현장을 직접 답사했다는 저자는 그리스 문명에 대해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이야기”라고 규정한다.

이 책은 이렇게 그리스 문명에 대해 ‘탐닉’한 저자의 노력이 나타난 첫 번째 결실이다. 이 책을 보면 그리스 신화의 뿌리, 문학과 미술, 건축 등 예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의 관념의 형성, 그리스의 주요 철학 및 사상, 페르시아·펠로폰네소스 전쟁 등 정치사회적인 배경 해설도 들을 수 있다. 

“그리스인이 창조한 문학, 조각, 건축, 과학 등의 기본 토양은 인간을 위한 휴머니즘이었다. 이렇게 인간을 위한 예술이 만개했던 유일한 시대가 바로 고대 그리스 세계다. 그리스인들은 모든 창조적 활동에서 인간의 잠재력을 끊임없이 고무하고 인간의 아름다움과 무모하리만큼 과감했던 인간들의 도전과 모험을 찬미했다.”

3000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그리스 문명의 매력에 빠지고 싶은 독자들은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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