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한국의 반대 구호만 보도
중국 언론, 한국의 반대 구호만 보도
  • 김철홍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16.09.11 12: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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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사드’를 보는 중국 현지 분위기

중국에게 사드는 한·미·일 군사동맹의 도전이며, 자국에 대한 위협

지난 7월 말에서 8월 초 두 주간 중국에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중 저녁에 호텔에서 텔레비전을 켜 보면 중국 관영 TV 뉴스에 거의 매일 한국의 사드 문제에 관한 뉴스가 나왔다. 그럴 때마다 대부분 성주 군민들이 머리에 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는 장면이 나왔다. 

▲ 김철홍 장신대 교수·미래한국 편집위원·서울교회 협동목사

시위 현장 인터뷰는 하나같이 사드에 반대하는 내용 일색이고 찬성 인터뷰는 볼 수 없었다. 택시를 타고 운전기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면 곧 바로 사드 이야기가 나오곤 했다.

중국 관영 텔레비전에서 하도 성주를 중심으로 뉴스를 내보내다 보니, 운전기사들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다 사드에 반대하는데 정부와 미국이 강제로 사드를 배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한국에는 사드에 찬성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는데, 찬성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하면 다들 놀라는 눈치다. 성주가 대한민국의 중심이 아닌데도, 중국에서는 마치 성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가 되어 있었다. 

중국 텔레비전에는 군사(軍事) 채널이 따로 있고, 여기서는 지난 수년간 중국의 군사적 적(敵)에 관해 상세한 자료 분석을 제공해 왔다. 택시 운전기사들의 입에서 나오는 미국, 중국, 일본의 군사 정보는 국내의 군사문제 전문가들의 따귀를 여러 차례 때리고도 남을 정도다. 

사드 문제로 좌파의 사대주의 드러나

군사 채널에서 중국의 잠재적 적은 1차적으로는 일본이며, 궁극적으로 미국이다. 강력한 미군 전력에 맞서기 위해 인민해방군의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는 상시적으로 나오고, 언젠가는 중국이 미국과의 전쟁을 피할 수 없으리라는 뉘앙스가 쉽게 감지된다. 이번 사드 배치 역시 이런 맥락에서 다뤄졌다. 

중국에 사드는 한국-미국-일본의 군사동맹의 도전이고, 자국에 대한 위협으로 보기 때문에 심각하게 다룬다. 중국 언론이 인민들로 하여금 사드를 중국 인민에 대한 위협으로 바라게 하므로 이 점에서 중국에는 국론 분열이 없다. 

중국 인민들이 자신들 안전의 관점에서 보고 반대한다면, 사드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떤 관점에서 반대하고 있나? 오히려 중국 인민의 관점에서 반대하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 국민들의 안전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보지 않고 중국이 반대하므로 사드를 배치하면 안 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것은 사대주의다. 

이번 사드 논쟁의 수확 중 하나는 좌파 진영에 사대주의가 존재한다는 것을 온 국민이 확인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6인방의 중국 방문은 결국 국민들의 눈에 사대주의로 나타났다. 저쪽 진영의 대악수(惡手), 대참사 수준이며, 덕분에 사드 반대 여론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지금 북한의 핵문제의 심각성에 관해서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오직 사드 문제에 집중하다면 그것은 좌파의 전략에 말려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사실 지금은 사드 배치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든 북한 핵에 대해 말해야 할 때다. 더불어민주당 6인방이 중국에 가서 북한 핵에 대해 강력한 해결을 요구했어야 했다.

사실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알게 된 사실 가운데 중요한 것은 중국 자동차에 관한 것이다. 작년까지는 텔레비전에서 중국 국산차 선전을 많이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금년에는 확실히 국산차 선전이 많아졌다. 말이 중국산 자동차의 품질은 이제 수입차를 거의 따라 잡았다. 현대자동차와 중국산 차의 품질 차이가 없는데 가격은 70% 밖에 되지 않는다. 

▲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북한의 노동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성명 채택이 무산된 이유가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 때문이라고 1면 톱기사와 사평까지 동원해 주장했다. / 연합

“국가가 있어야 경제도 있다”

앞으로 중국 자동차가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 또 세계 시장으로 나가게 되면 현대자동차의 시장경쟁력은 반 토막이 날 것이 눈에 뻔하다. 더 걱정되는 것은 중국 전기 자동차 업계의 동향이다.

2003년에 창립된 전기 자동차 전문 업체 BYD가 최근에 개발한 전기 자동차 배터리는 이미 가솔린 엔진 자동차를 시장에서 몰아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2016년 모델인 Qin EV300(Qin은 秦나라의 秦)은 215마력으로 불과 8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다. 

미국에서 판매할 경우 예상되는 가격은 4만 달러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기술 수준은 이미 중국 기술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뒤처졌다. 그런데도 귀국한 뒤에 듣게 되는 뉴스는 현대자동차 파업 소식이다.

머지않아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중국산 전기 자동차를 우리가 타게 될 날에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연봉 1억의 신화도 끝장이 날 것이다. 우리는 핵무기의 위협뿐 아니라, 중국의 기술경쟁력 상승으로 더 심각한 경제적 위기로 들어가고 있다. 조선업, 다음은 자동차산업이 될 것이다. 총체적 위기 상황이다. 

김성근 야구 감독이 한 말, “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다”가 생각난다. 나라가 있어야 야구가 있듯이, 나라가 있어야 참외도 있는 법이고, 국가가 있어야 노조도 있다. 성주군에는 “국가가 있어야 참외도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가? 성주 참외가 더욱 먹기 싫어지는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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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ㅁ 2016-09-12 15:38:20
웃기는 기사다...김성근 감독 이야기나 해대고...김성근 감독이 선수들 노예처럼 부려서 선수 생명 반토막 내는건 생각도 안하네...장신교 교수라고해서 그래도 일말에 기대를 하고 보았는데 역시나네...대한민국이 자원도 없고 인구도 적은데 세계 10위국가...뭔가 바란스가 안맞지 않나? 그만큼 국민들은 노예처럼 살았다는 걸 왜 생각을 못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