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심 ‘백산수’ 제조일자 음각으로 표시한 이유?
[단독] 농심 ‘백산수’ 제조일자 음각으로 표시한 이유?
  • 이두경 기자
  • 승인 2016.09.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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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바탕색과 유사한 흰색 표기로 제조일자 찾기 힘들어
▲ 농심 ‘백산수’의 제조일자 표기를 둘러싸고 “소비자들이 쉽게 알아보지 못하게 용기 바탕색과 유사한 흰색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 사진 = 이두경 기자

농심 ‘백산수’의 제조일자 표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이 쉽게 알아보지 못하게 용기 바탕색과 유사한 흰색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12일 농심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 생수는 제조일자가 검정글씨로 뚜렷하게 표기돼 있는 반면 농심 ‘백산수’는 육안으로 쉽게 눈에 띄지 않는 흰색으로 처리돼 있다.

환경부가 지난 2014년 고시(2015년 시행)한 ‘먹는샘물 등의 기준과 규격 및 표시기준’에 따르면 먹는샘물의 표시사항은 수원지, 소재지, 유통기한 등이 있다. 특히 ‘표시사항은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바탕색과 구별되는 색상으로 표시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농심의 표시기준 위반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다른 생수 브랜드들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검은색 대신 눈에 잘 띄지 않는 흰색을 사용한 점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백산수의 제조일자가 흰색으로 표기됐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상단에 흰색으로 음각처리된 표시는 자세히 봐야만 보일 수 있는 면이 있긴 하다”고 말했다.

농심은 왜 통상적인 룰을 깨고, 제조일자 표기에 흰색을 사용했을까.

최근 [미래한국]은 백산수가 중국에서 국내로 유통되는 기간은 보통 2주, 최장 2개월가량 걸리는 것으로 확인해 보도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한 소비자는 “생수를 살 때 제조일자를 확인하고 사는 편”이라며 “가능하면 유통기간이 오래되지 않은 신선한 물을 마시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조일로부터의 유통기간과 물의 신선도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게 농심 측의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제조한지 오래된 물이라고 해서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제조일자를 음각으로 표기한 이유는 “검정 잉크로 유통기한을 인쇄할 경우 지워질 가능성이 크나, 음각으로 처리하면 오히려 위조나 변조가 어렵고 지워질 염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심 ‘백산수’는 백두산(해발 670m)에서 뽑아 올린 화산암반수로, 지난 2012년 12월 출시 이후 성장세를 거듭하며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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