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세력이 새 인물 발굴해 정치권에 수혈해야”
“시민세력이 새 인물 발굴해 정치권에 수혈해야”
  •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인
  • 승인 2016.09.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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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터뷰] 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 김진홍 목사

인터뷰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 정리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 사진 이승재 미래한국 객원기자

두레공동체를 이끄는 김진홍 목사는 2007년 보수정권 집권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운동권 전향자들을 중심으로 ‘뉴라이트운동’을 이끌며 보수 이념의 전선(戰線)에서 진두지휘했던 김진홍 목사는 정권교체 후 교회와 사역의 ‘본업’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근 10년이 지났다. 지금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통일을 위해 보수가 한번  더 집권해야 하며 그 다음은 진보가 집권해도 좋다”고 말하는 김진홍 목사를 8월말 <미래한국>이 만났다. 그는 다시 한번 보수혁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인가. 

10년 만에 찾아온 위기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뉴라이트’로 활발하게 활동하셨던 게 벌써 근 10년이 됩니다. 

그때는 국가적인 위기감으로 뉴라이트운동을 했죠. 그리고 일정한 목표를 이뤘으니 본래의 성직자의 자리로 원대복귀한 겁니다. 그래서 손 떼고 돌아갔는데 10년만에 다시 위기가 오는 것 같아요. 요즘은 다시 나라의 장래가 무척 걱정스럽네요. 

목사는 퇴직이 70세인데 퇴직 후 세 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동두천에 교회를 세웠는데 한국 교회에 부족한 것이 영성훈련이라고 생각해서였죠. 두레수도원을 세워 금식수련, 생활 수련, 또 교인들의 영성 훈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어떤 국민적 봉사를 할까 생각하다가 인터넷 중독 청소년이 우리나라에 150만 명이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150만 명 가운데 입원 치료해야 할 숫자가 약 20%에 달합니다. 그런데 국가나 학교나 가족에게 대책이 없어요. 그래서 산속에 인터넷 중독 청소년 치유센터인 숲속창의력학교를 세워 운영하고 있죠.

40여 명의 중독된 아이들이 와서 한 1년간 치유가 돼 학교로 돌아가기도 하고 또 여기서 졸업하기도 하고. 내가 평생 했던 일들 중에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세 번째로 하고 있는 일은 농업 자연마을입니다. 공동체 마을이지요. 

- 10년 뉴라이트운동을 하셨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신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위기감을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그런가요? 

사드문제, 북한문제, 또 경제 교육 문화 모든 점에서 국민 정서, 사상이 붕 떠 있잖아요. 표류하지 말고 뿌리를 내려서 건실한 기반에 서 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요. 그리고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이 균형을 이뤄 개혁적인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서로 대화도 하고 정권도 주고받고 그래야 되는데 그 틀이 안 잡혀 있는 것 같아요.

한쪽으로 쏠리고 균형을 잃고 우왕좌왕 하고 있습니다. 두 번의 보수 정권에서 실책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고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보수의 자충수가 많지 않나 생각됩니다. 

- 현재대로라면 내년 대선에서는 정권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저는 보수진영이 좋든 나쁘든 한 번 더 집권해야 통일한국을 이루게 되는 데 확실한 기반이 잡히고 그 정권에서 통일을 이루게 된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고 그 다음에는 진보 쪽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보수진영이 한 번 더 유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 최근 헬조선이니 청년실업 문제니 참 불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내년 대선에서 어떤 화두가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큰 이슈는 통일이 될 테고 경제 회복이 될 것입니다. 신뢰 받는 정권, 정치인들이 되어야겠지요. 정치권이 여야 간에 신뢰를 못 받으니까 국민들이 희망을 걸 수 없지 않나, 그리 생각합니다. 

통일 위해 보수정권이 한번 더 집권해야

- 통일이 중심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하셨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필요한 지도자의 핵심 자질은 무엇이 되겠습니까. 

국민통합 능력이 있어야 하지요. 통일 문제에는 여야가 없잖아요. 독일 같은 경우 통일부 장관은 28년간 바꾸지 않았어요. 정권이 바뀌어도 통일부서는 바꾸지 않았어요. 우리는 통일 자체가 정쟁에 이용되니까, 참 슬픈 현상이지요. 통일할 때까지는 보수 정권이 중심을 잡고 나가야 국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건전한 통일을 하지 않겠나 싶어요. 그러니까 지도자의 자질로서는 국민통합, 그리고 국민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국민 설득력과 도덕적 일관성 이렇게 네 가지가 균형이 맞아야겠지요. 

- 지금 거론되는 보수진영 인사들 중에서 그런 이가 있을까요? 

지금 정치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보죠. 새로운 외부의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내 입장과는 관계가 없지만 시민세력과 여권세력이 합심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 수혈을 받아 그 인물을 중심으로 새판을 짜야 가능하지, 현 상태로 간다면 야당으로 정권교체가 된다고 봅니다. 

- 외부 인물이라면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있고 최근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쎄요. 여러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요. 전략적 마인드와 역사의식이 있고, 비전과 능력이 있어야 하잖아요. 또 그 밑에 좋은 사람들이 모여야 합니다. 지금 정권 중에 모여 있는 사람들로는 정권 재창출도, 통일 업적 이루는 것도 선진한국 가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수준이 있잖아요. 정권의 수준이라는 것이.  

뉴라이트운동의 과오, “급히 서둘렀고 무책임하게 물러났다” 

- 뉴라이트운동을 이끄셨던 때가 이제 10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평가할 시기가 된 것 같은데 여러 가지 회한도 있을 것 같습니다. 뉴라이트의 공과에 대한 평을 직접 듣고 싶습니다. 

솔직히 평가하자면 졸속하고 급조된 운동이라는 측면이 있지요. 사상성이 있는 동지들이 모여 건전하게 틀을 잡아나갔어야 하는데 시대의 요구에 의해 급히 서둘렀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뒤섞인 점이 있습니다. 나는 운동권에 있었기에 군대에 못갔어요. 그래서 군대를 안 갔으니 나라를 위해 3년은 봉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3년간 뉴라이트 활동 후 손을 떼고 후배들에게 물려줬는데 그 과정이 지혜롭지 못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나에게도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이죠. 보수진영의 좋은 시민운동으로 정착시켜 대를 이어 기여를 했어야 하는데 내가 좀 여유도 없었고. 무책임하게 손을 떼지 않았나 반성을 합니다. 

- 듣기에 따라서는 이번에는 좀 더 제대로 제2의 뉴라이트운동을 펼칠 수도 있다는 것으로 들리기도 하는데요. 

그건 이제 제 나이가 있고, 쉽게 말해 군번이 넘어서는데. 그러나 건강한 보수 정권이 탄생하는 데 어떻게든 기여는 해야겠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를 염려하는 애국 충정에서 산속에 있지만 그냥 있을 수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10여년 전 뉴라이트 할 때처럼 진두지휘는 못하겠지요. 

- 보수진영이 내년 대선에서 시민적 차원의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면 어떤 과제들이 있을까요? 

일단 정치권 안에 있는 사람들의 역할은 굉장히 축소시켜야겠지요. 지금 정치권이 불신당하니까 그 사람들이 나서면 될 것도 안 됩니다. 그러니까 정치권 밖에 시민세력이 대동소이한 다른 점들을 인정하고 크게 뭉쳐 시민 후보처럼 만들어 그 다음에 정치권과 연대해서 보수 쪽에 대통령을 창출해내야 할 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또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은 전세가 보수 측에 불리하지만 반전 시킬 수 있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만큼 시민세력이 연대를 해서 큰 기구를 만들어 내느냐가 문제이지요. 

- 장기적으로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방향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두 가지에요. 선진한국과 통일한국이 그것이지요. 한강의 기적이 한반도의 기적으로 승화되려면 통일한국, 선진한국 이걸 이뤄야 되거든요. 국민들은 총명해요, 준비가 되어 있어요. 그런데 리더십이 문제지요. 통일한국 선진한국을 이뤄 낼 수 있는 리더십을 개인이든 팀이든 어떻게 창출해 내느냐, 이것이 보수세력의 미래이고 국민의 미래이지요. 

현재의 정치권은 국가경영 민족경영에 대한 비전, 역량이 부족하지 않습니까.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도토리 키재기로 하고 있는데다가 박근혜 정권이 너무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았습니까. 물론 당사자들은 할 말이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큰 실망입니다. 정치라는 건 국민을 신바람 나게 해 줘야 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줘야 하는데 소소한 논쟁에 졸렬하게들 하기 때문에 신뢰를 잃었지요. 민심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좀 다른 얘기지만, 저는 요즘 보수 언론들에 크게 실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래한국>은 내가 꼭 챙겨보고 유일하게 모으고 있는 잡지입니다. 내용이 있어요. 참 고맙게 생각하고 높이 평가합니다. 

김진홍 목사

 

 

1941년    경북 청송 生
1971년    활빈교회 설립
1979년     두레마을 설립
1998년     제2건국 범국민 추진위원회 위원 / 
    두레교회 담임목사 
2001년     계명기독학원 이사장 / 
                  수곡 두레학원 대표 
2005~2011년 12월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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