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을 아프리카 발전의 모델로 삼자”
“한강의 기적을 아프리카 발전의 모델로 삼자”
  • 홍준석 미래한국 인턴기자
  • 승인 2016.10.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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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 한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경제뿐 아니라 법치·문화에 있어서도 한국의 급성장 경륜을 아프리카 발전에 활용할 수 있다. 한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를 더욱 조직적이고 규모 있게 추진해야 한다.”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 교수는 22일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센터장 김일수) 주최로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바람직한 한·아프리카 협력의 길 모색’ 국제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한국-아프리카 교류의 거점이 될 한-아프리카 협력사무국 설치를 주장했다.

포럼에 참여한 여성준 외교부 중동아프리카국 심의관은 이에 대해 “아프리카 협력사업은 충분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며 “협력사무국 설치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총 3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포럼에선 이처럼 한국과 아프리카의 바람직한 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졌다. 1세션 아프리카-아시아 파트너십, 2세션 한-아프리카 관계 발전에 대한 제언, 3세션 바람직한 한-아프리카 포럼 운영 및 협력 방안 제고의 순서로 진행됐다. 

“아프리카는 여전히 내전·빈곤·차별·질병 등 많은 사회 문제를 안고 있다. 경제성장의 혜택이 빈곤층·여성·어린이 등 소외계층에게도 돌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아프리카 주민의 지식 계몽이 필요하다. 한국이 아프리카의 현대화 지식 교육을 도와 달라” 

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에두아르도 마토코 유네스코 사무총장보의 말이다. 그는 1951년 유네스코가 한국의 교과서 공장 설립을 지원한 사례를 예시하며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한 한국은 앞으로 아프리카의 여성·어린이 복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측 참석자들은 대체로 대한민국의 성공 신화를 아프리카에 재현하도록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베티 그레이스 아케흐오쿨로 주일 우간다 대사는 현재 아프리카에서 진행 중인 새마을운동을 예로 들며 “건국 초 아시아 최빈국에서 단기간 선진국 진입에 성공한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아프리카 대륙에 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프리카의 여성·청소년 교육 인프라는 여전히 미약한 상황”이라며 “아프리카에 직업학교를 세우는 데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겔로 주한 케냐 대사 역시 “한국-아프리카 정상회담을 늘려 한국의 대 아프리카 투자·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아프리카의 동등한 파트너십보다는 한국의 후원에 초점을 둔 대목이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신중했다. 김형진 외교부 차관보는 “한국-아프리카 협력은 이제 일방이 아닌 쌍방 교류가 돼야 한다”며 아프리카가 국제사회의 후원에 의존하는 것보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한국과 동등한 파트너십을 추구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발표자들의 세부적 주장은 다소 차이가 났지만 한국의 대 아프리카 전략은 교육·문화·지식산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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