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 <암살>의 주인공들은 공산주의 혁명가. 영화라도 상식은 갖춰야
영화 <밀정>, <암살>의 주인공들은 공산주의 혁명가. 영화라도 상식은 갖춰야
  • 홍준석 미래한국 인턴기자
  • 승인 2016.10.16 19:0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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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일제 독립군 소재 영화의 공산주의자 미화

대한민국 관객들은 지금 영화 <밀정>에서 공유가 연기한 김우진이란 인물에 푹 빠 일본 경찰에 붙잡힌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주인공 김우진은 독립운동가이자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희생도 감수하는 로맨티스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김우진에 대한 이런 식의 해석은 과연 정당할까. 김우진은 일제시대 실존 인물 김시현을 모델로 하고 있다. 그런데 김시현은 항일투쟁가인 동시에 고려공산당 당원으로서 적화혁명 운동가이기도 했다.

특히 해방 후에도 극렬 좌파운동을 계속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이승만 대통령을 살해하려다 실패해 사형선고를 받았던 인물이다. 대한민국은 김시현이라는 인물 때문에 전쟁 중에 국가 지도자를 잃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 <밀정>은 김우진에 대한 영웅화에만 급급하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영화가 픽션일 뿐이라 해도, 관객은 이를 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나아가 이승만 암살이라는 반(反) 대한민국적 행위에도 면죄부가 주어질 수 있다. 

독립운동 파벌 가운데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편애와 영웅화 시도는 더 있다. 바로 의열단의 김원봉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해방 전 조선민주청년동맹에서 급진혁명활동을 했고 해방 후에는 월북해 김일성과 함께 북한 정권 구축에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북한에서 노동상·국가검열상 등을 지낸 6·25 책임자 중 한 명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영화 속 김원봉은 어떠한가. 지난 2000년 개봉한 영화 <아나키스트>의 한명곤(김상중)과 지난해 개봉한 영화 <암살>의 김원봉(조승우), 그리고 올해의 화제작 <밀정>의 정채산(이병헌)은 모두 김원봉을 모델로 하고 있다. 김원봉은 <암살>에선 휴머니스트로 묘사되고, <밀정>에선 비장함을 지닌 독립운동가로 나온다. 여기에는 주민들의 핍박과 처형 속에 성립된 북한 정권 성립의 주역 김원봉은 온 데 간 데 없다. 

이처럼 우리 출판·방송·영화 등 미디어가 경쟁적으로 반 대한민국적 공산주의자들을 띄우는 현상을 정상으로만 보아 넘기기도 어려울 것 같다. 이러다가 남미의 좌파 운동가 체 게바라가 우리나라 청년문화에서 저항의 아이콘이 된 것처럼 자칫 6·25전쟁의 전범들이 영웅처럼 취급받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일제시대 좌파단체들이 벌인 항일 운동의 공적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공과를 가리는 차원에서라도, 이들의 해방 이후 반(反) 대한민국 행위도 분명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 또한 문화계에서 나타나는 좌파 항일운동가에 대한 편애도 이제는 그만할 때가 됐다. 도대체 독립운동 영화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왜 사라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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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ra Hwang 2023-02-19 14:26:55
현시대의 관점으로 과거를 해석하는 모지리들이 참 많네요

관종 2016-10-27 16:38:00
홍준석 미래한국 인턴기자 조만간 명예훼손으로 고소미 먹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