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씨 한 말씀 하셔야죠? 우리 해경이 당했는데
김제동씨 한 말씀 하셔야죠? 우리 해경이 당했는데
  •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6.10.17 19:33
  •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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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고 한말에 죽자고 달려든다? 그러니까 영창 갔었냐고 안 갔었냐고,

우리 군이 우방국의 방패를 가져다가 북한 핵, 미사일 막아보겠다고 할 때에는 그렇게도 목에 핏대를 세우며 반대하더니, 세월호가 침몰되었을 때는 분노로 군중을 선동해서 정부를 공격하더니, 대한민국 영해에 들어와 불법으로 고기를 잡는 것도 모자라서 우리 해경 고속단정을 고의로 들이받아 침몰시킨 중국 해적선에 대해서는 왜 한 마디도 없는지, 그렇게도 정의롭던 김제동씨가 이럴 때 침묵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다.

김제동의 특기 “이 새끼들아” 이럴 때는 안 쓰나?

"전문대 나온 나도 안다, 이 새끼야” 올해 8월 경북 성주 사드반대 촛불시위에서 김제동은 ‘대통령이 외부세력’이라느니 “뻑하면 종북(從北) 난 경북(慶北)이다. 이 새끼들아” 같은 과격한 표현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성주 군민을 선동했다.

김제동은 사회적인 이슈가 터질 때마다 빠짐없이 이러한 과격하고 공격적이며 무례하기까지 한 표현들을 기관총 쏘듯 뱉어내며 청중의 광란적인 환호를 이끌어 내곤 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거친 선동에 흥분된 군중의 광적인 환호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남자는 개다”
2013년 ‘여자는 누구인가 남자는 누구인가’라는 주제의 토크콘서트에서 김제동은 “남자 친구는 개와 동급이다. 사람이 아니고 개라고 생각하면 절대 싸울 일 없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김제동에게 말 빨에서 내로라 하는 방송인 김구라씨가 “(김제동에게는)지적 허영심 같은 것이 있다”라는 말까지 할 정도이다.

▲ 지난 10월 6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 야외광장에서 열린 '김제동의 토크콘서트에서 김제동씨가 발언하고 있다./유튜브 캡처

웃자고 한말에 죽자고 달려든다? 그러니까 영창 갔었냐고 안 갔었냐고,

“국민의 세금을 받는 사람은 (국감에서)제 얘기를 할 게 아니고 국방 얘기를 하야 될 거 아닙니까?” 무대에 선 그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고 잇몸이 드러나 감춰지지 않는다. 목소리는 날카로운 칼에 베일 때 나는 아찔한 절규 같았다.

“언제든지 부르시라니까. 얘기 다 해드릴 수 있어요. 그런데 제가 얘기 시작하면 골치 아파질걸요? 저 방위에요, 아버지 ‘빽’으로 갔어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 그리고 생계곤란, 제가 이런 말까지 해야겠습니까? 집이 가난해서 방위 갔어요.”

그는 ‘내가 가난해서’란 말로 청중의 마음속에 있는 눈물샘을 콕 찔렀다. 이제 본인은 진짜 억울하게 되었다. 더 이상 ‘영창에 갔고 안 갔고’는 문제가 아니다. ‘그냥 나는 아빠 일찍 돌아가시고 돈 없는 가난한 약자니까, 약자인데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 오직 그 매시지만 중요할 뿐이다.

청중의 동정어린 눈빛을 응시하며 그는 더 흥분한다. “저 진짜, 진짜 더 할 얘기 있는데 시작하면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방산비리 어떡할 겁니까, 군함에다가 어군 탐지기 달아놓고 우리 애들 방탄복은 총알 뚫리고...” 청중들이 박수치며 환호한다. 그는 더욱 더 흥분한다. 그렇게 이미 ‘아주머니 발언’으로 영창 갔는지 안 갔는지는 ‘방산비리’안에 제대로 묻어버렸다.

김제동, "입을 다물라고 한다고 다물 사람 아니다"
네티즌, "누가 당신보고 입 다물라고 했나?"

김제동은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수변무대에서 열린 가수 이승환의 자선콘서트 도중 무대로 올라와 10여분동안 마이크를 잡았다. 김제동은 이 자리에서 자신은 “입을 다물라고 한다고 다물 사람 아니다”고 하며 다시 한 번 당당함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입 다물라고 하는게 아니라 열라고 하는거예요. 영창 갔다 오셨냐구요 구라냐구요”(1640****), “거짓말 했냐 아니냐고 물어보는데 뭔 쓰잘데기 없는 잡소리만 늘어놓고 있대냐 ㅉㅉ”(4gjf****), “글쎄 누가 님 걱정할까요 ...제동씨 제발 주제 파악부터하세요...”(pjss****) “아니 누가 입을 다물래? 13일 영창에 갔냐고 안갔냐고?? 왜 딴소리만 주구장창..”(fern****) “그래서 영창갔다 왔냐고? 물어보는 질문에 답변은 안하고 맨날 엄한 소리 4성장군 아주머니라고 불렀다가 13일동안 영창 갔다 왔냐고 물어 보잖아?”(park****), “저번엔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하면서 호기부리더니 지금은 마치 정부가 김제동한테 재갈 물리며 탄압하고 있는 것처럼 선동. 마흔 넘어서 뭐하는 짓인지....진짜 한심하다. 골수 친노친문 노릇하면서 정치판에서 놀더니 추하게 늙네.”(namu****), “별 관심도 없는데 거참 혀 한번 되게 기네. 자기가 뭐라도 되는줄 아나.”(트위터 besthour) ...

지난 11일 ‘자유청년연합’이라는 한 시민단체는 김제동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바 있다.

▲ 성주방송 캡처

‘선동꾼’의 무기는 슬픔과 분노, 그리고 약자 코스프레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망한 뒤 장례식 사회를 보며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팬들로부터 열화 같은 지지를 받게 된다. 깊은 슬픔에 잠긴 채 김제동 자신을 통해 위로를 받으려는 수많은 젊은 추모객들을 대하면서 그는 슬픔 이외 자신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위치를 발견을 했을지도 모른다.

편향된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에 거리낌 없는 자신을 향해 화살같이 날아오는 우익 보수진영의 수많은 비난세례를 한 몸으로 받아내며 그는 오히려 짜릿한 쾌감을 만끽하고 있을 수도 있다. 우익진영의 살벌한 비난공세 앞에 울상이 되어있는 불쌍한 김제동을 보며 자신들을 소외계층이라 생각하는 화난 민중이 김제동에게서 ‘약자의 동질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렇게 김제동은 “뻑하면 종북? 그럼 난 경북”이라는 아주 신기한 아편으로 ‘빨갱이 프레임’의 편안함을 느낀다.

아마도 김제동은 본인 스스로를 최고의 ‘언어 연금술사’라고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단독으로 다양한 무대에 올라 수많은 청중들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절대 어색한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 프로 바람잡이의 특별한 달란트가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언변술은 물론, 물 흐르듯 잘 흘러가는 것 같지만 어찌 보면 단어 끼어 맞추기의 달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마음이 조급해진 ‘마이크보이’

그래도 이전의 김제동씨 얼굴에는 웃음이 있었고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그의 표정은 노루의 목을 물고 다른 맹수들을 향해 으르렁대는 늑대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동안 수직상승하는 인기에 정신 못 차리고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마구 던져버렸던 정치적 발언들이 부메랑이 되어 다시 자신에게로 돌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여전히 당돌하고 용감하다. 단, 현실과 팩트로 승부하는 토론의 장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마이크 하나만이 허용되는 일방적 커뮤니케이션 링 위에서만 용감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사람들을 웃기고 흥을 돋구는 덕담이 아니라 자신 자신의 구구절절한 변명을 사회문제에 슬쩍 끼워 넣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기 시작한다.

정치할까 그냥 예능 할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을까?

지금 이정도의 인기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일 거라고 본인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들을 꼼꼼히 챙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원래 한국정치의 질이 낮아서인지는 모르지만 시중에서 몇 천원에 돌아다니는 유치찬란한 ‘언어유희집’을 딸딸 암송만 해도 유식한 지성인이 될 수 있을뿐더러 인기영합에 성공할 수 있음을 그가 보여준다.

'마이크는 뺏을 수 있지만 성대는 뺏을 수 없다',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본인 스스로 지어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여기저기 싸구려 명언집 에서 인용하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른바 ‘김제동 어록’은 아직 인생이 낭만적이기만 한 학생들의 여린 마음을 잡아 흔들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최근 사드문제나 군의 명예를 건드린 ‘아주머니 영창 발언’ 같은 뜨거운 ‘정치담론’속에 풍덩 빠져있는 것을 사우나의 온탕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 김제동이다. 그는 확실히 전문 예능인들이나 프로 연예인들과는 ‘과’가 다른 이른바 ‘개념’이라는 훈장을 단 정치적 예능인임이 틀림없다.

본인은 예능인이고 방송인이지만 다른 연예인들처럼 소심하지 않다는 것에, 많은 군중 앞에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정치인이나 대통령을 마음대로 조롱 할 수 있다는 것에 커다란 희열과 자존감을 느끼곤 할 것이다.

그에게는 그것이 정의고 양심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무대 위에서 울컥하며, 손가락으로 허공을 사정없이 가르고 찢는 자신의 모습이 마냥 대견스러울 뿐만 아니라 그리함으로 가슴이 벅차고 자아도취의 환각 속에 빠져버린다. 이제 나이 40이 넘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스캔들이 없는 정의롭고 지조 강한 인기스타 김제동씨 내일의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

▲ 유튜브 캡처

만약 그 해적선이 중국배가 아닌 미국 배였다면,

만약 우리 해경 고속단정을 침몰시킨 배가 중국이 아닌 미국 배였다면 김제동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아마도 촛불바다가 된 광화문 광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또다시 목에 핏줄이 빳빳해져 있을 것이다. 만약 일본 해양순시선이 독도 근해에서 우리 고깃배를 들이받았다면 지금쯤 김제동은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세례를 안겨주자고 젊은 친구들을 열심히 선동하고 있을지 모른다.

삐뚤어진 생각 빼뚤어진 눈, 삐뚤어진 입을 가지고 세상을 삐뚤게만 보는 사람들이 이 사회의 정의와 양심을 거리낌 없이 말하고 있다. 우리 집 물건을 강제로 빼앗기고도 강도에게 피흘리기까지 해서 너무도 억울한 우리는 다시 한 번 정의로운 ‘마이크보이’ 김제동에게 묻고 싶다.

“이럴 땐 왜 아무 말 없는 건가?”
“설마 우리 해경도 잘못했다고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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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2016-12-11 21:22:40
유럽 개그맨들은, 제반 사회 현상과 사건, 인물들까지 무한정 씹지만, 공공의 질서와 인권을 해치는 부분 즉, 인종 차별, 배타적 종교성같은 표현은 법적 제재를 감수할 각오를 해야한다. 그런 개그맨들의 개인적 정치 성향과 표현릏 문제시 한다면, 그 정도로 사회가 성숙치 못하고 자정 능력이 없다는 반증일 뿐이다 . 더우기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비하, 조롱하는 당신의 태도는 기자로서 다시 생각해보기를 당부한다.

lol 2016-12-10 15:55:00
서구 사회에서 연예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제재하려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큰 욕을 먹는다. 더우기 개그맨들의 경우, 온갖 사회 비판과, 현역 대통령부터 정치가들을 단골로 조롱하고 풍자를 해대는데, 우리 사회같으면 감옥에 가도 많이 갔을 정도로 수위가 실로 경악할 정도다. 원래 개그맨들은 떠들라고 있고 이게 천직인 사람들이니, 그들이 위트, 풍자, 해학을 바탕으로 하는 신랄한 비판과 소통은 다분히 정상이다.

Prosecutor 2016-10-31 00:49:49
지나가다씨에게...제동이가 약자들 편에서 그들의 이익을 위해 대신 싸워주는 모습은 참 좋습니다만, 곡을 바로 잡으려다가 직을 지남을 면치 못한다하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제동이가 바로 딱 그 짝입니다.

Josh, J 2016-10-27 22:42:17
약자를 향한 죄동씨의 뜨거운 마음과 열정을 북한 주민을 위해서도 퍼주시기를 앙망하옵니다.

지나가다.. 2016-10-27 10:34:17
그러는 당신은??
해경이 중국어선에 당할때 실탄으로 대처 못하게 하는 무능한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쓰셨는지요? 국민의 세금으로 녹을 먹는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할때 그를 비판하는 기사를 쓰셨는지요? 하다못해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눈가리고 아웅할때 어떤 기사를 쓰셨는지 묻고 싶네요...
마지막으로..당신이나 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