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종교개혁을 준비하라”
"제2차 종교개혁을 준비하라”
  • 홍준석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6.10.18 18: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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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학술원 세미나, '성경으로 돌아가자'

"한국교회는 16세기 중세 카톨릭 교회와 유사하다. 교권화·세속화·윤리적 타락·이단 등으로 한국교회가 빛을 잃고 병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진단 가운데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 이종윤 서울교회 원로목사, 본지 상임고문)이 '종교개혁과 오늘의 한국'을 주제로 지난 10월 17일 서울시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방향을 잃은 한국 교회와 복지로 인해 흔들리는 한국 사회를 개혁할 때가 왔다. 16세기 종교개혁이 근대 시민사회를 열었듯 한국의 종교개혁은 우리 사회 전반을 개혁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런데 한국 교회의 개혁은 어떻게 전개될까? 이종윤 한국기독교학술원장은 "교회사(敎會史)에서 성경 없는 개혁을 찾을 수 없듯, 제2차 종교개혁 역시 ‘오직 성경’ 정신이 선두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 발표 후 열린 자유토론에서 이종윤 목사는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로 오해해선 안 된다"며 김철홍 교수의 개인주의에 찬동했다.


교회 개혁을 바라보는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시각 

교회 개혁의 방식은 보수주의와 진보주의가 있다. 보수주의는 ‘성경주의’를 기초로 성경 외 다른 인위적 요소를 배격한다. 반면 진보주의는 개혁에 인본주의를 도입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보수주의 역시 성경과 함께 인간문명을 사용하지만 성경의 권위를 우선한다는 점이 진보주의와 다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보수적 입장과 진보적 입장이 모두 등장했다. 김성봉 신반포중앙교회 목사(본지 편집위원)와 김철홍 장신대 교수(본지 편집위원), 김지훈 박사는 보수주의에 기초해 성경을 통한 개혁을 주장했고, 노영상 한국기독교학회 회장은 진보주의적 입장에서 인문교육을 통한 개혁을 주장했다.

 

▲ 김성봉 목사는 "바른 말씀의 선포·성례의 시행·자비로운 권징이라는 세 표지가 없는 교회는 교회일 수 없다"고 말했다.   

“기독교의 근본진리를 지키라”

개혁주의자들은 바른 말씀의 선포·성례의 시행·자비로운 권징, 이 세 가지를 교회의 표지로 삼았다. ‘종교개혁과 한국의 교회 개혁’이란 주제로 발표한 김성봉 목사는 "이 교회표지의 회복이 개혁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성경 핵심 교리에 대한 현대주의의 도전이 거센 만큼, 500년 전 종교개혁자들의 이신칭의 교리(구원은 행함이 아닌 오직 믿음으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봉 목사는 성경 권위 회복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봤다. 

“오늘날 진리·비진리 판단 권위가 사라졌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성경의 상대화가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성경주의를 하면 배타적이라고 비판 받는다. 그러나 종교개혁의 정신인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가 아니면 개혁은 불가능하다.”

특히 김성봉 목사는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라는 말로 '권징'을 강조했다. 

성경적 권징은 죄를 범한 형제를 온유한 태도로 선도하는 것이다. 성경은 또한 끝까지 회개치 않는 자와 교제를 단절하라고 말하고 있다. ‘용서’란 이름으로 죄와 타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성봉 목사는 "권징이 없는 교회는 교회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봉 목사는 또한 ‘행동하는 믿음’을 강조했다.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말씀처럼 기독교인은 선행으로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봉 목사는 이어 위선적 선행을 경고했다. “주님은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의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셨다. 사람에게 영광 받으려는 선행은 기독교의 선행이 아니다.”

예수님 탄생 후 2000년이 지났다. 그리고 종교개혁 후 500년이 흘렀다. 긴 세월, 세상은 변했지만 성경은 일점일획도 바뀌지 않았다. 성경을 우리 삶에 맞추지 말고 우리가 성경에 맞춰 생활할 때 개혁이 온다는 것이다. 

▲ 김철홍 교수는 "자유민주주의의 두 축인 개인주의와 사유재산은 모두 성경에 근거한다"고 말했다.

“자유민주주의는 성경적 정치개혁”

“종교개혁은 개인 신앙의 자유를 성취했다. 루터·칼빈은 카톨릭 교회의 전체주의를 극복하고 근대 개인주의 시대를 열었다.”

이어 김철홍 장신대 교수는 ‘종교개혁과 한국의 정치개혁’이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김 교수는 ‘성경은 신앙 뿐 아니라 정치·경제의 방향도 제시한다’는 전제에서 성경적 정치개혁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그는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정치개혁을 주장했다. 

성경은 과연 개인주의인가 집단주의인가? 김철홍 교수는 "사유재산제를 근거로 기독교는 개인주의에 더 가깝다"고 밀했다. 성경은 위탁적 의미의 사유재산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또한 김 교수는 "집단주의에 기초한 사회주의보다 개인주의에 기초한 자유민주주의가 더 성경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치에 무관심한 재세례파와 급진적 사회개혁의 자유주의 사이에서는 중간적 태도를 취한다. 기독인의 사회참여는 바람직하나 반드시 성경의 원리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김철홍 교수는 '성경은 오히려 집단주의에 가깝지 않느냐?'라는 청중의 질문에 “이기심을 버리란 말씀을 근거로 성경이 집단주의를 추구한다고 볼 수는 없다. 구원은 철저히 하나님과 개인 간의 문제다. 개인주의의 개인은 공동체와 조화하는 합리적 개인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사회주의는 집단주의의 극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에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지 않는 사회민주당이 필요하다”며 사민주의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 노영상 한국기독교학회 회장은 "인문교육 없이 성경만 갖고 개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경만으론 안돼...인문주의로 개혁”

“인문주의 없이 종교개혁은 없다. 성경은 영혼을 구원하고 인문학은 사회를 개혁한다. 종교개혁을 교리적 차원으로만 볼 수 없고 인문학의 업적을 인정해야 한다”

이어 노영상 박사는 ‘종교개혁과 한국의 사회개혁’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루터의 성경 번역이 독일어 대중화에 기여했고, 칼빈은 제네바대학을 세워 교육에 기여했다. 예수님의 사역은 전도·교육·병치유 세 가지인데 교육과 병치유를 위해서는 반드시 학교와 병원이 필요하다. 한국 초기 선교사들이 학교와 병원을 설립한 것처럼 교회는 사회운동을 해야 한다.”

정통주의 기독교는 교회의 사명을 선교에 한정한다. 이들은 교회의 사회참여는 신앙의 순수성을 훼손한다고 믿는다. 그와 달리 노영상 박사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특히 교회가 사회교육사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발표 후에는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김철홍 교수는 노영상 박사에게 '교회에서 교리만 교육하는 것은 문제인가?'라고 질문했고 이에 노영상 박사는 “칼빈의 기독교강요 집필에 인문학 메소드를 사용했고 기독교강요에는 정치·사회 관련 내용이 많다"고 답했다. 

 

▲ 김지훈 박사는 루터의 두 왕국 이론을 제시하며 "교회는 세상 문화 위에 군림할 수 없고, 세상 문화는 교회를 세속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경적 교회만 할 수 있는 문화개혁”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이어 발표에 나선 김지훈 박사는 이 시편의 구절을 인용하며 "교회 밖 문화의 통치자 역시 하나님"이라고 말했다. 

'종교개혁과 한국의 문화개혁'이란 주제로 발표한 김지훈 박사는 루터의 ‘두 왕국 이론’에 기초해 개혁주의자들의 문화관을 설명했다.

“중세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와 세상 문화를 모순관계로 봤다. 교회 밖 세상은 전부 악(惡)의 세계로 인식한다. 반면 루터·칼빈은 세상 문화 역시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이해한다. 그로 인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세상 문화에 참여하게 됐고, 그 결과 문화발전이 이뤄졌다.”

교회는 성경의 법(특별은총)이, 세상은 양심의 법(일반은총)이 역사한다. 이 두 세계 모두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으므로, 세상 문화를 배격하기 보단 그 문화 속에서 하나님의 은총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성경은 교회와 세상을 갈등관계로 표현한다. 그러나 극단적인 이분론은 기독교인의 문화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

"교회는 선교 뿐 아니라 문화 활동에도 관심 가져야 한다. 교회의 문화 참여는 교회만의 교리를 내세우지 말고, 교회와 세속 사회의 공통분모인 일반은총으로 접근해야 한다." 

끝으로 김지훈 박사는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거듭했다.  

“교회 개혁이 없으면 문화 개혁도 없다. 교회가 진리 위에 설 때 사회 역시 건강해 진다. 세상은 스스로 개혁할 힘이 없다. 오직 성경만이 개혁의 원천이다.”

▲ 한국기독교학술원은 17일 서울시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서 ‘종교개혁과 오늘의 한국’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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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2017-05-06 23:49:16
<긴급기도요청합니다>한국교회는 금식하고 회개하라! 5월7일 24시간
https://youtu.be/uScFkYhYXRM
https://youtu.be/y851XtgzUuI
위 주소는 동영상 자료입니다. 우리도 기도해야 합니다!!!! 동참합시다. 마음 깊이 울리는 이 기도문에 저도 눈물로 회개하며 함께 기도하고자 합니다.
한국교회는 금식하고 회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