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이윤과 공익을 함께 추구해야"
"기업은 이윤과 공익을 함께 추구해야"
  • 홍준석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6.10.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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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 경영품질 컨벤션 '착한 기업이 성공한다'

'기업보다 국가가 먼저다. 국익에 공헌하는 기업이 성장한다'

이러한 삼성의 고(故)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事業報國 : 국익에 공헌하는 기업경영) 정신이 한국에서 다시 고개를 든다.

"성공이 사업보국에 있음은 한국 기업의 성장사(成長史)가 증명한다. 과거 삼성·현대는 일자리 창출과 국가 기간 산업 개척 등 민족 공동체에 크게 기여하면서 대기업으로 발전했다."

사회적책임경영품질원 박성현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회적책임경영품질원(박성현 회장)은 19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사회적 책임경영품질 컨벤션 2016’을 개최했다.

'사회적 책임 경영품질 컨벤션 2016' 개최...기업의 새 역할 제시 

우리는 기업이 큰 권력을 행사하는 환경에서 생활한다. 기업 영향력 증대는 환경오염, 인권침해, 보건문제, 산업위기 등 여러 사회문제도 불러왔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획득이다. 그런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국제사회에 회자되고 있다. 근래 한국 사회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책임경영품질원(박성현 회장)은 19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사회적 책임 경영품질 컨벤션 2016’을 개최했다. 이 컨벤션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의 역할을 논의했다.

이 컨벤션은 박성현 사회적책임경영품질원 회장의 대회사와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의 축사로 시작했다. 이어 에스오일, 한전KDN, 조은시스템, 씨알푸드, SAP코리아 등 사회적 책임을 선도한 회사에게 사회적책임경영품질상을 시상했다. 그리고 예종석 한양대 교수의 기조강연,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이사의 특별강연이 이어졌다.     

▲ 예종석 교수는 케인즈의 이해관계자 이론(stakeholder theory)를 근거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에 투자하면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회사가 어려운데 사회봉사가 왠 말? 예종석 교수 “사회 공헌은 경영 성과 높여”  

‘사회의 변혁이 요구하는 기업의 역할’이란 제목으로 강연한 예종석 교수는 제4차 하이테크 산업혁명으로 고전 경제의 프레임은 수정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고전적 ‘생산우선주의’ 시대는 갔고, 이젠 ‘사회봉사주의’가 대세라고 밝혔다.

그런데 기업에게 사회 봉사의 의무가 있을까? 밀튼 프리드만과 존 케인즈는 상반된 태도를 취한다.

프리드만의 주주이론(shareholder theory)은 주주의 만족을 우선한다. 이 이론은 기업의 사회 공헌은 자본분산과 생산감소를 불러오고 결국 사회에 더 큰 손실을 준다고 설명한다. 한편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면 자연스럽게 공익은 실현된다고 말한다. 반면 케인즈의 이해관계자 이론(stakeholder theory)은 기업의 사회 공헌은 기업의 지속 발전을 가져 온다고 주장한다.

예종석 교수는 이해관계자 이론이 다수설이라고 설명했다. 한 때 예 교수는 사회 활동은 기업의 기능일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경영 현실을 직접 관찰하면서 케인즈에 동조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보화 시대는 대중의 기업 감시가 활발하다. 이제 기업의 대중 이미지가 기업 흥망을 결정하게 된다. 그러므로 나쁜 기업은 절대 살아 남을 수 없다. 최근 많은 기업이 경제 성과와 사회 성과를 동등히 평가한다. 이윤추구와 사회적 공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이 제4차 산업혁명의 모델이다." 

예종석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발족한 UN 산하 전문기구 Global Compact에 130여국의 기업·공공기관·시민단체 등 1만여 업체가 참여하는 것과 기업 지배구조·인권·노동·관행·환경·공정거래·소비자 관계·지역공동체 관계 등 7가지 범주의 ISO26000(ISO 사회적 책임표준)이 2010년부터 시행되는 것을 예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오늘날 전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대중의 신뢰 상실로 결국엔 몰락한 미국의 '엔론'과 대중 불매 운동으로 도산한 일본의 '유끼지루시 식품'(雪印食品)을 나쁜 기업 사례로 들었다. 한편 커피 회사로서 커피 농가의 재배시설을 지원한 네슬레를 착한 기업으로 꼽았다.

특히 예종석 교수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극찬했다.

“사업 자체가 환경 운동인 테슬라가 가장 착한 기업이다.”

그런데 한국 중소기업들 중 직원 월급 충당조차 힘든 곳이 많다. 그런 기업도 사회적 책임 경영을 해야 할까? 이에 관해 예종석 교수는 “직원들의 사회봉사는 협동심과 업무 사기를 높인다. 사회적 책임은 낭비가 아니다"고 말했다.

▲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이사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안으로 '기업의 공유가치 창출(CSV)'을 제안했다.

정부가 실패한 복지, CSV가 책임진다

“가치분배는 어려운 문제이다. 시장이 분배하는 자본주의와 정부 주도의 사회주의, 둘 다 부족하다. 제3의 길, '공유가치 창출(CSV : Creating Shared Value)‘이 대안이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기업과 사회’라는 주제로 강의한 형원준 대표는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공유가치 창출(CSV)‘이 시대흐름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책임(CSR)이 상품생산에 수반하는 사회 공헌이라면 공유가치 창출(CSV)은 상품 생산 그 자체의 공익지향성을 뜻한다. 이미 언급한 테슬라의 전기차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CSV를 포함한 넓은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형원준 대표는 먼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영환경을 설명했다.

“첫째 운영 속도 혁명이다. 월 단위, 주 단위, 일 단위의 업무 싸이클이 실시간으로 바뀐다. 둘째 맞춤형 생산이다. 개별 맞춤상품 역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셋째 공유가치 창출(CSV)이다. 누구든지 싼 값으로 사회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기업은 이런 시대흐름에 적응해야 생존할 것이다.

또 형원준 대표는 CSV의 모범 사례로 인도의 아라빈드 안과병원를 들었다. 아라빈드 안과병원은 맥도날드식 분업시스템을 안과 수술에 도입해 인건비를 줄였다. 그 결과 더 많은 무료 수술이 이뤄졌다. 

또 CSV 기획 과정(design thinking)을 설명했다. CSV는 Empathize(소비자의 불편사항 공감), Define(불편 사항의 원인 확인), Ideate(해결 방법 구상), Prototype(소비자 맞춤 상품 개발), Test(상품 시험) 순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 컨벤션은 '사회적 책임 경영 선언문' 발표로 마무리 됐다. 윈윈(win-win) 실천전략의 이 선언문은 많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 경영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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