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들의 어려운 선택, 클린턴 트럼프 중 누가 더 나쁜가?
미국 유권자들의 어려운 선택, 클린턴 트럼프 중 누가 더 나쁜가?
  • 도널드 커크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16.11.01 11: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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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은 정직성 혹은 순수한 의도가 없다는 논란에 늘 빠져 있다. 트럼프는 공인이면서 돌출 행동을 자주한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간에 벌어지고 있는 미국 대선 레이스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보기 드문 선거로 꼽힐 것이다. 두 후보 모두 정치와 사업을 하면서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본 자질이 안 된다는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에 민주당의 클린턴이 공화당의 트럼프를 이길 것으로 나오지만 미국인 대다수는 두 후보 중 누구도 뽑고 싶지 않다는 심정이다. 

클린턴이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사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재임 기간 내내 성(性) 추문에 휩싸였지만 인기 있는 미국 대통령 중 한명인 빌 클린턴의 아내라는 그녀의 위치도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다른 질문이나 반박 없이 이런 현실을 받아들인 것 같다는 점이다. 

힐러리 클린턴에 유권자들이 정말 분노하는 것은 그녀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정직성 혹은 순수한 의도가 없다는 논란에 늘 빠져 있다는 점이다. 아칸소에서 예일대 로스쿨 동창인 빌 클린턴과 결혼한 후 변호사를 시작하면서부터 그녀는 고소와 맞고소로 점철된 수많은 위기를 지나왔다. 

이 기록들은 모든 사람이 알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아칸소 리틀락의 로즈 법률회사에서 일할 때 터진 부동산 사건부터 클린턴 재단 기금을 자신의 두명의 형제들에게 넘겨준 것, 부자 투자가들에 대한 기록에 없는 연설 등 그녀는 온통 문제투성이었다. 자신과 남편, 딸 체시를 부자로 만들고 자신의 선거 캠페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법률에 저촉되기 직전까지의 선에서 이 일들을 해왔다. 

클린턴, 개인 이메일로 국가 기밀 업무하고 리비아 테러공격 대처 실수

이 이슈들보다 그녀는 오바마 대통령 시절 국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정부의 비밀 업무를 자신의 개인 이메일로 해왔던 어처구니없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을 견뎌내야 했다.

그녀는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에서 테러공격으로 사망한 미국 대사와 3명의 다른 관리들에게 적합한 보안조치를 해주지 못한 것을 두고도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녀는 빌 클린턴이 일련의 여성들과 벌인 불륜의 치욕을 참았고 그 뒤에는 이 죄를 두고 관련자들을 억압하고 위협하고 괴롭혔다는 쓰라린 비판을 견뎠다.  

클린턴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은 그녀는 성공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권력 추구형의 조종가라는 점이다. 그녀는 대선토론을 잘했고 상원의원, 국무부 장관 당시 범한 잘못과 정책들에 대한 비판을 잘 피했지만 솔직히 클린턴은 미국에서 인기 있거나 믿을 만한 인물이 아니다.

그녀가 오는 11월 8일 대선에서 승리할 뿐 아니라 오바마케어로 알려진 건강보험개혁법을 강화하고 동유럽에서 중동, 동북아시아에 걸쳐 미국의 외교, 군사적 목적을 추구하는 정책들을 관철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만큼 강하고, 집요하며, 탁월하고 의지가 강한 여인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유권자들 힐러리의 포퓰리즘에 환멸 느껴

공화당이 존경스럽고 정직하며 보수적 가치를 수호하려는 사람을 대선 후보로 찾지 못한 실패를 하지 않았다면 이번 대선은 오바마로부터 대통령 자리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다수 전망처럼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녀는 재벌이자 할리우드 명사라는 과거 기록을 가졌지만 미국 역사상 가장 믿지 못할 사람 중 한명으로 비치게 한 스캔들을 가진 사람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정치에 뛰어들지 않았으면 뉴욕, 아틀란틱시티, 플로리다, 캘리포니아에 걸쳐 아파트, 컨트리클럽, 카지노, 나이트클럽을 지은 자신의 사업의 성공과 실패에 이처럼 비난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분명히 언론의 주목을 거의 받지 않은 채 수많은 법적 소송과 분쟁에 연루되고 그들이 싫어하든 좋아하든 여자들을 쫓아다녔을 것이다. 그러나 주요 언론에 폭로된 것처럼 그의 과거는 존경보다 조소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누가 저런 사람이 백악관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트럼프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심각한 이슈들을 제기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미국은 위험스러울 정도의 무역 적자와 20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채무가 있는데 이것은 주식 시장이 좋아보이고 대다수 사람이 그럴듯한 생활을 하는 가운데 쉽게 간과될 수 있는 것들이다. 

트럼프는 대선 토론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같은 미국의 교역 협정들이 미국인들에게 부의 혜택을 가져오기는 커녕 일자리를 빼앗고 공장 문을 닫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에 공장을 둔 미국 항공사들이 미국인들에게 주는 임금보다 훨씬 적은 급여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면서 엄청난 세금 혜택을 본다고 공격했다. 그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격퇴한 일본과 독일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자신의 영토에 주둔한 미군 유지비를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트럼프의 무역 적자, 이민자 문제 제기는 미국민들에게 관심 있는 이슈 

세계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트럼프의 스캔들과 달리 이 문제들은 유권자들이 심각히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내용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말한 다른 내용처럼 그의 이 주장 역시 신뢰를 받지 못했다. 

특히, 동북아 방어에 대한 트럼프의 견해는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 있는 미군기지를 폐쇄하고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협박하면서 한국과 일본 모두로부터 깊은 비판을 가져왔다. 이 이슈에 한국 일본 정부의 입장은 다르다. 이들 국가 지도자들은 미군 주둔에 상당한 퍼센트의 비용을 내고 있고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을 곱게 보지 않는다. 

동시에 한국군과 일본군은 한일 양국과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고마워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북한의 핵위협에 균형적으로 맞서기 위해 자체적으로 핵개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주로 감정적이다. 한국은 동북아시아를 끔찍한 불바다로 만드는 데 사용될 핵무기가 개발되기 전에 수 년 동안 핵개발 실험을 해야 한다. 

트럼프의 무역 정책은 당장 미칠 충격 측면에서 매우 심란한 것이다. 중국이 미국과의 교역에서 거두는 엄청난 흑자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보복 차원의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확 줄이면 미국과의 교역에서 역시 흑자인 한국과 일본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한미자유무역협정을 폐지할 것인가? 일본과 달리 한국은 TPP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협상가들은 TPP가 미 의회에서 비준되면 한국도 참여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가장 큰 위험은 이른바 공인이면서 돌출 행동을 자주한다는 점이다. 누구도 그가 무엇을 할지, 그가 말한 위협과 약속들을 지킬지, 버릴지 알 수 없다. 미군의 힘을 증대시키겠다고 하면서 세금을 낮추고 다른 나라들이 미국 국방비를 더 부담하라는 그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

총기규제와 관련해 미친 사람이 쏘아대는 반복적인 유혈총기 사건으로 매년 수 천 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는데 그는 아무나 권총 혹은 자동소총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인 듯하다. 여기에는 논리도 없다. 사업가로 트럼프는 미국 세금제도의 허점과 복잡성을 이용해 수 년 동안 탈세를 해왔다. 

여론조사가 믿을 만하다면 과반수 미국인들에게 클린턴은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녀는 권력을 차지하려는 영악한 본능으로 고생고생을 하며 리더의 자리에 올랐다. 그녀는 간통을 했지만 그래도 좋은 남편을 선택했고 반박하기 어려운 수많은 경험과 성공을 쌓아왔다. 

트럼프는 중동의 대혼란이 클린턴 때문이라고 비난한다. 클린턴이 30여 년 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국내외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도 비난한다. 수백만 미국인은 클린턴이 지난 8년 동안 백악관에 있던 구태의연한 옛날 리더십을 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우려한다. 인기영합주의와 환멸의 분위기가 미국을 덮는 가운데 트럼프는 무슬림, 이민, 다른 핫이슈에 대한 자신의 견해에 대한 지지를 의지한다. 

하지만 그의 과거는 너무 많은 질문을 하게 한다. 사업과 개인생활에서 그의 끔찍한 행적들이 없었다면 그의 이런 언어 공격들은 그가 승리하는 데 충분한 조건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클린턴은 정말 좋지 않다. 하지만 많은 유권자는 트럼프는 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많은 유권자에게 이번 선거는 두 악 중에서 덜 나쁜 악을 선택하는 것이다.  

번역 이상민 미래한국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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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Elizabeth 2016-11-05 02:16:55
God bless Trump. God bless Am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