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교사로 남아 아이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평교사로 남아 아이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 미래한국
  • 승인 2003.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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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스승상 수상자 서울 흥일초교 오 필 수 교사 (54)
“교직 떠날 때까지 평교사로 남아 아이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지난 3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몸담으며 우수학급 조성, 교직원 화합, 학부모-학교 연계를 위해 힘써온 오필수 교사(54·서울 흥일초교)의 첫마디다. 오 교사는 교육에 대한 사명감이 투철해 지금까지 월차 한번 안 내고 학생들의 교육에 헌신해왔다. 과거 그는 결혼식 당일 학교에 출근해 일을 본 뒤 식장으로 달려갔고 신혼여행도 안 가고 그 다음 월요일에 출근해 그를 아는 지인들 사이에 에피소드로 남아 있다. 그는 앞으로 몇 년 안 남은 교직생활도 학생들과 떨어지고 싶지 않아 교장직에 도전하지 않고 평교사로 마감할 예정이라고 한다. ▶ 공교육 붕괴, 교사가 책임져야 그는 늘 교실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교사가 본연의 업무인 교육보다는 기타활동에 치중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지금까지 하루도 안 거르고 아침 30분간 정규수업 이외 아침수업를 하고 있다. 글씨쓰기, 일기연습, 수학 등을 지도하면서 학생들의 기초학습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다. 그는 “교사는 힘이 닿는 한 아이들의 특기와 기초학습능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다른 반보다 오 교사가 담임하는 반 학생들의 성적이 월등히 우수하다. 일례로 작년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오 교사반의 학생 34명 중 무려 20여명이 금·은·동상을 휩쓸며 다른 반의 몇 배 이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로 인해 학부형들은 “오 선생님이 1년만이라도 우리 아이의 담임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오 교사는 현재의 공교육 붕괴는 교사들이 자초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일부 교사들은 현재의 교육붕괴를 사회탓, 정부탓, 교장탓으로 돌리는데 이는 다 구실에 불과하다”며 “자기 제자들은 교사가 자존심을 걸고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급식지도, 교육청 우수사례 선정 그는 아이들의 급식지도에도 힘써 아이들 식습관 개선 및 음식쓰레기 감소의 이중효과를 보고 있다. 90년대 중반 문성초교 재직당시 전교 54학급 음식쓰레기가 매일 150kg이 넘게 나오는 것을 보고 그는 각 반 담임교사에게 양해를 얻은 뒤 급식지도를 자청하고 나섰다. 그는 식사가 끝난 학생들에게 머리 위로 식판을 거꾸로 들게 해 음식찌꺼기 확인을 했다. 그 결과 3개월이 지난 후 음식찌꺼기가 사라졌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학부모와 동료교사들은 “애들이 탈나면 어떻게 해요. 우리 나라가 아프리카 저개발국입니까”라는 우려의 말을 했다. 급기야 학부모들은 교육청에 투서 및 항의전화를 해서 남부교육청 장학사가 직접 지도를 하러 나왔다. 오 교사는 싫은 소리(?) 들을 것을 예상하고 장학사를 만났다. 급식상태를 다 둘러본 장학사는 오 교사를 보자 손을 잡으며 오히려 “선생님 진짜 고생하십니다. 너무 훌륭한 일을 하십니다”라고 격려했다. 이후 학부모와 동료교사들은 오 교사의 노력을 인정했고 남부교육청은 이 급식지도를 우수사례로 수차례 선정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노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사재털어 야구부 감독도 자청 과거 1970년 그의 첫 부임학교였던 오류초교에는 농아출신 야구감독이 어린이 야구팀을 이끌고 있었다. 그는 그 감독이 매일 아이들을 기합과 매로 다스리는 것이 안타까워 자신이 자칭해서 야구부를 맡겠다고 나섰다. 당시 야구부에 대한 학교나 학부모의 지원이 전혀 없던 상황에서 단지 중·고교때 야구선수경험이 전부였던 그에게 이런 결정은 모험과도 같았다. 더욱이 야구부의 2/3가 고아여서 적은 봉급에 사비까지 털어 영양보충을 시켰다. 그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결실을 거둬 각종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거두는 성과를 올렸고 프로야구 원년 맴버인 김문수, 권혁진 같은 선수들을 배출시켰다. 얼마 전 30대가 된 한 제자의 결혼식 주례를 보는 날 그는 놀라운 말을 들었다. 그 제자가 초등학교 당시 100점을 맞고 오 교사에게 들은 ‘너의 능력이 저 우주까지 펼쳐지겠구나’라는 말씀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제자는 “이런 말씀 후배들에게도 많이 해주셔서 꿈과 희망을 주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13일 제2회 신일스승상 수상을 했다. 이 상은 신일학원이 교단과 학생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해온 교사에게 주는 상으로 정원식 국무총리, 문홍주·조완규 전 교육부 장관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권위있는 상이다. 서현교 기자 shkshk@사진/이승재 기자 fotol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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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2019-05-24 00:16:23
난 이분한테 국민학교 5학년 문성국민학교때 456학년 수련회에서 수련회 강당에 모여 앉아 이상한 연설 듣고 있을때 음료수 먹었단 이유로 456학년 전교생 앞에서 뺨 맞았다. 잊혀지질 않는다. 주특기 초등학생 뺨 때리기 교사 였는데. 우리반 아이들 대부분 맞아봤을텐데. 한번 보고 싶네요. 연락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