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復 연세? 교수 정년퇴임 강의
宋復 연세? 교수 정년퇴임 강의
  • 미래한국
  • 승인 2002.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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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복 연세대교수

리더십, 能과 德을 갖춰야
▲ 송복 교수
지난 6월 11일 연세대학교에서 금년 1학기로 정년 퇴임하는 宋復(65·송복) 교수의 마지막 수업이 있었다. 학생들과 연세대학 교수들, 외부인사들을 합하여 100여 명 가량이 마지막 수업을 들었다. 대표적 보수 지식인으로 현정권의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엘리트 교육을 옹호해온 송교수의 고별강의 내용을 요약한다.“현명한 지도자는 자기에게 영합하지 않는 사람을 옆에 둘 줄 압니다”“德스러운 리더는 강한 참모를, 강한 리더는 德스러운 참모를 만나야 한다”조직의 리더가 반드시 해야 할 일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조직內 개개인의 목적과 조직 전체의 목적을 일치시켜 주는 것. 둘째, 조직 성원 개개인이 스스로를 조직의 주인으로 인식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각자가 월급이나 받는 피고용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면 그 조직은 망한다. 옛말에 병든 주인 하나가 건장한 머슴 아흔아홉 명 몫을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처럼 주인의식이 중요하다. 셋째는 조직 개개인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일이다. 이것이 리더가 일반적으로 갖춰야 하는 특질이다. 리더십에 대한 서구와 중국, 일본, 한국의 시각이 각각 어떻게 다른가 크게 德(덕)과 能(능) 두 가지 기준으로 볼 수 있다.서구적 리더십은 철저한 能의 세계에 기반해 있다. 이를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어드와 오디세이에 나타난 영웅들의 흥망사를 통해 설명하면 헥토르에서 아킬레스, 오디세이로 이어지는 영웅들의 싸움을 통해 오로지 능력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고 능력이 못한 사람은 망한다는 냉혹한 能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러한 세계관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빌 게이츠나 잭 웰치 같은 리더들이 평사원의 100배에서 500배에 이르는 연봉을 받는 현실로 이어졌다. 能의 세계는 그 能에 대한 철저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세계를 말하기도 한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다.이에 비해 중국의 리더십은 철저하게 德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천하 걸물인 항우를 유방이 이긴 것도 德 때문이고, 강태공이나 제갈량처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리더가 아닌 참모에 머무르는 데 비해 평범한 인물인 유비가 리더가 된 것도 그 예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것을 德이라 보았고, 德이 있는 사람은 능력면에서 평범한데, 그래야만 사람들이 모인다.그렇다면 한국은 어떠한가. 德과 能 두 가지를 동시에 강조하는 二重怯의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비근한 예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90% 이상이 세종대왕과 李舜臣(이순신) 장군을 말한다. 자세히 보면 이 두 분이 드물게 德과 能에 모두 뛰어난 인물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인의 이중성은 文武(문무)의 세계, 剛柔(강유)의 세계, 伸縮(신축) 혹은 屈伸(굴신)의 세계, 仁斷(인단)의 세계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이는 하나같이 모순된 두 가지를 兼備(겸비)·兼全(겸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德과 能을 갖춘 리더가 지켜야 할 일곱 가지 원칙이 있다.첫째는 威而不?(위이불맹), 즉 위엄이 있어도 두렵게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둘째 泰而不驕(태이불교), 태연하되 교만해 보이지 않아야 한다. 자만심, 오만, 거만함이 드러나서는 안 된다. 셋째 周而不比(주이불비), 두루 사귀되 사람과 사람을 비교하지 말라는 것이다. 넷째 矜而不爭(긍이부쟁), 긍지를 갖되 남과 다투지 말라는 것이다. 보통 자긍심을 갖고 있으면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에 대해 싸우려 한다. 다섯째 群而不黨(군이부당), 즉 사람과 어울리면서도 편당을 짓지 말라는 것이다. 여섯째 食無求飽(식무구포), 밥을 먹되 배부르게 먹지 말라는 말이다. 요즘 뜻으로 하자면 리더는 배 나오면 안 된다는 말이다. 일곱 번째는 居無求安(거무구안), 집 짓고 살되 너무 편하게 살지 말라는 말입니다. 어느 것 하나 이중성 아닌 게 없다. 이러한 이중성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옥에 보면 앞마당과 뒷마당이 있고 온돌방과 마루의 대립이 있고 문도 출입문이라 하는데 出과 入은 정반대의 뜻이다.그러나 함께 서면 中和(중화)되고 같이 서면 迎合(영합)되어 각기 그 성질을 잃거나 작용을 상실하게 되는 위험을 초월해야만 가능한 겸전, 겸비는 얼마나 어려운 경지인가. 게다가 德은 남과 잘 어울리는 것, 남보다 뛰어나지 않은 평균을 지향한다면, 能은 남다른 것을 지향한다. 이처럼 양립불가의 모순된 두 가지 자질을 동시에 갖추어야만 우리는 그를 뛰어난 지도자로 추앙한다.德이 성해도 무능력하다고 지탄하고, 能이 성해도 독선독단적이라고 지탄하는 나라, 바로 그 나라 사람이 우리다. 회사마다 인화와 창조를 똑같이 社是(사시)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바로 이 德能겸비의 표시다. 인화는 德의 세계이고, 창조는 能의 세계이다. 그 정반대 되는 두 개의 세계를 우리는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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