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사랑받으려거든 먼저 사랑하십시오”
인물포커스 “사랑받으려거든 먼저 사랑하십시오”
  • 미래한국
  • 승인 2003.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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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봉사 통해‘살만한사회’만드는 이수구 서울시치과의사협회회장
‘치아의 날 행사’가 올해는 색다르다. 6세(歲)에 구치(臼齒)가 난다하여 6월 9일을 전후해 치러지는 ‘치아의 날 행사’에는 해마다 건치아동과 건치연예인 등을 선발해 치아건강에 대한 대(對)국민계몽을 해왔었다. ▶ 장애인과 함께하는 ‘치아의 날’ 행사 열어그러나 올 초 이수구 원장(이치과의원)이 서울시치과의사협회 회장에 취임한 후 치러지는 6월 1일 치아의 날은 ‘장애인과 함께 하는’ 행사다. 시민들이 장애인과 함께 남산을 걸으며 이야기하고 10대의 전동휠체어가 장애인들에게 선물로 증정될 것이다. 또 6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은 ‘사랑의 스케일링 행사’기간으로 정했다. 시민들이 이 기간에 전국의 회원병원에서 스케일링을 받는 경우 치료비는 장애인치과진료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스마일복지재단’ 기금으로 사용될 것이다. 장애인과 함께 하는 치아의 날이 기획된 것은 장애인치과치료에 대한 이 회장의 오랜 연민(憐憫)의 결과다. 지난 3월 이 회장이 동료의사들과 함께 설립한 ‘스마일복지재단’도 그 궤적 속에 있다. 우리나라 기부(寄附)문화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평가되는 ‘스마일복지재단’은 전문가집단이 자신들의 권익보장이 아닌 사회봉사를 목적으로 만든 국내 최초의 법인체다. 회원권익이 아닌 사회봉사가 목적이기에 법인형태도 사단법인(社團法人)이 아닌 재단법인(財團法人) 형태를 취했다. 지금까지 알음알음 모은 자금만 3억 원. 내년에는 더 많은 동료의사들의 참여를 계획 중이다.이 회장은 “장애인을 돕는 것은 우리와 다른 누군가를 돕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한다.“우리는 모두 예비 장애인입니다. 150만의 법정장애인 중 선천적 장애인은 8.9%에 불과하고 나머지 140만은 후천적 사고와 질병으로 장애를 갖게 된 사람들이기 때문이죠.”장애인들의 치과진료는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그 어려움이 이 회장이 장애인치과진료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됐다. “정신지체나 뇌성마비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 중에는 칫솔질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많고 치과기구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생깁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애인들의 치과치료는 개인병원에서 할 수 없을 정도의 장비와 비용이 필요하고 시설도 몇 군데 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었습니다.”이 회장은 일본 등 선진국 장애인치과진료시설에 대한 벤치마킹을 해 보고서를 만들었고 정부에 이와 같은 시설을 만들어줄 것을 계속 청원했다. 또 예전부터 치과봉사활동을 같이해온 동료의사들과 함께 장애인진료를 지원하기 위한 재단설립을 구체화해갔다. 어려움도 많았다. 자신을 가장 잘 이해줄 것 같던 동료들로부터 “뜻은 좋은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우려 섞인 충고도 적지 않았다. 지난 3월 회장에 취임하고서는 “역대 회장들이 하던 대로 하면 되지 왜 새로운 일을 벌이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 대학시절부터 봉사활동 몸에 익혀“좋은 일은 어려우니까 더 할 가치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젠 많은 사람들이 저의 뜻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사랑받으려거든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터득해가는 셈이죠.”‘사랑은 저축’이라 말하는 이 회장의 이웃사랑은 대학시절부터 비롯했다. 대학시절 새마을운동의 시초로도 불리는 서울대 향토개척단의 일원이었던 이 회장은 당시 37개 대학의 연합서클인‘전국대학농촌문제연구회(전농연)’에서 봉사하며 전국의 농촌지역을 누볐었다. 시청 뒤에서 30여년간 개업의활동을 하면서 서울시립노인복지관과 노숙자센터의 무료진료소를 드나들며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왔다. 그러나 이회장의 이웃에 대한 사랑에는 동정심(同?心) 만큼이나 강한 애국심(愛國心)이 배어 있었다.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장애를 느끼지 못하고 버림받고 소외받는 사람들까지 대한민국을 사랑하게 될 때 이 나라는 발전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사회전반에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돕겠다는 ‘기부(寄附)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입니다.”이수구 회장은 그가 이끄는 따뜻한 마음의 치과의사들과 함께 먼지 낀 이 사회를 ‘청정(??)지대’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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