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위기 박근혜 대통령 그의 죄명은 ‘여성’
탄핵 위기 박근혜 대통령 그의 죄명은 ‘여성’
  • 미래한국 박주연 기자
  • 승인 2016.12.09 14:15
  •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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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미혼의 여성 대통령을 얕봤나…박 대통령 탄핵 정국에 스민 여성혐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충격이 서서히 가시면서 흥분했던 여론도 차츰 가라앉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이 형성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요인 중 하나로 여성혐오(여혐) 현상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혼 여성 대통령에 대한 비하와 편견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혐오란 여성에 대한 혐오와 멸시, 또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포괄하는 의미이다. 성차별, 여성에 대한 다양한 부정적 시선과 비하, 여성에 대한 폭력, 남성우월주의, 여성의 성적 대상화 등 여러 방식으로 표현된다. 여성운동계에서는 동서양 고대 신화와 종교, 철학 사상 속에서도 발견될 만큼 여혐의 역사는 오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탄핵 위기에 놓인 박 대통령이 받는 법적 혐의는 미비하거나 대부분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많다. 그 중 핵심인 미르‧K스포츠 재단 774억원 기금 모금은 역대 대통령들의 공익재단 모금과 다르지 않다. 역대 대통령들도 모두 기업들로부터 돈을 받았고, 박 대통령 역시 대선공약인 문화스포츠 융성을 위한 정책 구현 차원에서 재단을 만들어 기업으로부터 기금을 모았다.

그러나 검찰은 박 대통령과 해당 기업들 모두 강제성을 부정하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박 대통령에게만 직권남용, 제3자 뇌물죄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하며 문제 삼고 있다. 검찰이 대통령을 조사하지 않은 채 공소장에 최순실 등과의 공범 관계로 곧장 적시한 것도 논란이 됐다. 설득력 없는 검찰의 수사 및 기소가 여성 대통령을 우습게 봤다는 측면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경제 정규재 논설실장은 이와 관련 최근 팟캐스트 방송 정규재TV를 통해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과 언론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미혼의 여성 대통령을 얕보고 무시한 것”이라는 취지로 비판한 바 있다.

촛불시위 현장에서 쏟아지는 박 대통령 조롱‧비하‧멸시 

촛불시위 현장에서 쏟아지는 여성 대통령에 대한 조롱, 비하 발언도 일찍부터 논란이 됐었다. 군중은 대통령을 향해 ‘암탉’ ‘병신X’ ‘외로우면 시집가라’ 등의 막말을 거침없이 퍼부었다. “강남에 거주하는 저잣거리 아녀자” “아줌마” 등의 표현으로 여혐논란이 일었던 최순실과 함께 대통령 비하가 일종의 놀이처럼 변질돼버렸다. ‘전XX’ ‘땡XX' '노시X' 등 역대 대통령들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표현도 많았지만 역대 대통령과 다른 차원의 저급한 특징을 보였다. 이 역시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이 작용한 셈이다.

가수 DJ DOC가 ‘미스 박’ ‘하도 찔러대서 얼굴이 빵빵’ 등의 여성혐오적 가사가 담긴 ‘수취인분명(미스 박)’을 5차 촛불집회 공연에서 부르기로 했던 사례는 대표적 사례로 꼽을 만 하다. 비록 막판 여성단체 등의 여혐 비판 탓에 공연이 무산됐지만 이 역시 여성 대통령을 만만하게 보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 외에도 힙합 등 대중음악계는 시국 비판이라는 명분하에 노골적으로 ‘미스 박’ ‘나쁜 년’ 등 여성 대통령에 대한 비하의 뉘앙스가 담긴 노래들을 발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여혐 분위기를 주류 언론이 앞장서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에 관해 언론이 제기한 의혹 대부분은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변잡기 위주로 흐르고 있다.

특히 ‘여성 대통령의 비밀스러운 사생활’에 의도적으로 포커스를 맞추는 형국이다.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박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정윤회씨와의 관계 의혹을 부풀리며 황색저널리즘 경향을 띠고 있다. 조선일보 자회사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프로그램 ‘강적들’은 11월 16일 방송에 작가 김진명을 출연시켜 ““박근혜 대통령이 세상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정윤회가 사라져야만 했던 이유는 그가 박 대통령의 약점이기 때문”이라며 노골적으로 의혹을 부풀리기도 했다.

최순실 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씨 관련 의혹이 제기된 후 보인 현상도 비슷하다. 머리를 민 차씨의 사진과 최태민 목사의 사진을 나란히 비교한 합성사진이 인터넷에 떠도는 것을 기사화해 사생활 의혹을 부추긴 것도 언론이었다.

미혼 여성대통령을 바라보는 야비한 시선들…“노골적인 여성 비하” 언론이 주도 

특히 동아일보 정성희 논설위원은 12월 7일자 ‘횡설수설’을 <청와대 ‘보안손님’ 차은택>을 통해 “차 씨는 사인(私人)인 최 씨와 다르다. 그는 2015년 4월부터 1년간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서 문화계를 주물렀고 대통령을 움직여 김종덕 김상률 송성각을 각각 내각 청와대 공공기관에 밀어 넣었다.”며 “공직자 신분으로 여성 대통령의 관저를 드나든 것도 부적절한데 그만둔 뒤에도 출입했다면 황당하다. 대면접촉을 그토록 싫어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심야시간대에까지 차 씨를 만났다는 건 분명히 이례적”이라고 비판했다. 12월 5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기관보고에 출석한 이영석 청와대 경호실 차장이 최순실 차은택이 청와대 보안손님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는 “'횡설수설' 칼럼에서 차은택 씨가 심야에 청와대로 들어가 박 대통령을 만났다고 단정하고 이를 부인하는 차 씨를, '새빨간 거짓말'을 한다고 비방하였다. 어제 차 씨는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대통령을 단독으로 만난 적이 없으며 물론 밤에 간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며 <'세월호 재난본부 가기 전 대통령이 머리손질이라니'>란 사설과 함께 “노골적인 여성 비하”라며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시 90분 동안 머리손질을 했다는 의혹을 가지고 동아일보가 사설로 트집을 잡은 것을 함께 지적한 것이다.

▲ 동아일보 정성희 논설위원의 칼럼. 여성 언론인이 여성 대통령을 비판하는 방식이 비열하다

박 대통령이 맞은 태반주사 논란이나, 비아그라 구매 논란, 미용 성형설 이른바 세월호 7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인신공양을 위한 굿판을 벌였다는 허위루머 등을 확산시킨 것도 언론이었다. 이는 박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을 부추기는데 한몫을 했고, 이 같은 의혹과 허위루머들이 남성 대통령이었다면 제기될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문원 문화평론가는 “박 대통령 자체는 여혐의 기준에서 많이 벗어나 있지만 반대세력이야 그렇다 치고, 보수층에서 갑자기 많이 돌아섰던 데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도 있는 것 같다”며 “과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이 1억 피부과 의혹 등으로 보수유권자도 흔들리면서 크게 패한 케이스를 상기해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평론가는 “대통령이 무능하다고 탄핵한다는 데 결국 선택의 책임은 국민에게 있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 비난 과잉현상이 정치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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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몸살 2016-12-25 20:13:47
JTBC와 국민의당에서 이걸 봐야 하는데 ㅉㅉㅉ

난 여자다 2016-12-18 03:01:28
여자인 내가 보기에도 창피스러운 여자다. 같은 여자라는걸 참을 수 없다.
미래 한국은 김기춘 오른 팔 짓 그만하고, 사실 왜곡하는 기사 도배 그만 해라.
보수가 각성하고 한국의 우파들이 바른 길을 가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비판적 자정적 기능에 충실한 기사를 써라.
미래 한국은 검은 걸 희다하는 꼴통 박의 무리들을 비호하지 말고, 빨갱이 운운하며 겁박하지 마라. 꼴통 기자들과 집필진 교체해라. 지겹다.

여자가 아니라 정신병이 문제 2016-12-16 03:44:49
변기 뜯고 해외 호텔에 화장 부스 만든 대통령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74567.html
하나님, 제발 박근혜가 영등포에서 노숙자 생활하며 남은 인생 보내게 해 주세요.
참고로 난 일생 나라 안보 걱정하다 국립 묘지에 계신 아버지의 유언으로 우파만 찍어왔던 유권자다.
이젠 이재명에게 돌아선다. 아버님, 죄송합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PvTUVGcq80o

그만들해라 2016-12-15 14:34:48
실책은 했으나 대통에게 국민이나 언론이 성적인 기사내고 욕설하고 비하하는건 여자기때문아니냐 남자라면 이렇게 갈기갈기찢기지 않았을것이다 실책을 비난하기보다는 여성과관련된면을 비난한것 사실이지

김씨 2016-12-15 11:15:27
자고로 잘난 여자의 적은 못난 여자라더라~
박기자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