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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인사 많아질 美 성탄절

[국제 이슈] 이상민 미래한국 기자l승인2016.12.15l수정2016.12.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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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미래한국 기자  proactive09@gmail.com

미국 정치인들은 포용이라는 이름으로 해피 홀리데이를 써왔는데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크리스마스 때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해야 한다고 말해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워싱턴=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이다. 지난 12월 1일 백악관 앞에 세워진 ‘내셔널 크리스마스 나무’(National Christmas Tree)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외가 참여한 가운데 점화되면서 밤마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교회들 앞에는 아기 예수가 마구간에 태어난 장면을 묘사한 조형물이 환한 조명 가운데 전시되어 있고 라디오에는 크리스마스 음악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매릴랜드 락빌에 사는 오 케일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니까 우리는 다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9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모인 집회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눈치 보지 않고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크리스마스(Christmas)라는 말을 사랑한다. 하지만 가게에 들어가면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볼 수 없다. 모두가 해피 홀리데이(Happy Holiday)다. 나는 아내에게 크리스마스가 어디 있어? 해피 홀리데이라고 쓰인 가게는 가지 말자고 말한다”고 밝혔다. 

장로교 기독교인으로 가장 좋아하는 책이 성경이라는 트럼프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휴일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다.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보고 싶다. 내가 당선되면 그것을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 모두는 ‘메리크리스마스’를 다시 말하게 될 거예요.”

정치인들은 비기독교인 유권자 의식해 ‘메리 크리스마스’ 사용 안해

미국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이른바 ‘크리스마스 전쟁’(War on Christmas)이 벌어진다.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것이라며 비기독교인들을 고려해 ‘메리 크리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라고 쓰고 공공장소에서 아기 예수 탄생 조형물을 제거해야 한다는 측과 이것은 종교의 자유 침해라며 반발하는 측과 벌어지는 전쟁이다. 

* 크리스마스 전쟁 하나. 2013년 6월 텍사스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 법’이 채택되었다. 이 법은 텍사스 내 공립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교사나 학생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해도 소송을 당하지 않고 공립학교에 아기 예수가 마구간에 태어나는 장면을 묘사한 조형물(Nativity)을 설치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 법을 발의한 텍사스 주의원들은 “이 법은 우리가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축하해야 하는지, 무엇에 감사해야 하는지 기억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크리스마스 전쟁 둘.  기독교 단체인 미국가족협회(AFA)는 100대 업체들의 웹사이트, 미디어 광고, 매장 사인 등을 살펴 어떤 업체가 크리스마스라는 용어를 잘 사용하는지 분석하고 있다.

2014년의 경우 크리스마스라는 용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 업체들은 월마트, 하비 로비, 벨크, 로스, 시어스 등이었다. 반면, 대형서점인 반스앤 노블, 사무용품 업체인 오피스 디폿, 오피스 맥스, 스테이플, 그리고 애완동물 물건업체인 펫스마트 등은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미국 기업 가운데 ‘메리 크리스마스’보다 ‘해피 홀리데이’를 사용하는 곳이 많다.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연상시켜 비기독교인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 크리스마스 전쟁 셋. 미국인 가운데 메리 크리스마스보다 해피 홀리데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더 많다. 퓨리서치 2013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49%의 미국인들은 해피 홀리데이를, 43%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한다고 답했다.

정당별로 공화당원 61%가 ‘메리 크리스마스’를 사용한다고 답했고 민주당원은 반대로 55%가 ‘해피 홀리데이’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특히, 미국 정치인이나 기업인은 비기독교인을 의식해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를 써왔는데 이것은 정치적인 이익을 위한 타협(political correctness)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 크리스마스 전쟁 넷.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펠리세이드 공원이 있다. 이 공원에는 지난 60년 동안 크리스마스가 되면 아기 예수의 탄생 장면을 묘사한 조형물(Nativity)들이 전시되어 왔다. 하지만 2011년 한 무신론자가 공공장소에서 기독교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전시되는 것은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된다며 시에 항의했다.

그 무신론자는 다른 무신론자들을 규합해 공원에 자신들의 전시물을 설치하겠다며 여러 개의 공간 사용을 신청했고 시 당국은 뽑기로 공간을 나눠줬다. 그 결과 무신론자들이 대다수 공간을 가져갔고 교회는 2곳 밖에 쓰지를 못하게 되었다. 

이후 무신론자들의 조형물이 파괴되자 시의회는 공원에 관리하는 사람 없이 조형물만 세우는 것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아기 예수 탄생 장면을 묘사한 조형물은 사람 없이 전시되어 왔기 때문에 이 조치는 이를 세우지 말라는 것이었다. 교회 관계자들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LA 연방법원은 지난 11월 시의회의 손을 들어줬다. 

2014년 댈러스에서도 시 법정에 세워진 아기 예수 탄생을 보여주는 조형물이 제거되었다. 무신론자 그룹이 정교 분리를 근거로 정부 건물에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둬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기 때문이다.

▲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2013년 6월 공립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이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해도 소송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을 하고 있다.

* 크리스마스 전쟁 다섯.  2012년 12월 초 아칸소 리틀록에 소재한 테리 공립초등학교는 학생들을 데리고 인근 교회로 견학을 갈 계획이었다. 미국의 인기 만화 영화인 ‘땅콩 소년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의 메리 크리스마스’ 공연을 보러가는 것이었다.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이번 견학을 통해 학생들이 기독교를 접하게 될 것이라고 원하는 학생만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학생의 무신론자 부모는 이것은 정교분리의 위배라며 문제를 삼았고 학교와 교회는 처음에는 맞섰지만 교사들과 관련자들이 어려움에 처할 것을 우려해 이 견학을 취소했다. 

* 크리스마스 전쟁 여섯.  2014년 12월 테네시 밀워키 인근의 한 도로에 세워진 대형 전광판에는 무신론자들이 세운 반(反) 크리스마스 광고가 실렸다. 한 여자 아이가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 쓰는 장면인데 편지 내용은 이렇다. “산타 할아버지, 제가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것은 교회를 가지 않는 것이에요. 저는 크리스마스가 동화 속 이야기라는 것을 알 만큼 충분히 컸거든요.” 

미국 무신론자 협회는 매년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반(反) 크리스마스 광고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미국 남부 지역에서 무신론자들이 편견과 차별을 받고 있다며 남부 지역에 반 크리스마스 광고판을 세웠다. 테네시 교계는 이에 반대 광고판을 세웠다. “산타 할아버지, 제가 원하는 것은 크리스마스가 계속 성스럽고 놀림 받지 않으며 기념하는 날이 되는 것이에요”라는 내용이었다. 

기독교인과 무신론자 옥외 광고 대결 

이 예들은 크리스마스 전쟁은 미국인 가운데 급속히 늘고 있는 무신론자 등 무종교인들의 반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12월에는 유대교의 하누카, 아프리카인들의 카완자 등 다른 종교의 기념일들이 있는데 왜 모두가 기독교의 크리스마스만 시끄럽고 요란하게 기념해야 하느냐며 기독교의 문화적 제국주의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는 모든 사람이 기독교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미국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무종교인과 다른 종교 사람을 배제하는 것이라는 반발이다. 

미국 정치인들은 이들을 의식해 포용이라는 이름으로 해피 홀리데이를 써왔는데 이에 반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크리스마스 때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해야 한다고 말해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이번 크리스마스 때는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미국에서 많이 듣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가톨릭, 남침례교인 다음으로 무종교인이 많아지는 등 세속화가 심화되고 있는 미국 사회의 흐름 속에서 트럼프의 당선으로 기독교계가 크리스마스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중 동성결혼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미국 사회 여론이 동성결혼 지지로 몰려간 것처럼 트럼프 당선자의 메리 크리스마스 지지 입장은 미국 사회의 여론과 인식을 바꾸는 방향타가 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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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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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철 2016-12-15 13:23:46

    감격해 하는 사람들의 나라이다. 그리고 그들은 한결같이,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피로써 지킨 대한민국과 그 국민들을 축복해 달라고 기도한다. 그런 나라이기에 (이 땅이 버린 수많은 한국고아들을 데려가 온갖 희생과 비용을 지불하며 키워준 나라이기도 한) 미국에 12월이면 "메리 크리스마스!"란 아름다운 인사가 복토인 그 곳 사방곳곳에서 들리우고 크마스마스 찬송이 울려 퍼지길 기도한다.신고 | 삭제

    • 한동철 2016-12-15 13:20:01

      공화제와 기독교의 두 기둥으로 세워진 나라가 미국이다. 말도 많고 비판도 많지만 미국만한 나라가 이 세상 어디에 있던가. 그들은 우리나라를 위해서 5만4천명의 아들들을 희생하고도, 대한민국 교과서, 문재인같은 흥남철수의 은혜를 입은 자들 그 어느 곳, 그 누구도 쉽사리 그 은공에 감사하지 않다가, 60여 년이 지나 한국교회 어느 곳이 참전용사 초청을 하자 그저 고맙고 고맙다며 눈물 흘리며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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