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대한민국 미래보고서
[신간] 대한민국 미래보고서
  • 구하영 기자
  • 승인 2016.12.18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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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 전문가가 한국의 상황에 맞춰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지 제시한다.

미래보고서를 한 권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하다못해 언론에 소개되는 불치병 치료, 신약 개발, 인공지능 등의 기사를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미래가 오히려 더욱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신약 개발 관련 기사들은 우리 시대 가장 무서운 병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암이나 에이즈가 곧 완치될 병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직 자동차의 자동문조차도 낯선 우리에게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곧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루하루 오르내리는 유가에 일희일비하는 세상에 신재생에너지가 개발되어 저렴한 에너지를 풍부하게 누릴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현실과 미래예측서의 거리가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미래예측서에 나오는 신기술이나 첨단장비들이 선진국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이제 막 개발되었을 뿐인 것으로, 대중화되지 않았을뿐더러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경우도 많은 탓이다.

마치 공상과학소설이나 SF영화에 나오는 기술들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느낌일 때가 많다 보니 실제로는 필요한 정보인데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이를 현실로 인식하지 않으면 산업에 적용하기도 힘들고, 그 결과 세계의 흐름에서 뒤처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국제미래학회가 대한민국에 딱 맞는 맞춤형 미래보고서를 준비했다. 각 산업 분야 및 학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각 분야 전문가 46인이 모여, 앞으로 20년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대한민국’에 초점을 맞춰 예측했다. 

미래는 어느 한 분야의 발달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술이 발달하면, 사람들의 삶이 변하고, 사회의 구조가 변화하며 이로써 또다시 새로운 기술이 태동한다.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생태계처럼 변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한 분야만 잘 알아서는 미래를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없다. 

《대한민국 미래보고서》가 예측한 미래의 가장 큰 특징은 한마디로 ‘초연결’과 ‘융합’이다. 컨설팅업체 맥킨지Mckinsey는 2025년 사물인터넷 기술internet of things, IoT이 세계 경제에 미칠 잠재력이 연간 2조 7,000억~6조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가트너는 2020년에 PC, 스마트폰을 제외한 사물인터넷 기기가 260억 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2020년에는 모든 사람의 생활 속에 사물인터넷이 자리 잡게 된다. 스마트폰 하나로 집 냉난방을 미리 해놓고, 반려동물을 24시간 돌보며, 심지어 자율주행자동차를 부르고 주차장으로 돌려보낸다. 몸속에 심어진 칩이나 웨어러블 컴퓨터가 내 건강을 체크해 병원의 슈퍼컴퓨터에게 보낸다.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사회, 즉 초연결사회가 오는 것이다. 

임베디드 소트프웨어 등을 통해 실제 로봇과 가상공간이 연결되는 사이버 물리 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 CPS은 가상세계에서 실제 세계를 제어하는 융복합 시스템을 말한다. 이런 첨단기술들은 집에서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일할 수 있게 만들어주며, 실제 체험하는 것처럼 생생한 여행도 가능하게 해주어 직장과 주거, 여행지를 융합시킨다. 또 나노기술nano, 생명과학bio, 정보기술IT, 인지과학cogno 등 첨단기술의 융합은 건설, 교통은 물론, 사람들의 삶에 필요한 모든 것들에 적용되어 편리하고 안전하며,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스마트시티를 지향한다. 

이는 곧 모든 것이 연결되고 융합되는 미래를 뜻한다. 국제미래학회가 준비한 《대한민국 미래보고서》는 이런 미래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읽을 수 있도록, 7개의 장에 걸쳐 분야별로 미래를 소개하고 있다. 

1장에서는 미래를 이끌어갈 메가트렌드, 빅데이터로 분석해본 미래 이슈, 핵심 미래기술 등 미래의 키워드가 될 만한 내용들을 묶어 구성했다. 미래는 과학기술의 발달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2장에서는 사물인터넷, ICT, 소프트웨어 등 각 분야의 첨단기술을 소개했다. 3장에서는 인구 변화, 기후 변화, 직업, 교육, 산업구조 등 사회의 큰 틀에서 변화를 다루었고 4장은 사회구조와 기술의 발달로 변하는 일상의 모습, 특히 의식주의 변화를 다루었다. 그리고 5장에서는 산업과 융합하는 예술, 게임, 저널리즘, 전통문화, 한류 등 문화예술의 변화를 다루었으며, 6장에서는 우리 사회 경제와 금융 시스템이 어떻게 변해갈지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통일과 안보, 인재양성 등 대한민국의 미래에 제언하는 내용을 담아 마무리했다. 

각 산업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 46인은 현재 우리나라가 연구개발의 세계적인 추세에서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정부와 사회 각 분야에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또 실행하고 있는지 상세한 내용을 담으려 노력했다. 덕분에 세계적인 추세가 아닌 우리의 사정에 맞게 미래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저자의 면면도 흥미롭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서문을 시작으로, 빅데이터를 다루는 박정은 정보화진흥원 미래전략센터장, 국내 예방의학의 선도자 강대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미래 이슈인 기후에 관핸 한국의 상황을 상세히 들려준 권원태 국립기상화학연구위원, 유엔미래보고서의 저자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미래 융복합 예술 세계의 선두주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지만 대한민국의 각 분야를 대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2년 전부터 《대한민국 미래보고서》를 준비하며, 집필 모임을 통해 주제를 분류하고 내용을 교류하며 겹치는 분야는 물론 빠지는 분야도 없도록 구성을 채워 넣었다. 그 결과 6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46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미래를 최신 지식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필한 《대한민국 미래보고서》가 탄생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 책이 단순히 기술 발전에 의한 미래사회의 모습만 예측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우리가 미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 현재 극복해야 할 약점들, 우리가 가진 강점들을 함께 언급함으로써 대한민국 미래의 방향과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자고 나면 변하는 세상에서, 미래에는 평생 공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세계의 미래 변화를 다루는 예측서들을 볼 때, 우리나라는 그 중 일부는 앞서나갈 수도 있고, 또 일부는 한참 뒤처진 부분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미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뒤처진 부분을 따라잡았을 때, 우리나라도 미래를 선도하는 국가와 국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미래를 준비하는 데 국내 실정을 상세히 다룬 이 책이 그 시작점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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