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연 - 反기업정서 극복이 과제
강 연 - 反기업정서 극복이 과제
  • 미래한국
  • 승인 2003.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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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金永郁, 중앙일보 산업연구위원
우리 국민의 재벌 또는 대기업에 대한 반감은 뿌리가 깊다.한국일보가 지난 83년 ‘대재벌시리즈’란 기획을 연재하면서 ‘문어발’, ‘천민자본주의’라는 표현을 통해 재벌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자극했다. 또한 90년에는 경실련이 ‘재벌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를 실시해 ‘재벌의 부 축척과정은 부정(不正)했으며 재벌은 축소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조사들은 항상 국민의 반기업정서가 기업의 잘못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과연 그럴까. 기업이 자성을 하면 모든 기업의 반감이 사라질까라는 의문에서 새로운 설문조사를 최근 실시했다. 그리고 기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뿌리깊은 사농공상의 유교적 사상과 경제교육의 소홀에서 비롯된 잘못된 경제관이 낳은 결과라는 가설을 세웠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비슷한 문화를 공유한 3국간의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만의 문제점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본은 니케이신문, 그리고 중국 북경대와 협조해 조사를 했다.조사의 결론은 중국국민이 우리 나라와 일본보다도 긍정적인 기업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국민 중 47.9%와 46%는 기업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에 비해 중국국민은 10.8%만이 기업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한국과 일본국민이 부자는 열심히 일하지 않으며 마음이 악하다고 답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데 비해 중국국민들은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해 국민의식면에서는 이미 바른 기업관을 바탕으로 한 자본주의 의식이 건실하게 깔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업의 제일 목표인 이윤극대화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에서는 우리 국민이 기업의 이윤극대화가 국민복지에 도움된다고 답한 설문자가 39.8%밖에 되지 않았지만 중국은 78.2%나 돼 자유로운 기업활동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중국국민이 높은 것을 나타났다.특히 이번 설문조사에 우리 국민의 경제의식이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그것은 경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채 무조건 대기업을 부정(不定)하고 있다는 점이었다.사외이사 의무화, 구조본부해체, 출자총액제한제도 등 대기업 규제와 관련된 질문에서 설문자들은 필요하다는 입장이 많았지만 설문자의 1/3 정도는 그 내용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내용은 모르지만 대기업을 규제해야 한다는 막연한 의식의 결과인 것이다.기업은 내생적 변수에 영향을 받는 유기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설문결과는 기업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문화와 가치관 정서는 기업의 내·외생적 변수에 가장 기본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국민의 잘못된 기업관은 기업의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뿐더러 거래비용에서 비용증가요인으로 작용한다.김대중정부 때 추진됐던 빅딜이나 출자총액제한제도, 부채비율제한제도 등과 같이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될 사항들을 반기업정서에 기인해 추진함으로써 지금 기업들이 그 부담을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따라서 이 같은 반기업정서는 극복돼야 하며 이를 위해 우선 올바른 경제교육을 실시해 국민들의 바른 기업관 확립에 애써야 한다. 기업을 ‘사회적 공기(公器)’로 인식하고 기업이 자유로운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국민복지증진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기업은 보다 높은 사회적 기준을 세워 정도경영에 주력해야 한다. 또한 기업가 정신을 스스로 고양시켜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함으로써 사회성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경영성과가 종국적으로는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유익하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야 할 것이다.한국경제연구원 포럼 6/11정리/백승호 기자 10004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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