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창업 (1) - 구글은 우리 일상을 깊게 관여하고 있다.
지식창업 (1) - 구글은 우리 일상을 깊게 관여하고 있다.
  • 박철 기자
  • 승인 2016.12.25 0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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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변신은 래리 페이지가 다시 기업의 CEO로 나서는 날부터 시작되었다. 그전에는 2001년 구글의 CEO로 취임한 에릭 슈미트가 10년간 구글의 빠른 성장 속도를 조절하고 기업을 성공적으로 신규 상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구글의 창업자 페이지와 브린은 슈미트가 자유롭게 경영하도록 용인했지만 구글의 성장 속도나 경영 방식의 대담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다시 개입했다. 2011년 5월 초 페이지는 다시 고삐를 틀어쥐었고 브린은 수석 연구자로서 개발연구팀을 이끌기로 했다. 이후로 페이지는 구글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오래전부터 미래를 위해 야심 찬 도박을 해온 구글은 전 세계의 모든 길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부터 컴퓨터 번역기 개발까지 세상을 점점 디지털화하고 있다. 구글의 수석 엔지니어이자 초기 멤버인 아밋 싱할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회사는 언제나, 늘, 항상 야망으로 가득 차 있지요. 그런데 래리 밑에서 일하며 우리의 야망이 현저히 바뀌었습니다. 야망이 더 크고 대담해졌지요.

많은 과학자가 기계가 의미 있는 문장과 쓰레기 같은 문장을 구별하려면 복잡한 인공지능이 필요하며 현재로서는 자동 온라인 검색 기능이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스탠퍼드 대학생 두 명이 그 해결책을 찾아낸 것이다. 그 무렵 구글은 아직 등록하지 않은 회사였고 단지 ‘두 명의 아이디어맨’밖에 없는 상태였다. 두 사람의 프레젠테이션에 깊이 감동을 받은, 1980년대에 실리콘 밸리의 전설이 된 억만장자 앤디 벡톨샤임은 ‘흥분을 억누르지 못하고 즉각 차로 달려가 수표책을 가져왔다.’ 그는 두 사람에게 충고했다. “그런 아이디어가 있다면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네.” 구글은 당시 은행계좌도 개설하지 않은 상태라 수표를 현금화하는 데 한 달이나 걸렸다. 1998년 9월 7일 구글은 드디어 회사 등록을 마쳤고 두 사람은 버거킹에서 창업 축하파티를 했다. 

"무인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내게 말하려는 사람이 수백 명이나 있었지요.' 그렇지만 구글 차 개발을 이끄는 세바스티안 스룬은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바꾸기 위한 스무 가지 영역의 목록을 작성했고 그것을 이루려면 무엇을 발명해야 하는지 생각해두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는 수단으로 무인자동차가 목록의 꼭대기에 올라 있다. 그는 말한다. “이 사회를 움직이고 싶어서 나 자신에게 물었지요. 어떤 방식이 세상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이 로봇학 전문가는 기존의 기술을 따라가지 않고 그것을 확장하려 노력하는 자만이 진정 세상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고 믿는다. 완전히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다른 사람이 한 번도 가지 않은 험한 길에서 항상 ‘고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 스룬에 따르면 ‘구글의 트릭’은 위대한 아이디어를 환상이라며 쉽게 무시해버리는 사회적 제약을 뛰어넘는다. 

2011년 디 웨이브(D-Wave)는 첫 번째 양자 프로세스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프로세스는 간단히 말해 중간에 양자 비트(quantum bit), 줄여서 큐비트(Qubit)가 전통적인 컴퓨터와는 달리 한꺼번에 뒤엉키면서 엄청나게 높은 수치를 빠른 속도로 동시에 계산한다. 이 원리에 따라 전통적인 컴퓨터에 비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계산이 이뤄진다. 양자컴퓨터의 다음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디 웨이브 투(D-Wave Two)는 첫 세대보다 4배 많은 512큐비트를 갖추고 있다. 구글의 초기 실험을 통해 이것은 그만큼 빠른 성능을 자랑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500개의 다양한 변수를 사용해 계산할 때 디 웨이브 컴퓨터는 전통적인 컴퓨터보다 평균 1만 1,000배 빨랐고 가장 어려운 연산 임무는 5만 5,000배 더 빨랐다. 

2014년 구글은 내부의 요청에 따라 영국의 소규모 인공지능 분야 연구소 딥마인드(Deepmind)를 4억 달러에 인수했다. 페이스북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이 분야의 다른 주도적 기업들도 대규모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전문가를 영입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졌다. 하지만 구글만큼 많은 전문가를 영입해 연구 결과에 엄청난 도약을 이룬 기업은 거의 없다. 힌튼과 딥 러닝 연구자들이 이해하는 신경망은 간단히 말해 인간 두뇌의 피질 구조처럼 상호 연결되어 있고 복제 가능한 여러 가지 형태의 소프트웨어 기계다. 더 복합적인 층으로 이루어질수록 신경망의 기능은 더욱 늘어난다. 구글 컴퓨터는 이미 수십 개의 층을 축적해두고 있다. 

구글도 현재 가상현실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 접근 방식은 오큘러스나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다르다. 구글은 값비싼 데이터 글래스를 개발하는 대신 가장 값싼 변형을 선택하기로 했다. 이들은 가상현실 글래스를 판지(cardboard)로 만들었는데, 이것은 아무 스마트폰에나 장착해서 볼 수 있는 일종의 거치대 역할을 한다. 카드보드에 장착한 싸구려 플라스틱 렌즈는 스마트폰에서 가동하는 화면을 3D 화면으로 전환하며 실제 작업은 소프트웨어 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카드보드 구조물을 코에 걸치고 헤드폰을 쓰면 사용자는 중동의 난민 캠프나 히말라야의 베이스캠프로 곧장 이동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센서는 사용자가 머리를 움직일 경우 그에 따라 시점을 조정한다. 크리스타인 플라게만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가능한 한 싼값에 가상현실 체험 기구를 전 세계 사용자에게 제공하려 합니다. 가상체험은 경험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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