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정유년, ‘미디어 반란’을 제압하라
2017 정유년, ‘미디어 반란’을 제압하라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6.12.28 17:4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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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미디어가 만든 총체적 국가 혼란 거둬들이는 미디어혁신운동 원년으로 만들자

 

2016년은 미디어의 해였다. 이 해 가장 큰 이슈가 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사태는 사실상 미디어가 만든 사건이었다. 문제는 미디어의 역할이 혁신이 아닌 쿠데타적 방향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언론의 난(亂)”이라고 정의했다. 검찰의 조사도 받지 않은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공모관계 피의자로 공소장에 적시되고,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어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미디어였다.

‘종일편파방송’이란 별칭으로 세간의 조롱거리가 된 4개 종편사는 하루 종일 최 씨와 그의 가족사를 중계방송했다. 야당 및 좌파진영과 똑같이 세월호 사고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을 붙잡고 늘어졌다. 사생활 침해와 인격말살, 인권이 사라진 일방적인 편파방송이었다.

보도전문채널 YTN은 “최순실, 저녁 메뉴로 곰탕 거의 다 비워”를 뉴스 속보로 내보냈고, 종편 MBN은 “최순실 검찰 들어가던 중 구두 벗겨져”란 자막과 함께 최 씨의 벗겨진 신발 방송을 뉴스 속보로 내보냈다. 채널A는 “정유라 5월 한국서 아들 돌잔치”를 단독 보도라며 방송했다.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사회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심란해하던 시청자들은 최 씨 딸 정유라 씨의 아이 돌잔치 뉴스까지 봐야 했다. TV조선은 “조순제 ‘최태민과 박 대통령은 하나’”란 기사를 특종보도라며 내보냈고, 시청자들은 40여 년 전 일까지 기억을 더듬어야 했다.

대통령과 관련한 피부미용, 비아그라, 청와대 굿판설 등 갖가지 의혹 제기와 함께 최순실 무당설, 딸 정유라 씨의 전 남편 병역 의혹까지 들췄다. 미디어는 갖가지 선정적 보도로 넘쳤다.

이에 더해, JTBC의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보도’는 대통령 탄핵 사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후 조선일보·동아일보·중앙일보·경향신문·한겨레신문·인터넷 매체·포털 등 매체 종류와 성향에 관계없이 모든 미디어의 총체적 폭로와 비난을 쏟아냈다. 이 같은 미디어의 반란은 시민을 광장으로 이끌어 냈고, 촛불 민심이란 정체불명의 민의는 법치주의를 누를 수 있는 광장 민주주의의 만능키처럼 미화되었다.

미디어는 사회의 공기(公器)란 지위를 스스로 버렸다. 대신 비방과 음해의 방식으로 국가의 최고 리더를 짓뭉개어 사익을 추구하는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그동안 믿었던 보수우파를 지지하는 것으로 여겼던 언론의 정체성과 공적 기능에 깊은 회의감을 불러왔다.

대통령 탄핵사태는 좌우 미디어가 합세해 만든 결과물이었다. 만일, 기존의 진보좌파 언론만의 힘이었다면 이런 현실이 가능했을까? 그렇게 보기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공적 존재가치 스스로 내다버린 미디어의 타락 

기존의 조중동과 보수 언론사의 자회사 종편4사가 가세하고 포털이 통로 역할을 하는 가운데 반박근혜 정서가 급격히 조성되었기에 가능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로 인해 빚어진 국정마비와 사회 혼란으로 보아, 결론적으로 진보좌파가 아닌 공적 책임의식을 망각한 보수우파야말로 국가운영에 가장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증명된 셈이다. 즉,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면 국가운명은 보수우파에 달린 셈이다.

2016 미디어의 반란은 언론의 정치개입 위험성도 증명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전후로 시중에는 조선일보와 특정 정치세력이 차기 정권 만들기에 나섰다는 소문이 광범위하게 퍼져갔던 게 사실이다. 전직 대통령 개입설도 돌았다.

여기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대권설 루머도 관심을 받았다.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로 여론을 달구고 있는 JTBC 최순실 태블릿PC 조작 보도 논란은 그 같은 의혹의 방증처럼 여겨졌다.

실제, 일본 언론인 니케이비즈니스는 지난 11월 6일자 기사에서 JTBC가 최순실 사태를 가장 먼저 보도한 이유는 사주인 홍석현 회장의 대권을 위해서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기사를 게재해 이목을 끌었다.

이 신문은 JTBC가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를 입수한 과정이 합법적이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언론이 집단적으로 특정 정치세력을 이지메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특정한 정치세력을 감싸는 현상도 이를 뒷받침한다.

조선일보 “보수 전체의 몰락을 막기 위해선 수구와 진정한 의미의 보수가 구별되고, 갈라서야 하는 것이다. 절연을 통해 대한민국 보수가 새롭게 정립돼야 할 시점” 

중앙일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결로 그와 함께 사라져야 할 존재가 새누리당 친박 세력인 점은 국민적 합의” 

동아일보 “친박이 국록을 먹는 정치인이라면 민심과 국회로부터 심판 받은 박 대통령과 함께 물러나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주군을 부모처럼 모시면서 ‘권력 카르텔’ 내부의 형님 아우님끼리 이권을 챙기는 것이 전근대적 가신제 정치”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어려워도 시작해야 

미디어의 정치 개입은 언론을 더 이상 공정한 감시자로 보기 어려워졌다는 현실을 의미한다.

권순활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언론의 정치 개입의 극단적 사례인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 사건에 대해 “언론은 객관적 팩트와 보편적 상식에 입각해 시시비비(是是非非)를 말하는 제3의 관찰자에 머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치권, 행정부, 기업의 세계에서 직접 뛰는 플레이어로 행세하려 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수록 사회 구성원을 잇는 연결고리는 약해지기 마련이다. 이는 국가 경쟁력 약화의 문제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문제를 알면 해법은 마련할 수 있다. 2016년 미디어의 반란 속에서 한 가지 건진 소득은 선진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선 더 이상 미디어 개혁을 미룰 수는 없다는 깨달음이다. 미디어 개혁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가 돼선 곤란하다. 불가능하게만 보인다고 해서 손 놓고 있어선 시도조차 할 수 없다.

그동안 밀린 숙제처럼 쌓아 둔 포털 개혁, 종편 개혁 혹은 퇴출, 보수매체 강화 및 대안매체를 통한 보수 주류 언론 견제 등의 미디어 혁신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2017년은 미디어가 만든 카오스 상태를 탈출하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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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gyu Yu 2017-01-06 10:31:43
조중동포 아웃

베르단디 2017-01-01 21:19:02
웃긴사실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거짓말하는 보수언론을 질책하는 사람의 글을 보니까요... 글좀 잘 써달랍니다. 이러니 누가 진실을 쓰려고 노력하겠습니까? 헛소리하면 끊어버리고 망하게 해야하는데 제발 글좀 잘 쓰라니요... 잘 안쓰면 어떻게할건데? 하면서 거짓말 남발하는 겁니다. 결론은 국민의 수준이 언론의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