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학생운동단체 투쟁방식에 한계 느꼈다”
인터뷰 - “학생운동단체 투쟁방식에 한계 느꼈다”
  • 미래한국
  • 승인 2003.06.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前남총련학생 이경록 씨
최근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합법화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학생운동이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변화해야할 시기에, 이들 단체의 성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두레미디어팀에서는 실제로 한총련 산하 남총련(전라남도대학총학생회연합)에서 활동하며 학생운동에 가담했었던 이경록 씨(27)를 만나 보았다<편집자주>. “평화가 아니라 분노를 자극하는 것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완전하다고 믿었던 사상이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것을 보고 운동권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자신의 모순과 불합리를 인정하지 않는 논리일수록 한번 깨지면 완전히 무너져버리게 됩니다.”6년 넘게 활동했던 남총련에서 나오게 된 이유를 묻자 이경록 씨는 자신이 느꼈던 한계를 이야기하였다. 이 씨가 처음 운동권의 사상을 접하게 된 것은 고교 때부터였다. 방황하던 청소년 시기에 들은 이야기들에 큰 영향을 받게 되었고, 94년 조선대에 입학해서는 스스로 학생운동조직을 찾아갔다고 한다. “당시에는 학교를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모으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키운 후배들이 사상을 통해 투쟁가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며, 그 곳을 쉽게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1999년 전역한 후에도 학생운동을 계속하던 그는 단과대 학생회장 출마의 기로에서 탈퇴를 결심하게 되었다. “학생운동의 한계는 90년대 중반에 이미 드러났다고 봅니다. 폭력적인 투쟁 방식과 소수의 의견을 다수의 의견처럼 포장하는 행태는 내부적으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열심히 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가는 것을 보며 한계를 느꼈습니다. 여기에 무언가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었던 거죠.” 그는 신앙을 가진 후에야 지금까지의 활동이 덧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어머니의 기도가 자신을 지켰던 것 같다”며 이제는 그리스도의 바탕에서 학생운동의 대안을 제시하고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서 사회에 참여하고 싶다는 비전을 밝혔다.최근 한총련의 합법화 논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밖에서 보이는 모습은 변화하더라도 조직의 베이스는 그대로 일 것”이라며 학생운동단체에 대한 성급한 판단에는 우려를 보였다.“미래의 일군으로서,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나아갈 길과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어리석은 일에 낭비하고 나서 후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의 당부는 오랫동안 긴 여운을 남겼다.김정은 이화여대 행정학 4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