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등에 칼 꽂은 ‘조중동’ 기사를 들여다보니…
보수의 등에 칼 꽂은 ‘조중동’ 기사를 들여다보니…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1.06 16:4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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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 허위·선동보도 사례 몇가지만 들춰 봐도 악취 진동…언론은 죽었나?

이른바 ‘조중동’으로 불리는 보수 언론에 대한 비난 여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이들 언론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비선 실세로 통하는 최순실 씨와 박 대통령에 대한 허위·왜곡보도 및 대중의 관음증을 자극하는 선정적 보도를 주도하며 광장 민심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 사실상 보수정권에 대한 보수언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누명탄핵'이라는 측면에서 지지층의 분노와 배신감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보수 정권에 대한 보수 언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누명 탄핵’이라는 측면에서 지지층의 분노와 배신감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보도 관련에서는 이른바 비박 편에서 친박 공격 일변도의 보도 행태로 균형감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가운데 특히 조선일보의 180도 달라진 논조 변화는 지지층과 독자들 사이에 공분을 일으켰다. 조선일보의 주된 독자층이 보수 성향이라는 점에서 일부 여론은 ‘조선일보의 반역’이라는 시각으로까지 보고 있는 모양새다. 그만큼 정론지를 자처하던 조선일보의 변신은 큰 충격을 줬다.

최순실 사건 및 박 대통령 탄핵정국과 관련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조중동의 기사와 사설은 많았다. 대표적인 오보·왜곡보도, 선동보도 사례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촛불미화·관음증· 비박편향의 조선일보

1. 영상제작자 차은택 씨 의혹 관련 조선일보의 보도 행태는 많은 지적을 받았다. 조선일보 11월 24일 온라인판 기사에 따르면, TV조선은 지난 7월 ‘뉴스쇼 판’ 프로그램을 통해 차 감독과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1주일에 한두 번씩 독대(獨對)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기사는 황색 언론 면모를 드러낸 대표적 케이스로 꼽힌다.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차은택 CF 감독과 박근혜 대통령이 수시로 독대를 가졌다는 주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7월 TV조선 ‘뉴스쇼 판’에서는 차은택 감독이 1주일에 한두 번씩 박근혜 대통령과 심야 독대를 가졌다고 보도했다”며 “당시 한 문화계 관계자는 ‘(차 씨가) 청와대를 1주일에 한두 번씩 드나들었다. 저녁 시간에 가서 (대통령과) 만났다고 본인이 그랬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또한 “네티즌은 박 대통령과 친분이 깊었던 최태민과 차은택 감독의 모습을 비교한 사진을 게재해 인터넷 커뮤니티상에서 폭발적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차 감독의 눈에 최태민 씨가 쓴 안경을 합성한 사진을 비교하면서 ‘박 대통령이 차 감독을 아낀 이유’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등의 이 같은 선동형 보도는 박 대통령이 마치 차 씨와 밀회를 가진 듯한 의혹을 확산시켰고, 덩달아 고 최태민 씨까지 언급되게 만들면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참고로, 차 씨는 국정조사에서 야밤 청와대 출입 의혹을 단박에 일축해 조선일보 등 언론 보도는 허위로 드러났다.

2. 박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가는 데 일조한 촛불 민심을 옹호하기 위해 가수 윤복희 씨를 마녀사냥한 사례도 손꼽힌다. 조선일보 인터넷판은 11월 30일 기사에서 윤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촛불집회에 관해 올린 글을 소개하며 “윤복희는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촛불집회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한 네티즌은 “조선일보가 좀 이상한 것이 사실인 것 같다. 갑자기 윤복희 씨의 지난날 사생활을 들춰 내고, 이런 자가 촛불시위를 폄하하였다고 선동하는 것 같은 기사를 게재해 간접적으로 촛불시위를 부추기는 것 같았다”며 “조선일보가 계속 편파적인 보도를 한다면 혹시 철퇴를 맞지 않을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윤 씨에 대한 마녀사냥형 보도는 독자들로 하여금 조선일보의 촛불세력 합류 선언으로 인식하도록 만든 셈이다.

3. 조선일보의 친박 때리기, 비박 편들기 형 보도도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조선일보 12월 12일자 <親朴 용퇴로 보수 가치 재건 길 열어주길> 사설은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사설은 ‘박 대통령 탄핵은 대통령뿐 아니라 그를 옹위하고 있던 친박 전체에 대한 심판이었다. 친박을 뺀 여야의 나머지 정치 세력은 모두 등을 돌렸다’며 ‘80% 가까운 탄핵 찬성 민심이 그 뒤에 있었다.

그런데도 친박은 당내에선 머릿수 싸움이 가능하다고 보고 버티겠다는 자세’라고 썼다. 사설은 또 ‘지금 친박계 인사들은 생각이 전도(顚倒)돼 있다. 이들은 ‘우리가 물러서면 보수 전체가 죽는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친박이 물러서야 보수가 산다’며 ‘생각이 현실과 반대이니 민심과 다른 길로만 가는 것이다. 당장 길 가는 사람 몇 명만 붙잡고 물어봐도 알 수 있는 것을 이들만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보수를 배신한 세력(비박계)이 당권을 잡는 것이 보수를 살리는 길인가?”라며 “조선일보는 한 번도 비박계의 ‘이념적 배신’이 정치 도의상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한 적이 없다. 그래놓고 친박만 몰아세우면서 용퇴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비박계 편을 든다는 의심을 자초한다”고 꼬집었다.

대통령 ‘나쁜 여자’ 만들기· 허위조작보도 한 동아일보

대표적 보수 언론인 동아일보의 보도 행태도 자주 도마 위에 올랐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 관련 허위보도와 선정적인 보도 행태는 조선일보 못지않았다는 지적이다.

1. 동아일보 자회사 채널A는 지난 11월 15일 단독보도로 최순실이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 이란 순방 당시 전용기에 동승했다고 보도했다. 채널A는 ‘채널A가 확보한 증언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당시 전용기에 동승했습니다.
청와대 관저도 모자라 순방시 공식집무실 격인 전용기 내 대통령의 업무 공간까지 파고든 셈’이라며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 순방을 할 때 대통령 전용기에서 최순실 씨를 봤다’며 ‘이전에도 몇 차례 최순실 씨가 대통령 전용기에 타고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채널A의 보도 예고를 보고 의전비서관실과 경호실에 당시 탑승 명단을 확인한 뒤 채널A측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며 “그런데도 이렇게 보도한 것은 너무나 악의적”이라고 반박했다. 채널A는 사실이 아닌 것을 알고도 보도한 셈으로, 대표적 선동 보도였다.

2. 박 대통령 관련 동아일보의 여성 비하 기사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동아일보 12월 8일자 ‘세월호 재난본부 가기 전 대통령이 머리손질이라니’ 사설은 ‘2년 전 세월호 참사 당일에 박근혜 대통령이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올림머리를 하느라 90분 이상 걸렸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해당 미용사는 아침에 대통령의 머리를 만졌으나 오후에 민방위복을 입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가는 상황에 맞춰 일부러 머리를 부스스하게 다시 손질했다는 방송 보도도 있었다’며 ‘그러나 청와대는 ‘당일 미용사 2명이 오후 3시 20분경부터 1시간 정도 청와대에 머물렀고 머리 손질에 걸린 시간은 20분’이라고 해명했다. 90분과 20분은 물론 큰 차이다.

그러나 설사 20분이라 해도 300명 넘는 학생들이 죽어가고 있는 순간에 대통령이 머리 손질을 할 여유가 있느냐고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대통령을 비난했다. 사설에 따르면, 재난 상황 시 대통령은 머리 손질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에 대해 ‘그래서 머리손질 한 걸로 탄핵하려구? 미친 것들, 바로 너희들이 국가를 망치는 국민의 공적’, ‘초상집에 갈 때는 머리를 풀고 가야 하나? 대통령이 머리 손질을 하고 가지 않았다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했을 것 아닌가? 도대체 이게 사설감이냐’는 비판이 일었다.

3. 동아일보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과의 공모관계라는 검찰의 여론 선동 통로로도 이용되었다. 동아일보 자회사 채널A는 11월 26일자 <녹취 들은 검사들 “대통령이 이럴수가…” 실망>이란 기사를 단독으로 보도했다. 기사는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힌다. 검사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녹취를 직접 듣고 실망과 분노를 느꼈다고 한다”며 “ ‘대통령이 어떻게 이렇게 무능할 수 있나’란 생각도 떨칠 수가 없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등장하는 검찰 관계자는 “10분만 파일을 듣고 있으면 ‘대통령이 어떻게 저 정도로 무능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지만, 이후 검찰은 11월 28일 성명을 통해 “정호성 녹음 파일 보도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검찰 수사팀 극소수만 녹취 파일을 들었기 때문에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부인했다.

체제혁명선동·JTBC 태블릿PC조작 감추기 의혹의 중앙일보

일찌감치 보수 언론 거부를 선언한 뒤, 진보계열로 돌아선듯한 중앙일보는 대통령관련 보도에서 가장 악의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회사 JTBC의 최순실 태블릿 PC보도 등 방송과 함께 지면 양쪽에서 협공을 하고 있는 형세다.

1. 12월 19일자 이훈범 논설위원의 ‘친박 진창에 빠진 대한민국’ 칼럼은 박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 보도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 위원은 “마약성 주사제가 청와대에 들어가 사용됐는데, 정작 주사를 놓았다는 사람은 없다. 2014년 4월 16일 오후 늦게까지 머리 손질 말고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 대통령이 그날 그 주사를 맞지는 않았으리라(정말 그럴 거라 믿고 싶다)”며 “하지만 3차에 걸친 담화에서도 그러더니 탄핵심판 답변서에서조차 정신 나간 소리를 하고 있으니 참으로 기가 막히다”고 썼다.

그는 “ ‘최순실이 국정에 개입한 건 전체의 1%도 안 되니 나는 죄가 없다’는 게 어찌 약 기운 없이 가능한 얘기란 말인가”라며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조갑제 대표는 “이 위원의 이 말이 정신 나간 소리에 가깝고, 약 기운 없이는 불가능한 얘기가 아닐까?”라며 “탄핵심판 답변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변론문이지 사과문도 고백문도 아니다. ‘나는 죄가 있다’는 고백을 하지 않았다고 정신 나간 소리라니? 필자의 재판 절차에 대한 이해력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2. 중앙일보는 체제 혁명을 부추기는 듯한 사설로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12월 11일자 사설 ‘박영수 특검, 구시대 정치체제 끝내는 수사하라’에서 “여론에 밀린 늑장 수사와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 등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하지 않은 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을 소환조차 하지 않은 것은 검찰의 한계라 할 수 있다”며 “만약 JTBC가 최 씨의 태블릿PC를 확보해 보도하지 않았다면 검찰 수사가 박 대통령으로 향했을지 의구심이 드는 것”이라고 적었다.

사설은 또한 “특검팀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무와 권한이 권위주의적이고 관료적인 구(舊)시대 정치체제를 끝내라는 국민의 명령에서 비롯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은 범죄 혐의를 밝히는 역할에 불과한 특검에 사실상 인민재판 식 정치수사를 강요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3. 중앙일보가 ‘JTBC 태블릿PC 조작의혹 가리기’ 의도가 엿보이는 보도를 한 것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12월 20일자 ‘고은 시집 ‘만인보’에 등장한 고영태 가족사…막내놈 그놈은…’이란 제목의 기사는 최순실 사건 중심에 선 의혹 당사자 고영태 씨를 미화했다.

기사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세상에 알린 고영태 씨의 가족사가 고은 시인의 시집 ‘만인보(萬人譜)’에 소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집필된 만인보는 4001편의 시로 구성된 30권 짜리 대작으로 고은 시인을 노벨문학상 후보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구속 수감 중이던 고은 시인이 1950년대 이후부터 1980년대까지 인연이 닿았던 이들과 신라시대부터 근세까지의 불승들의 행적을 시로 쓴 기록’이라고 소개하면서 고영태 씨 가족사가 만인보 ‘단상 3353-고규석’ 편과 ‘3355번-이숙자’ 편에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5·18 당시의 고 씨 가족사를 미담으로 소개하고, 고 씨에 대해서도 ‘가족의 해피 엔딩은 막내였던 고영태가 펜싱 선수가 되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사에 대해 한 네티즌은 “처음 최순실 죽일 X으로 만들 때는 고영태가 호스트 바 몸 파는 남자로 등장하더니 지난 국정조사 이후에는 영웅으로 치켜세워졌고, 오늘은 또 그 부모들까지 민주 열사로 올라갔네”라며 “그렇다면 처음으로 다시 되돌아 가보자.

결국 최순실은 대통령 가방 제작 때문에 민주 열사의 막내 아들이고, 펜싱 아시아 선수권자였던 고영태와 만난 것이었네. 이렇다면 최순실이 죽일 X이 되었을까?”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고영태가 양심선언 할까봐 중앙일보가 똥오줌 못 가라고 띄우기 정신없다”고 힐난했다. 태블릿PC 의혹 진실의 키를 쥐고 있는 고 씨에 대한 중앙일보의 석연치 않은 미화 보도라는 지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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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모수 2017-01-10 10:34:29
조중동은 언론이 아니다.
강자의 편을 들어 자신들의 이익을 편취하는 악마집단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나라까지 팔아먹는 새누리당과 한통속이다

2017-01-09 13:55:23
예전에는 언행이 일치해야 존경을 받았는데 이제는 말이라도 바로하면 그래도 괜찬은 사람이다.
가령 자기는 잘못해도 선을 선이라하고 악을 악이라 하면 50점은 된다. 그런데 선을 악이라하고 악을 선이라하는 것은 더 나쁘고 해악이 크다. 그런 연유로 진보라 포장하는 종북이를 반대한ㄴ다.

솔직해라 2017-01-09 09:11:40
들 따숩고 배불렀던 강아지 소리 하는구나.
처음부터 언론 통제했으니, 두드려 맞고 쫓갸나는 거 당연하지.
언론을 정권 찬탈이나 유지를 위해 이용하고, 기자들 입 틀어막아 화 안당한 정권 없었다,
국정원까지 동원해서 언론 조작, 부정 선거로 집권하고, 주중동 통제하고 MBC 쓰레기로 만든 박 정권의 말로다. 얼마나 추하고 구린게 많았으면 이 지경까지 만들었나. 결국은 다 까발려지고 마는 것을, 추악해.

나우리 2017-01-08 03:27:45
조선일보 끊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