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마녀사냥‧편파보도 ‘안티조선’ 이유 있다
조선일보, 마녀사냥‧편파보도 ‘안티조선’ 이유 있다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1.11 17: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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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 우선 ‘공익’보다 사익과 인맥으로 굴러가는 언론시대

이른바 서울시향 사태 당시 박현정 전 대표에 대한 마녀사냥식 보도에 앞장섰던 JTBC와 함께 비판여론을 끌어간 언론사 가운데 하나는 조선일보였다.

이들 언론은 정명훈 전 예술감독과 서울시향 측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박 전 대표에게 불리한 편파보도로 일관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해 양 측의 입장을 공정하게 보도하기보다 처음부터 특정한 편에 섰던 셈이다.

이 두 언론사는 현재 대통령 탄핵정국에서도 한쪽 입장에 치우쳐 편파적으로 보도하는 등 탄핵여론을 주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조선일보 보도 이상했다”

작년 말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JTBC의 조작에 가까운 음해보도로 큰 피해를 입었던 자신의 고통스런 경험을 털어놨던 박 전 대표는,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낸 사설이 너무 이상했다”며 “‘정 감독 같은 사람을 내치는 나라’ 이런 게 나는 거다”고 했다. 박 전 대표가 언급한 사설은 지난 2015년 8월 29일자 사설로 <정명훈 같은 예술가를 내치는 나라>란 제목이었다.

사설은 정명훈 감독 측의 입장을 주로 다루면서, “정명훈은 근대 100년 한국 음악계가 배출한 최고 스타다. 서울시향의 역량을 끌어올린 데 그치지 않고 나라 밖에서는 대한민국의 문화 위상을 보여주는 간판”이라며 “정명훈에게 들어가는 돈이 정 아깝다면 다른 값싼 지휘자를 쓰면 된다”고 썼다.

이어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아무 흠결 없는 완벽한 인간이어야 한다고 믿는다면 이런 식으로 내쳐도 된다”면서 “그 대신 세계적 오케스트라를 키워 아름다운 화음(和音)을 즐겨보고 싶다는 꿈은 접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설은 박현정 전 대표의 성추행‧막말 시비로 촉발된 정명훈 감독 비위 문제로 논란이 됐던 당시 정 감독을 옹호한 사설이었다.

박 전 대표는 “경찰이 (서울시향을) 압수수색 해 결과를 발표하고, (박 전 대표를 고소한 서울시향 직원들) 기소 의견으로 올라갔다는 것 등 이런 건 조선일보가 보도하지 않았다”면서, 조선일보 측이 박 전 대표에 유리한 보도는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자신이 조선일보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조선일보가 정명훈 감독 옹호 사설을 내는 등 그와 같은 분위기가 존재한 것에는 어떤 배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대목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다.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홍보 대행사는 뉴스커뮤니케이션(이하 뉴스컴)으로 알려져 있다. 뉴스컴은 송 전 주필과 밀착관계로 알려진 박수환 대표의 회사로, 1997년 설립된 홍보대행 컨설팅업체다. 관련 업계에서는 로비와 송사컨설팅으로도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수환 대표는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에 연루돼 현재 구속된 상태이다.

조선일보가 정 감독에 대한 옹호사설 등을 낸 시기는 송희영 씨가 조선일보 주필이자 편집인으로 사설에 관여하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박현정 전 대표는 당시 조선일보가 정 감독에게 불리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사건 관련 보도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선일보 기사를 한 꺼풀 벗기고 봐야 하는 이유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주장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박 전 대표는 피해 당사자로서 사설 뿐 아니라 기사 등에서도 조선일보가 자신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고 느낀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뉴스컴은 지난 해 1월 정 감독의 가회동 건물 매각이 불거졌을 때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는 등 정 전 감독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와 관련해,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는 지난 해 8월 31일자 칼럼 <송희영, 보수의 가면을 쓰고 정의를 배반하다>를 통해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사건이 불거졌을 때부터 포털에 정명훈 전 예술감독을 옹호하는 기사가 도배된 것을 보면 뉴스커뮤니케이션스가 정명훈 전 예술감독을 위해 ‘리스크 컨설턴트’역할을 해준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전 대표에 따르면, 당시 조선일보는 서울시향 사태 시 시종일관 정 전 예술감독을 옹호하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 보냈다.

전 대표는 “항공료 횡령 무혐의 정명훈 ‘날조된 의혹’; 경찰 ‘서울시향 직원의 실수’ (2016.08.05.)”,“ '횡령 무혐의' 정명훈 ‘서울시향과 다시 만나 기뻐’;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 리허설 (2016.08.11.)”,“누가 모욕당했나?... 서울시향, 끝나지 않는 진실 게임(2016.03.26.)”,“정명훈 손 들어 준 박원순(2014.12.12.)”등의 관련 기사들을 근거로 들었다. 이 같은 비판은 조선일보가 자신에게 유리한 보도는 하지 않았다는 박현정 전 대표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조선일보에 대한 보수진영의 오래 믿음은 깨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박현정 전 대표 마녀사냥 편파보도 사례 등은, 조선일보가 이념과 가치보다 자사 이익과 권위를 우선한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언론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 “언론이 공정성을 잃고 어떻게 한쪽 편을 들어 편파보도, 조작‧왜곡보도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언론이 공정해야 한다고 믿는 대중의 고정관념은 착각일 지도 모른다.

더욱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있었던 주요 사건마다 언론사나 유력 언론인의 사적 이익이 밀접하게 개입된 것으로 보이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 개인이 직접적 피해 당사자가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언론이 공익을 위해 보도할 것이라는 기대는 접어야 하는 시대가 된 듯 보인다. 그 시대의 중심에 조선일보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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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 2017-01-12 11:16:15
조선일보 너 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