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전경련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 조희문 미래한국 편집장
  • 승인 2017.01.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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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은 이승철’. 전경련 안팎에서 이승철 상근부회장을 가리켜 전경련을 움직이는 실세라고 평가하는 시선이 많다. 국내 유력 기업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전경련이지만 지분과 영향력을 가진 대기업 회장들의 경우, 건강문제나 법률위반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활동이 편안스럽지 않은데다 가시적인 행동이 드러날수록 이런저런 구설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아 되도록 몸을 낮추는 경향이 다분하다. 새로운 회장을 선임할 때마다 후보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생기는 것도 그런 현상 중의 하나다.

▲ 지난해 10월 있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획재정부 대상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ytn뉴스영상캡처

상근부회장 직을 두는 이유도 전경련이 진행하는 사업이나 행정을 총괄할 직책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경련의 행정이나 사업 판단은 사실상 상근부회장이 이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전경련 회장은 이승철’이라는 말은 현실적인 업무 구조가 그렇다는 의미도 있지만, 사회적 충격을 일으킬 만한 일이 아니라면 부회장의 판단으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전경련 조직을 움직이는 실제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전경련 관련 문제가 불거지는 과정에서 이승철 부회장이 전경련을 대신하고 있는 것처럼 주목받은 것은 이 부회장의 역할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승철 부회장은 전경련 기획본부 본부장(1999-2003)을 맡으면서 전경련과 인연을 맺었다. 그 전에는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1990-1999)으로 근무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독립 법인이기는 하지만 전경련과 밀접한 관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구원 시절부터 전경련 외곽에서 활동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획본부장으로 옮긴 것은 외청 근무하다 본부로 발령 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지식경제센터 소장(기획본부장과 겸직), 경제조사본부 본부장(2003- 2007)을 역임했고,  2007년부터 전경련 전무를 거쳐 2013년에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이전까지 전경련 임원은 주로 기업가가 맡았었는데, 비기업가 출신으로서 상근부회장을 맡은 첫 경우여서 경제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자유시장경제를 바탕으로 기업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을 전제로 전경련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서, 우파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재계로부터는 괜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자유시장경제 개념은 우파적 가치’라는 시각은 좌파들의 정책과 대립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고, 여파가 개별 기업으로 미칠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이다.

최근 ‘어버이연합’ 지원 문제로 여러 논란이 제기된 것은 전경련의 이념적 지향을 공격하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결국 전경련에 대한 비난의 표적이 되었고, 오늘 2월, 허창수 회장과 함께 퇴진한다는 일정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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