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의 변화편지 - 어쩌다 어른
김용태의 변화편지 - 어쩌다 어른
  • 미래한국경제
  • 승인 2017.02.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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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태연구소 소장 김용태

‘권위 있다’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권위적이다’이다. ‘적(的)’자 하나 붙였을 뿐인데 의미가 정반대로 달라진다. 권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럴듯한 지위로 자신을 포장하고 정통이나 지식이라는 미명으로 위장한다.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진정성이 없으니 권위적이 되는 것이다.

맹자는 권위 있는 사람을 대장부라 표현했다. 그는 대장부를 이렇게 정의한다.

居天下之廣居 하늘 아래 넓은 곳에 거하면서,

立天下之正位 하늘 아래 바른 곳에 서있고,

行天下之大道 하늘 아래 큰 길로만 다니고,

得志 與民由之 뜻을 얻으면 백성들과 함께 즐기고,

不得志 獨行其道 뜻을 얻지 못하면 나 혼자라도 그 바른 길로 가며,

富貴 不能淫 부귀를 얻는다고 음탕해지지 않고

貧賤 不能移 가난하고 천해진다고 함부로 움직이지 않으며

威武 不能屈 무력의 위압에도 함부로 무릎을 꿇지 않는다.

此之謂大丈夫 이것을 일러 대장부라 한다. (맹자 騰文公章)

권위 있는 대장부는 찾아보기 어렵고 권위적인 소인배들이 득세하며, 정치하는 사람보다는 정치적인 사람들이 들끓는 세상으로 변질된 것 같아 안타깝다. 권위 있는 어른이 없는 사회 청년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고대 그리스어로 권위는 ‘엑수시아’라 한다. ‘엑수’는 무엇 무엇으로부터 나온다는 전치사이고 시아(sia)는 본질이라는 뜻이다. 진정한 권위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로부터 나온다는 지혜다. 작금의 사태를 우리의 본질을 천착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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